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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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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재능의 원천, 무사이 아홉 여신들 그리스 신화에서 무사이Muses(또는 뮤즈) 는 과학, 예술, 문학 등에 영감을 준 여신들이다. 무사이는 아홉 명으로 제우스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 사이에서 태어난 딸들이었다. 무사이는 때로 물의 님프로 구분되기도 한다. 일부 신화학자들은 무사이가 우라노스와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태초의 여신들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들은 호메로스의 사사시를 포함해 다양한 서정적 시들의 영감의 원천으로 인식되었다. 즉 무사이는 예술과 지식을 의인화한 여신이었다. 무사이와 관련된 예술들로는 과학, 수학, 드라마, 음악, 지리학 등이다. 무사이는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거나 그들의 언어로 말한다. 무사이 여신들에 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녀들이 제우스와 므네모시네의 딸들이라는 것은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늪에 빠진(?) 창조신, 움벨린캉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나탈주(州)를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는 줄루족 신화에서 움벨린캉이UMvelinqangi는 ‘가장 높은 자’ 또는 ‘자각하는 신’이라는 뜻으로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존재하게 될 모든 것들의 원천으로 인식된다. 일반적인 신화와 달리 움벨린캉이는 의인화되지 않은 신이다. 움벨린캉이는 정확하게 창조의 내부 빛으로 묘사되고 있다. 갈대에서 태어나 인간을 낳은 신 운쿨룬쿨루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우쿠코타마(명상)는 줄루족 사회가 서구화되기 전 널리 퍼진 관행이었다. 우쿠코타마는 자각하는 신 즉 움벨린캉이와의 동일(통일)성을 획득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이 관행은 줄루족이 어떤 형태의 서구화 내지 현대화를 거치지 않고도 시대를 뛰어넘어 살아남은 이유이기도 하다. 우쿠코타마를 통한 움벨린캉이와의 ..
라코타족 악의 정령 운케길라와 베어 뷰트 라코타족(미국 서부 평원에 거주하는 원주민 부족) 신화에서 운케길라Unhcegila는 설명되지 않은 많은 죽음이나 실종과 관련된 뱀 창조물이다. 그녀의 남성 상대는 운크테이Unktehi로 알려져 있다. 운케길라는 처음에는 모양이나 형태가 없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그녀의 눈은 불로 이글거렸고 독니가 있었으며 늘 연기나 구름에 싸여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운케길라의 거대한 몸이 드러났고 무엇으로도 뚫을 수 없는 비늘로 둘러싸여 있었다. 눈은 분노로 타올랐고 발톱은 철처럼 강했으며 구름 속에서 우레와 같은 굉음을 질렀다. 누구든 그녀를 쳐다보면 눈이 멀거나 미쳐버리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약점이 있었는데 심장이 있는 몸통의 일곱 번째 지점이었다. 독화살로 이곳을 명중해야만 운케길라를 죽일 수 있었다. 신화에..
과라니족 악의 정령, 타우 파라과이 과라니족 신화에서 타우Tau는 악의 정령이다. 타우는 기독교 신앙에서 악마와 동의어는 아니지만 종종 악령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따라서 타우는 악 그 자체의 의인화일지도 모른다. 과라니족 창조신화에서 최고신 투파는 악의 정령 타우와 타우의 정적 앙가투피리를 동시에 창조했다. 타우는 마랑가투의 딸 케라나에게 매료되었다. 타우는 잘생긴 청년으로 변장하고 7일 동안 케라나에게 구애했지만 실패하고 그녀를 납치하기로 마음먹었다. 선의 정령 앙가투피리 때문이었다. 타우와 앙가투피리 즉 악과 선의 정령은 7일 밤낮을 싸웠다. 결국 타우의 패배로 끝났고 그는 전쟁과 용맹의 신 피타요바이에 의해 대지에서 추방되었다. 하지만 타우는 그렇게 쉽게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추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시 돌아와 아름다..
