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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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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 먼저 자신을 돌아보라! 시도 때도 없이 어머니를 폭행하는 20대가 있단다. 자기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어머니를 폭행한단다. 한편 패륜아처럼 보이는 이 청년에게 한가지 특이한 행동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손을 씻거나 거울을 보며 머리단장을 할 때 등 새로운 행동을 할 때마다 같은 동작을 수 차례 반복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강박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행동양식이라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이 20대 청년은 어릴 적 자살한 아버지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과 왕따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기 위해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지나칠 때는 어머니를 폭행하곤 한단다. SBS에서 방영되고 있는 [긴급출동! SOS 24]의 한 장면이다. 이 20대 청년은 분노의 감옥과 강박의 감옥 속에 갇혀 평범한 20대..
평화고무 노동조합과 삼성의 무노조 신화 [20세기 한국소설] 중 김남천의 『공장신문』/「조선일보」(1931.7.5~15)/창비사 펴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어느 기업의 업무평가에는 전체 직원의 5%가 무조건 하위 고과를 받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하위 고과는 전부 출산휴가를 쓴 여사원들의 몫이 되었으며 회사는 출산하고 복귀한 여사원들에게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업무평가에서 나쁜 점수를 계속 매기겠다고 겁을 준다고 한다. 결국 여사원들은 임신해도 회사에 말도 못하고 노동강도를 버티다 못해 유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단다. 60,70년대 대한민국의 얘기가 아니다. 21세기 그것도 일등 기업, 일류 기업, 글로벌 기업이라 자부하는 삼성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이런 사실을 폭로한 삼성 직원은 노동조합의 ..
'방란장 주인' 마침표(.)가 단 하나뿐인 소설 [20세기 한국소설] 중 박태원의 『방란장 주인』/「시와소설」1호(1936.3)/창비사 펴냄 노래 부를 때 뿐만 아니라 책도 읽다 보면 호흡이 필요할 때가 있다. 호흡의 길이는 읽는 이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적절한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호흡은 책의 이해도를 높이고 내용의 흐름을 원활하게 연결시켜 준다. 또 호흡은 저자의 의도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호흡은 대략 한 문장이 끝나거나 길지 않은 문단이 끝났을 때가 대개는 적절한 타이밍으로 여겨진다. 여기 언제 호흡을 가다듬어야 할지 적절한 타이밍을 혼란스럽게 하는 소설이 있다. 박태원의 소설 『방란장 주인』이 그것이다. 『방란장 주인』은 단 한 문장으로 된 단편소설이다. 아무리 단편소설이라지만 어지간한 필력으로는 소화해 내기 힘든 5,558자에 이르는 소설..
국비유학생이 떠돌이 약장수로 사는 이유 [20세기 한국소설] 중 박태원의 『최노인전 초록』/「문장」임시증간7호(1939.7)/창비사 펴냄 구한말 조선에서 영향력을 잃어가던 일본은 청일전쟁의 승리를 계기로 다시 조선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된다. 김홍집, 박영효 등 친일파 내각은 ‘홍범 14조’를 발표하는 등 대한제국의 개혁을 천명하고 나섰다. 이 때 주한일본공사의 제안으로 제1차 관비유학생이 파견된다. 일본이 조선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침략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개화사상을 가진 지식인들이 꼭 필요했던 것이다. 관비 유학생의 대부분은 양반 자제들로 200명 가까운 이들 조선 관비유학생을 받아들인 곳이 바로 복택유길(福澤諭吉)의 경응의숙이었다. 그러나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으로 중도 탈락하는 유학생들이 생겨났고 ‘아관파천’ 사건..
만삭 아내의 모시조개와 막걸리 국가보안법 [20세기 한국소설] 중 박태원의 『춘보』/「신문학」3호(1946.8)/창비사 펴냄 『춘보』는 박태원이 쓴 최초의 역사소설이다. 이 소설을 계기로 [태평성대], [계명산천은 밝아오느냐]를 거쳐 북한에서 최고의 역사소설로 평가 받고 있는 [갑오농민전쟁]을 집필했다. 『춘보』에서 보듯 박태원 역사소설의 주인공은 민중이다. 대부분의 역사소설들이 권력과 권력을 둘러싼 지배계층의 치열한 암투를 묘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박태원은 자기만의 색깔로 역사소설을 창작했다고 할 수 있다. 소설 『춘보』의 주인공 춘보는 막벌이꾼이다. 하루 먹기 급급하다보니 만삭인 아내의 모시조개와 토장을 푼 냉이국 한 번 먹고 싶다는 소원마저도 언제 들어줄지 그의 삶은 막막하다. 약삭빠른 재주를 가진 사람조차 넘기 힘든 생활고를 춘보..
성탄절 짜장면에 얽힌 자매의 사연 [20세기 한국소설] 중 박태원의 『성탄제』/「여성」21호(1937.12)/창비사 펴냄 소위 아이돌 그룹이 노래하는 사랑이란 남녀간의 사랑이 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랑을 대하는 태도 또한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빠른 리듬에 춤까지 곁들여져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오늘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이런 세태 속에 짜장면을 매개로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어머니의 사랑을 애잔하게 노래해 새삼 신선하게 다가온 아이돌 그룹이 있었다. 이제는 추억의 아이돌 그룹으로 밀려났지만 그룹 God의 ‘어머니께’는 지금 들어도 눈물이 와락 쏟아질 만큼 우리네 어머니만의 독특한 사랑 표현이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가난 때문에 라면만 먹던 어린 시절, 어머니를 졸라 짜장면을 먹던 나는 더 이상의 행복은 없었다. 그러나 짜장..
지도자를 꿈꾼다면 먼저 다산을 읽어라 다산의 마음/정약용 지음/박혜숙 엮음/돌베개 펴냄 전직 국회의원이자 다산 연구소 이사장인 한국고전번역원 박석무 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왜 지금 다산(茶山)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다산은 용인(用人)과 이재(理財)라는 통치의 두 가지 원리를 구체적으로 구현한 개혁가이기 때문이다."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박원장의 다산에 대한 평가를 가벼이 흘려 버릴 수 없는 이유는 그가 현실정치에서 구현하고자 했던 신분차별이 없는 인재등용과 백성중심의 토지제도가 오늘날에도 해결하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 시대의 권력을 향유한 위정자들이 ‘역사는 반복된다’는 문장을 깨져야 할 징크스가 아닌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자인 다산(茶山) ..
우리는 독도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고요 속의 폭풍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요즘이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그야말로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지만 오프라인 특히 언론에서는 남의 나라 일인양 침묵 모드가 진행형이다. 15만건의 댓글도 뉴스가치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대한민국 언론 현실을 안타까워해야 할지, 분노해야 할지. 분명한 것은 21세기 우리가 처한 현실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언론이 외면하는 가운데 왜 누리꾼들은 수많은 댓글로 인터넷을 뜨껍게 달구고 있는 것일까? 2008년 한일정상회담에서 일본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교과서에 다케시마로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고 발언한 내용 때문이다. 당시 이 내용을 보도했던 일본 유력 일간지 요미우리 신문은 당시 기사가 오보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