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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2.28 페이토, 설득의 원천은 사랑 (10)

그리스 신화에서 페이토(Peitho)는 설득과 유혹을 의인화한 여신이다. 페이토 여신은 로마의 수아델라(Suadela) 또는 수아다(Suada)와 동일시된다.

 

2세기 경에 활약한 그리스의 여행가이자 지리학자인 파우사니아스(Pausanias)가 쓴 <그리스 안내>에 따르면 아테네를 통일한 테세우스는 아크로폴리스 남쪽 언덕에 아프로디테 판데모스(지상에서의 사랑의 여신으로서의 아프로디테)와 페이토 신전을 세웠다고 한다. 또 그 신전들은 시키온(그리스 남부에 있는 고대 도시)에도 지어졌다고 한다.

 

페이토(왼쪽)와 아프로디테. 출처>구글 검색


아프로디테의 하급 신으로서 페이토는 설득의 여신일 뿐만 아니라 사랑과 미의 여신과도 연결된다. 고대 화가들과 시인들은 그들의 작품을 통해 아프로디테와 페이토의 관계에 대해 탐구해 왔다. 고대 그리스의 결혼에 관한 문서에 따르면 두 여신의 관계는 무척 긴밀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고대 그리스에서 구혼자는 신부가 될 여성의 아버지와 협상을 해야만 했고 여성과 결혼한 대가로 신부의 아버지에게 결혼비용을 지불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인기가 많은 여성들은 많은 부유한 구혼자들을 끌어들였고 구혼자들의 성공은 결국 설득의 기술에 있었다.

 

아프로디테와 페이토는 가끔 어느 정도까지 합쳐지기도 했는데 페이토가 아프로디테 이름의  별칭이나 형용사로 언급되기도 했다. 이것은 고대 그리스에서 설득과 사랑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즉 설득과 사랑을 상징하는 여신 페이토와 아프로디테가 혼용되어 사용되었다는 것은 두 개념이 따로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페이토의 혈통에 관해서는 다소 불분명하다.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페이토는 티탄족인 테티스와 오케아노스의 딸이었다. 즉 오케아니드(Oceanid, 오케아노스의 딸들) 일원으로 디오네, 도리스, 메티스 등과는 자매지간이 된다. 하지만 페이토의 혈통에 대해서는 헤시오도스의 주장과 다른 자료들도 전해지고 있다.

 

또 다른 전승에 따르면 제우스가 최초의 여성 판도라를 창조했을 때 판도라의 목에 황금 목걸이를 걸어주고 판도라의 머리를 화려한 봄꽃으로 장식한 이가 바로 페이토와 카리테스(Charites, 미의 여신들)였다. 로마 제국 시절 이집트 출신 그리스 서사시인이었던 노누스에 따르면 설득의 여신 페이토와 미의 여신 파시테아(Pasithea), 아글라이아(Aglaia)는 디오니소스와 아프로디테의 딸들이었다. 노누스는 또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페이토의 남편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페이토는 아르고스를 세운 포로네우스의 첫 번째 아내였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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