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07

(14)
트로이 전쟁의 영웅들 중에는 사르페돈도 있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사르페돈Sarpedon은 리키아(고대 소아시아 남서쪽 끝에 있었던 왕국)의 왕자로 (트로이 편에서 싸운)트로이 전쟁의 영웅 중 한 명이었다. 호메로스(Homeros, 기원전 8세기경,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의 에 따르면 사르페돈은 제우스와 라오다메이아의 아들로 리키아군의 부사령관 글라우코스의 사촌이었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 사르페돈은 전쟁 영웅으로 트로이 왕자 헥토르의 존경을 받았다. 영웅 아킬레우스의 친구 파트로클로스가 사르페돈을 죽였다. 제우스의 도움으로 사르페돈의 시신은 고향인 리키아로 옮겨져 매장되었다. 에서 트로이 전쟁에 참여한 사르페돈은 키메라를 죽이고 날으는 말 페가수스를 생포한 영웅 벨로로폰의 손자이다. 코린토스에서 온 벨로로폰은 티린스의 왕 프로이토스의 아내 스테네보이아..
피콜로오스와 검은 뿌리 흰 꽃을 가진 마법의 약초 몰리 그리스 신화에서 피콜로오스Picolous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하늘의 신 우라노스의 자식인 거인족 기간테스 중 한 명의 이름이다. 거의 무명에 가까운 피콜로오스가 신화에 등장한 것은 신들 사이에 벌어진 전쟁 때문이었다. 피콜로오스는 기간토마키아(거인족 기간테스와 올림포스 신들간의 전쟁) 동안 올림포스 신들에 맞서 싸웠다. 그는 키르케 여신을 공격하다 여신의 아버지인 태양신 헬리오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이 이야기의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은 이렇다. 비잔티움 그리스의 학자이자 대주교였던 테살로니카의 에우스타티우스(Eustathius of Thessalonica, 1115년~1195년)는 키프로스 남서부 해안 도시인 ‘파포스의 알렉산더’라는 이의 말을 인용해 피콜로오스가 다른 기간테스와 함께 제우스와 싸웠..
창조신 자나하리와 마다가스카르인들의 매장 관습 자나하리Zanahary는 마다가스카르(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섬나라) 판테온의 최고신이다. 자나하리는 남성적 측면과 여성적 측면 하늘의 특성과 대지의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다중적인 신이다. 마다가스카르 창조 신화에 따르면 자나하리는 대지를 창조했다. 하지만 태초의 대지는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 이 황량한 태초의 대지에서 어느 날 ‘스스로 창조된 신’인 라토보안타니Ratovoantany(대지의 신)가 식물처럼 솟아올랐다. 자나하리가 놀라움과 호기심으로 라토보안타니를 만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왔을 때 이 새로운 신은 그가 점토로 만든 인간과 동물 형상을 태양 아래서 말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의 창조물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는 없었다. 이 때 자나하리는 이 창조물에 활력을 주는 대신 하늘로 데려가겠..
바나나 나무에 깃든 정령, 낭타니 낭타니Nang Tani는 태국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또는 정령, 요정) 중 하나다. 태국 민속에서 낭타니는 태국어로 ‘낭마이Nang Mai’로 알려진 야생 바나나 나무에 자주 출몰하는 젊은 여성으로 등장한다. 캄보디아와 라오스 민속에도 낭타니와 비슷한 정령이 등장한다고 한다. 낭타니는 피타니Phi Tani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낭타니는 긴 검은 머리에 진홍색 붉은 입술 그리고 녹색을 띤 얼굴색을 한 젊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묘사된다. 낭타니가 입는 옷은 그 출처가 불분명하지만 태국 전통의 녹색으로 알려져 있다. 낭타니는 주로 발이 땅에 닿지 않거나 다리가 보이지 않는 선 자세로 등장한다. 낭타니는 야생 바나나 나무에서 살며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아 다닌다고 한다. 그녀는 온화한 성격으로 때로 승려들..
카나케의 금지된 사랑...결과는? 그리스 신화에서 카나케Canace는 테살리아의 왕 아이올로스와 에나레테의 딸로 남자 형제로는 아타마스, 크레테우스, 데이오네우스, 마그네스, 페리에레스, 살모네우스, 시시포스 등이 있다. 또 여자 형제로는 알키오네, 아르네, 칼리케, 페이시디케, 타나그라 등이 있다. 몇몇 이야기에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테살리아의 공주 카나카와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포세이돈은 황소의 모습으로 카나케를 유혹했다. 결국 둘 사이에서 트리오파스, 호플레우스, 니레우스, 에포페우스, 알로에우스 등의 아들들이 태어났다. 또 다른 신화에서 카나케는 그녀의 오빠 마카레우스와 사랑에 빠졌다. 둘은 결혼하기로 약속했지만 끝내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근친상간으로 아이를 가졌다. 카나케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유모를 시켜 제물을 들고 있는 ..
달빛이 어둡고 차가운 이유는 태양 신 아폴라키 때문이었다 아폴라키Apolaki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사는 원주민인 타갈로그족과 팡가시난족의 신으로 카팜팡간족의 최고신이자 태양과 전쟁의 신인 아링 시누쿠안Aring Sinukuan의 상대로 알려졌다. 일부 학자들은 아폴라키와 아링 시누쿠안이 동일한 신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두 신은 속성과 전설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태양과 전쟁의 신인 아폴라키는 또 전사들과 투사들의 수호신이었다. 오늘날 필리핀 토착 신앙을 총칭하는 아니토Anito의 현대 수행자들에게 아폴라키는 전사, 군인, 경찰 특히 필리핀 무술인 아르니스, 에스크리마, 칼리의 수호신이다. 신화에 따르면 아폴라키는 하늘의 최고신 바탈라Bathala와 인간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그의 형제들로는 달의 여신 마야리Mayari와 별이 여신 탈라Tal..
'오미크론' 확산과 반인반수 종족 '켄타우로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났나 싶었는데 또 다시 기존의 오미크론보다 훨씬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BA.2.75의 확산으로 전세계가 다시 코로나 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미국, 캐나다, 독일, 호주 등으로 확산되었으며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발견되었다. 전문가들은 BA.2.75가 이전 변이들과 다르다는 의미에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의 이름을 따 ‘켄타우로스Centaurus’라는 별칭을 붙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새 변이 바이러스를 왜 ‘켄타우로스’라고 부르는지에 대한 설명이 썩 와 닿지는 않는다. 어쨌든 여기서는 코로나 팬데믹을 잘 이겨 내길 기원하며 그리스 신화 속 켄타우로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켄타우로스Centaur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
통합의 상징이 된 신화적 동물, 와락 은겐독 인도네시아 중앙 자와주의 주도 세마랑은 문화 도시 중 하나로 ‘룸피아 강 롬복’이라는 음식과 식민지 시절 네덜란드 동인도 철도 회사 건물이었던 ‘라왕 세우’로 유명하다. 문화 도시답게 세마랑에서는 자바, 아라비아, 중국 등과 관련된 건물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자바인과 아라비아인 그리고 중국인들은 이미 수백 년 전부터 공존하며 살아왔다. 그들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세마랑 특유의 다양한 예술과 음식들을 만들어 냈다. 음식, 건물 뿐만 아니라 세마랑에는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이 세 민족이 남긴 또 하나의 유물이 있다. 세마랑 주민들이 사랑하는 신화적 동물인 와락 은겐독Warak Ngendog이 바로 그것이다. 와락 은겐독이라는 이 신화적 동물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밝혀진 것은 없다. 하지만 세마랑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