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남긴 기록에는 33,000여 명의 대장장이들이 등장한다고 한다. 일본 신화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의 무기 특히 검(劍)의 역사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이 역사의 신화적인 전환점은 서기 700년 경으로 알려졌다. 신화에 따르면 일본 최초로 검을 이는 아마쿠니 야스츠나Amakuni Yasutsuna天國安綱(이하 아마쿠니)로 일본 미술과 건축사에서 중요한 시기로 알려진 아스카 시대(592년~710년)에 ‘타치’로 알려진 구부러진 칼인 일본 최초의 단날 검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신화적 장면은 중국에서 일본으로 불교가 전래된 것과 관련이 있다. 아마쿠니는 사무라이 검의 아버지로 여겨지며 아마쿠니와 그의 아들 아마쿠라는 몬무 텐노(문무 천황, 683년~707년)가 그의 전사들을 위한 검을 만들기 위해 고용한 갑옷 제작 무리를 이끈 대장장이였다. 아마쿠라는 아버지의 일을 가업으로 이어받았다.
어느 날 아마쿠니와 아들 아마쿠라는 그들의 대장간 문 앞에서 서서 전쟁터에서 돌아오는 텐노의 전사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부자의 노력과 업적에도 불구하고 텐노는 그저 지나쳤을 뿐 이전처럼 감사의 표시를 하지 않았다. 아마쿠니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유를 알았다. 전사들의 거의 절반이 부서진 칼을 들고 있었던 것이다. 이 광경을 보고 그는 자신의 무기가 쓸모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칼이 부러진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칼 잔해들을 모았다. 그는 7일 밤낮을 칼이 부러진 원인을 찾는데 몰두했다. 전설에 따르면 그는 마침내 꿈에서 자신의 무기에 대한 기발한 해결책을 보았다. 그래서 다시 만든 검이 바로 칼끝을 곡선으로 만들어 충격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바로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아마쿠니는 스스로에게 부러지지 않는 검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다. 아마쿠니와 아마쿠라는 영감을 얻기 위해 신들에게 기도했다. 드디어 7일째 되는 날 밤 신들이 꿈에 나타나 그 방법을 일러 주었고 부자는 태양의 첫 광선이 대장간에 스며들자 새로운 검을 만들기 시작했다. 부자는 31일 동안 실패를 거듭한 끝에 칼끝이 구부러진 외날 검을 만들었다.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이뤄낸 아마쿠니는 핀란드 판테온에서 마법의 삼포를 창조한 경이로운 대장장이 일마리넨처럼 최초의 구부러진 칼인 ‘고가라스마루[小烏丸]’를 만들어 황실에 봉헌했다.
다시 봄이 찾아오고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도 전사들이 그의 작업장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이번에는 아마쿠니 부자가 만든 검들이 온전했고 완벽해 보였다. 텐노 역시 대장간에 들러 감사의 인사를 하고 갔다. 아마쿠니가 언제 죽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한 전설에 의하면 그는 행복한 검의 달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가 만든 칼날이 만들어낸 엄청난 양의 유혈로 인해 불멸이 되었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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