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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디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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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그 해 여름은 뜨거웠다. 뜨겁다 못해 온통 붉은 색으로 넘쳐났다.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붉은 색으로 채색이 되었다. 그 붉은 색은 다가올 더위마저 무색하게 할 뜨거운 함성을 담고 있었다. 2002한일월드컵은 대한민국 유사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거대한 축제였다. 당시만 해도 붉은 악마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서포터즈는 지금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응원단의 상징이 되었다. 단순히 소원이던 월드컵 개최의 꿈이 이루어져서 뜨거운 것만은 아니었다. 국가대표 축구팀에 대한 또 다른 소망과 바람은 '꿈은 이루어진다'는 거대한 물결이 되었다. 그 꿈은 월드컵 첫 승이었다. 간절함이 하늘을 감동시켰던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4강이라는 생애 다시 못볼(?) 드라마를 직접 ..
가이아와 우라노스, 그리스 신화의 시작을 알리다 [그리스 신화] 서양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그리스 신화의 시작은 대지의 신[母神] 가이아Gaia로부터 시작된다. 가이아는 자신이 낳은 하늘의 신 우라노스Uranus와 결합해 크로노스Kronos와 제우스Zeus에 이르는 그리스 신화의 핵심 계보를 형성한다. 즉 제우스를 기준으로 크로노스, 우라노스는 각각 아버지, 할아버지에 해당한다. 태초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광활하고 어두운 혼돈Chaos이라 불리는 허공만이 있었다. 이 혼돈의 허공 속에서 최초의 창조의 힘이 나타났으니 그가 바로 모신 가이아였다. 가이아에 관한 기록은 BC 700년 경의 그리스 시인이었던 헤시오도스Hesiodos의 ('신의 계보'라고도 한다)에 잘 묘사되어 있다. 태초의 창조자 가이아는 지상과 지하에 각각 에로스Eros와..
에우리노메와 오피온은 왜 그리스 신화에서 잊혀졌을까? 【그리스 신화】태초에 우주는 혼돈Chaos이라 불리는 허공만이 존재했다. 그리스 신화의 시작은 이 혼돈의 허공 속에서 창조의 힘이 출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리가 그리스 신화에서 흔히 알고 있는 창조의 힘이 바로 지모여신地母女神 가이아Gaia다. 크로노스Kronos와 제우스Zeus를 비롯한 올림포스의 신들은 그 계보가 모두 가이아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여러 고대 그리스 문헌에 따르면 가이아 말고도 또 다른 창조의 힘 즉 창조신이 등장한다. 물론 현재 그리스 신화에서 이들의 존재를 알고 있는 독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또 다른 버전에는 가이아에 해당하는 창조의 여신 에우리노메Eurynome가 등장한다. 에우리노메는 태초의 뱀 오피온Orphion과 결합해 세상을 창조했다고 한다. 하지..
이지스함을 '신의 방패'라고 부르는 이유 1조원을 들인 이지스함이 소음이 커 적의 기뢰나 어뢰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방위사업청이 납품받은 이지스함은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 서애유성룡함으로 가변추진기(프로펠러)에서 기준치 이상의 소음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지스함의 프로펠러가 수중소음발생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실전에 배치했다는 것이다. 요즘 공직사회의 각종 비리들이 ‘○○ 마피아’란 이름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군의 핵심전략인 이지스함 도입에도 이런 하자가 있었고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실전에 배치했다는 것은 어느 분야보다 그 심각성이 더 크지 않을 수 없다. 이지스함은 기존의 대형 전투함에 미국에서 개발한 최신예 해상전투 체계인 이지스 시스템을 장착한 해군 군함으로 각국이 도..
프리아포스, 비뇨기과에 놀러간 신神 남성들에게 비뇨기과는 아주 특별한 추억이 교차하는 곳이다. 창피해서 고개를 떨구기도 했고, 막연한 자신감에 어깨를 으쓱거리기도 했던 곳이 비뇨기과였다. 포경수술 때문이었다. 어쩔 수 없이 오리마냥 뒤뚱뒤뚱 걷는 꼴이 무던히도 창피했고, 진짜(?) 남자가 됐다는 증거로 받아들이며 자신감을 넘어 자만심까지 충만하기도 했다. 확인되지 않은 지식과 잘못된 믿음이 어우러진 우리나라만의 특이한 풍경이었다. 통과의례처럼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거쳐갔던 비뇨기과였지만 최근에는 인권과 위생 논란이 제기되면서 포경수술 비율이 예전처럼 높지 않다고 하니 격세지감이다. 포경수술이 아니고도 비뇨기과는 여전히 여느 병원처럼 대놓고 다니기 민망한 곳이기도하다. 지나치게 성性과 관련된 병원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비뇨기과는 신장,..
아도니스 신화의 원형이 된 두무지와 인안나 신화 그리스 신화의 대표적인 미소년 꽃미남을 꼽자면 나르키소스와 아도니스를 들 수 있다. 이 두 꽃미남의 공통점을 들자면 하나는 여신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죽어서 꽃이 되었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나르키소스는 숲의 요정 에코의 사랑을 거부한 채 그녀를 타인의 말만 따라하는 메아리로 만들어 버렸다. 한편 아도니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로마 신화의 비너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미인박명이라고 했던가! 꽃미남의 운명은 그리 길지 않았던 모양이다. 대신 신화 속에서는 영원한 꽃미남의 대명사로 남겨두었으니 비극 아닌 비극이지 싶기도 하다. 에코의 사랑을 거부했던 나르키소스는 연못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 반해 끝내 연못 속에 빠져죽었고 훗날 그 자리에 수선화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아프로디테의 연인 아..
그림 속 비너스는 왜 조개 위에 서 있을까? 그리스 신화에서 아프로디테는 헤라, 아테나와 함께 3대 미인으로 꼽힌다. 유명한 트로이 전쟁도 그리스 신화 속 3대 미인이 미스 그리스를 겨루는 과정에서 일어났다는 것은 신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는 미의 여신이라면 아프로디테를 꼽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아무래도 로마 신화 속 비너스의 이미지 때문이다. 비너스는 그리스 신화 속 아프로디테와 동일시되는 여신이다. 미의 여신으로 대표되는 아프로디테의 탄생을 두고는 두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올림포스의 주인 제우스와 디오네 여신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의 신 우라노스의 딸이라는 설이 그것이다. 아프로디테의 탄생 신화는 이후 사랑에 관한 논쟁의 주제가 되기도 했는데 사랑의 신 에로스가 ..
신화로 본 반값 등록금과 MB의 운명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투쟁이 전시민사회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김제동, 김여진 등 연예인들의 활발한 참여로 국민적 관심을 불러모은 반값 등록금 투쟁의 참여 열기는 정당과 시민단체는 물론 중고등 학생에서부터 4,50대 학부모들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대학생들만의 현실적 문제가 아닌 중고등 학생들에게는 미래의 문제요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40,50대 학부모들에게도 앞으로 닥쳐올 내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당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오늘 촛불집회에서는 6.10항쟁 24돌에 맞춰 전국 대학생들이 동맹휴업을 선언하는 등 반값 등록금 투쟁열기가 한층 가열차게 전개될 전망이다.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이명박 대통령(이하 MB)으로서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최대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