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에트루리아

대장장이 신 세틀란스와 피아첸차의 간

반응형

에트루리아(고대 이탈리아 반도 북부에 살았던 민족으로 기원전 8세기에서 기원전 1세기에 걸쳐 이탈리아 북부에 많은 도시국가를 건설했다) 신화에서 세틀란스Sethlans는 불과 단조, 금속 세공의 신으로 이름의 어원을 공유하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그리스의 헤파이스토스, 로마의 불칸, 이집트의 프타 등에 해당하는 또는 동등한 신이었다. 세틀란스는 에투루리아 토착 신들 중 하나로 여겨졌다. 에트루리아 예술에서 세틀란스는 그의 도구인 망치와 집게 그리고 그가 쓰는 말뚝이나 원뿔모자를 통해 식별될 수 있다. 하지만 ‘피아첸차의 청동 간’에는 그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피아첸차의 청동 간에는 신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피아첸차의 청동 간’에는 세틀란스의 이름이 없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우선 ‘피아첸차의 간’ 또는 ‘피아첸차의 청동 간’에 대해 알아야 한다. 피아첸차의 간은 1877년 밀라노 남쪽 피아첸차에서 발견된 간 모양의 청동 조각을 말한다. 산양의 간을 본떠 만든 이 청동판 윗면에는 방위를 나타내는 선이 그어져 있고 선으로 구획된 각각의 칸에는 여러 신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청동판을 통해 사제는 산양을 희생제물로 바치고 미래를 예측했다고 한다. 이를 하루스펙스이라고 하는데 ‘하루Haru’ 즉 ‘내장’으로 미래를 ‘스펙스Spex’ ‘본다’라는 의미이다.

 

이 청동판 ‘피아첸차의 청동 간’에 새겨진 신들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천둥의 신 티니아. 결혼의 여신 우니,미의 여신 투란, 전쟁의 신 라란, 술의 신 푸플룬스, 바다의 신 네툰스, 그리스의 헤라클레스에 해당하는 헤르클레, 숲의 신 셀반스, 의학의 신 베티스, 죽음의 여신 레인트, 운명의 여신 킬렌스, 대지의 여신 마리스, 농사의 신 사트레, 태양 신 우실, 강의 여신 레타, 달의 신 티브르. 물론 이 신들은 모두 그리스와 로마 신들의 에트루리아 이름들이다. 보다시피 여기에는 불의 신이자 대장장이의 신인 세틀란스의 이름은 없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자료도 발견된 것이 없다. 그렇다고 에트루리아인들에게 중요한 신이 아니었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