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바티Arebati는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 열대 우림에 사는 마지막 피그미 에페족과 음부티족의 신이다. 에페족과 음부티족 신화에 따르면 아레바티는 창조신이자 최고신이며 하늘의 신으로 달과 관련이 있었다. 아프리카에는 10개의 피그미족이 있는데 에페족과 음부티족도 그들 중 하나다. 일부 부족에서는 아레바티와 토레Tore(숲과 사냥의 신)를 구별하지 않는다. 또 다른 부족에서 아레바티를 달의 신, 토레를 숲과 사냥의 신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아레바티는 달의 도움을 받아 진흙으로 세상과 최초의 인간을 창조했다. 아레바티는 최초의 인간을 창조한 후 피부를 입히고 피를 공급해 살아나게 했다. 최초의 인간에게는 죽음이 없었다. 인간이 늙으면 아레바티는 다시 그를 젊게 만들었다.
그러나 어느 날 여자가 죽었다. 아레바티는 그녀를 살리기 위해 갔다. 그는 개구리에게 여자의 몸을 움직여 달라고 부탁했고 개구리는 무덤을 상징하는 구덩이의 가장자리에 여자와 함께 앉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아레바티는 개구리가 구덩이에 빠지면 큰 불행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개구리는 여자를 구덩이에 빠뜨리고 그 뒤를 따라 자신도 넘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레바티가 경고했던 불행이 찾아왔다. 여자는 다시 살아나지 못했고 그 때부터 모든 인간들은 죽을 운명이 되었다고 한다.
죽음의 기원에 관한 다른 신화에서 최고신(에페족 이야기에서는 바아치Baatsi, 음부티족 신화에서는 토레)은 최초의 인간에게 타후를 제외한 어떤 나무의 열매도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인간들이 이 규칙만 따른다면 그들이 늙었을 때 최고신은 인간들을 하늘로 데려가 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어느 날 한 임산부가 타후 과일이 너무도 먹고 싶었다. 그녀의 남편은 아내를 위해 과일 몇 개를 땄다. 밤하늘에서 이를 내려다보고 있던 달은 신에게 이를 고자질했고 최고신은 규칙을 어긴 벌로 인간들에게 죽음을 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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