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부 딩카족(수단 남부 나일강 유역 초원에 거주하는 목우민) 신화에서 니알릭Nhialic은 하늘과 관련된 최고신으로 ‘위에 있는’이라는 뜻이다. 니알릭은 죽음의 신 조크Jok보다 더 위에 존재하며 세상 모든 것들의 질서를 확립한 창조신이면서 비를 내리는 신이기도 했다. 비의 신 뎅Deng(‘비’라는 뜻)과 니알릭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뎅이 최고신으로 간주되고 니알릭은 언급되지 않는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니알릭과 뎅을 동일시하기도 한다.
니알릭과 인간은 원래 인접해 있었다. 즉 하늘은 대지 바로 위에 놓여 있었다. 하늘과 대지는 밧줄로 연결되어 있었고 이 밧줄을 이용해 인간들은 하늘까지 마음대로 오르내릴 수 있었다. 이 때만 해도 죽음은 존재하지 않았다. 니알릭은 최초의 남자와 여자에게 하루에 한 알의 기장을 주었고 이것은 그들의 생존에 충분한 양이었다. 대지에 사는 최초의 인간인 가랑Garang과 아부크Abuk는 경작을 하거나 타작을 할 때 니알릭을 치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써야 했다.
그러나 어느 날 여자는 허용된 곡식 이상을 경작하기로 결심했다. 그러기 위해서 그녀는 손잡이가 긴 괭이를 가져갔다. 그녀가 땅을 일구기 위해 괭이를 들어올리는 순간 괭이 끝이 니알릭을 때리고 말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태초에 하늘과 땅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어쨌든 화가 난 니알릭은 대지로부터 더 멀리 떨어지기 위해 하늘 높이 올라갔고 작은 새 한 마리를 보내 하늘과 땅을 연결하고 있던 밧줄을 끊게 했다. 이 사건 이후 세상은 혼탁해지기 시작했다. 남자들은 음식을 얻기 위해 하루 종일 노동을 해야만 했다. 더 이상 니알릭과 자유롭게 접촉할 수 없게 되었다. 니알릭과 접촉할 수 없게 되자 인간 세상에는 질병과 죽음이 창궐하게 되었다.
'아프리카 신화 > 동아프리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조신 자나하리와 마다가스카르인들의 매장 관습 (5) | 2022.07.25 |
---|---|
딩카족 창조신 니알릭과 죽음의 기원 (10) | 2022.06.08 |
케냐 키쿠유족 아홉 부족을 창조한 신, 응가이 (5) | 2022.05.16 |
죽음을 영구화시킨 최초의 신, 아조크 (3) | 2021.09.17 |
성서 속 이브와 같은 듯 다른 여신, 아부크 (4) | 2020.07.15 |
댓글을 달아 주세요
딩카족의 신화 니알릭이로군요^^
여자의 욕심이 결국 화를 부르고 말았군요...ㅎ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짧지만 강렬한 내용이네요
새로운 이야기 잘보고 갑니다 😀
포스팅 잘보고
공감 꾸욱 누릅니다 ❤️
행복한 하루 되세요 ☺️ 💕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창조신화는 곳곳에 남아 있네요. 기독교 야훼만 창조신인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
포스팅...
자~알 보고 갑니다..^^~~
재밌는 이야기예요!
인간세상에 질병과 죽음이...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