허리케인의 유래가 된 타이노 족 기후의 신, 유라칸 유라칸Juracan은 스페인 정복 시절 카리브해 섬과 그 밖의 카리브해의 아라와크 족 뿐만 아니라 푸에리토리코, 히스파니올라, 자메이카, 쿠바 등의 타이노 족이 날씨 특히 허리케인(이 신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을 통제한다고 믿었던 혼돈과 무질서의 신 또는 제미(타이노 족 예배나 의식에 사용되는 우상)를 일컫는 음성학적 이름이다. 사실 ‘유라칸’이라는 단지 폭풍 그 자체를 상징했을 뿐인데 타이노 족 신화에 따르면 유라칸은 ‘분노로 모든 것을 파괴하는 자’라는 뜻의 바람의 여신 구아반켁스의 통제를 받았다고 한다. 또는 유라칸은 구아반켁스의 자식이었다고도 한다. 타이노 족은 허리케인의 나선형 바람 패턴을 알고 있었고 유라칸을 묘사할 때 이 지식이 이용되었다. 유라칸의 제미는 여성을 묘사한 것으로 전..
창조의 원천이 된 바다괴물, 시팍틀리 시팍틀리Cipactli는 대개 두꺼비나 물고기의 특징을 가진 악어처럼 보이는 바다괴물로 묘사되어 왔다. 아즈텍 우주론에서 이 무성생식의 바다괴물은 우주가 창조된 태초에 모든 것들의 원천으로 인식되었다. 고대 아즈텍인들은 대지는 네 명의 신들에 의해 창조된 이 큰 바다괴물의 파괴로 창조되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아즈텍인들에 따르면 창조 신화는 사실 출생과 죽음, 부활에 관한 이야기이다. 세상이 파괴되면 신들 중 한 명의 희생을 통해 또는 새로운 태양의 탄생을 통해 다시 세상이 생성된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문화에서 볼 수 있듯이 끝없는 순환의 이야기가 아니다. 태초에 우주는 공허함이 가득했다. 그러자 이원성의 신 오메테쿠틀리/오메치후아틀이 스스로 창조되었다. 이 신은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했다. 때로..
일본 신화 유일의 별의 신, 아마츠미카보시 아마츠미카보시(天津甕星, Amatsmikaboshi)는 태양여신 아마테라스, 달의 신 츠쿠요미와 함께 천상의 신으로 일본 신화에서는 유일한 별의 신이다. 아마츠미카보시라는 이름 그 자체의 뜻은 ‘천상의 물병’ 또는 ‘천상의 위대한 별’이다. 일본 신화는 그리스 신화나 중국 신화에 비해 별에 얽힌 이야기가 거의 없다. 하지만 별의 신 아마츠미카보시의 존재를 볼 때 고대 일본에서도 별 신앙이 존재했음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아마츠미카보시가 어떤 별을 상징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금성, 화성, 유성 등으로 추정할 뿐이다. 그 중에서도 금성설이 가장 널리 지지를 받고 있다. 에 따르면 전쟁 신 다케미카즈치와 칼의 신 후츠누시는 초목과 돌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평정했지만 끝까지 복종시키지 못한 신이 바로 별의 ..
세상에 가뭄을 불러올 괴물, 브리트라 인도 신화에서 브리트라Vritra는 아수라(신들과 대립하는 악신과 그의 일족을 총칭하는 개념) 중의 하나로 아마도 가장 강력한 아수라였을 것이다. 그의 이름 자체는 ‘둘러싸는 이’라는 뜻이다. 브리트라는 용 또는 뱀으로 그의 몸통으로 산을 둘러싸고 그의 머리는 하늘에 닿을 만큼 거대했다. 그는 가뭄을 불러왔고 그의 주적은 인드라(천둥과 번개와 전쟁의 신)였다. 리그베다에서 브리트라는 세상의 모든 물을 자기 몸 안으로 끌어들여 가뭄을 일으키는 무시무시한 괴물이었다. 세상은 메마르고 황무지가 되었다. 먼 땅에서 브리트라는 자신의 요새에 숨어 자신의 보물(물)을 더 바짝 끌어 모아 세상은 더욱 더 바싹 말라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신들의 왕이 될 운명인 인드라가 태어났다. 인드라는 브리트라는 퇴치하고 세상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