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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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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에도 등장하는 행운의 여신, 티케 티케Tyche는 그리스 판테온의 여신으로 ‘행운’을 의인화했다.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Hesiodos, 기원전 8세기경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가 쓴 에 따르면 티케는 오케아노스와 테티스가 낳은 3,000명의 딸들인 오케아니데스 중 하나였다. ​이것은 티케를 물의 여신으로 만들었고 비와 구름의 님페들인 네펠라이로 분류되기도 했다. 티케는 제우스와 익명의 여신 또는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딸의 이름이기도 했다. ▪행운의 여신 티케 그리스 판테온에서 티케는 행운과 기회의 여신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행운과 더 관련이 있었으며 행운과 불운 모두를 가져오는 여신이었다. 그녀는 로마 판테온의 포르투나Fortuna 여신과 동일시되었다. 인간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는 티케는 인간의 운명을 관장하는 세 명의 여..
저승의 군주, 엔메샤라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엔메샤라Enmesharra는 지하세계와 관련된 신이었다. 엔메샤라는 자주 세비티Sebitti의 아버지로 언급되었다. 세비티는 셀레우코스 왕조(고대 그리스의 왕조로 BC 312년에서 AD 64년까지 소아시아 대부분을 지배했다)나 그 이후 신화에서 엔메샤라의 아들로 묘사되는데 엔메샤라와 그의 아들들 사이의 갈등 또는 최고신 마르둑Marduk과 지하세계의 신 네르갈Nergal 사이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세비티의 성격은 텍스트마다 다르긴 하지만 이 신화에서 엔메샤라의 아들들은 마르둑의 권력을 찬탈하기를 원했던 것처럼 보이는 그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매우 적대적인 결합체였다. 일부 문헌에서는 대기의 신 엔릴Enlil이나 전쟁의 신 닌우르타Ninurta의 수행신 슈지안나Shuzianna를 그..
딱 '카우치 포테토'...아이르기아 그리스 신화에서 아이르기아Aergia는 게으름과 나태의 여신이다. 그녀는 늘 긴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게으름과 나태의 여신 아이르기아는 요즘 말로 ‘카우치 포테토’(긴 의자에 누워 TV를 보며 감자칩을 먹는 사람을 줄여 말하는 속어로 만사를 귀찮아 하는 사람을 말한다)가 딱 어울릴 것이다. 그녀는 워낙 게을러서 뭐든 보이면 다 깔고 눕고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 이것은 그녀의 유일한 관심사이다. 아이르기아는 보통 짧은 머리카락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며 흰색 옷을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외출을 좋아하지 않으며 단벌만 즐겨 입으면서도 절대 빨아 입는 법이 없다. 그녀는 또한 수년 동안 차고 있던 너덜너덜한 낡은 팔찌를 끼고 있다. 그녀를 묘사한 그림에서 손가락에 반지가 끼..
인간에게 분노한 아바시를 달래기 위해 아내가 내린 결정은? 아바시Abassi(또는 아바시Abasi, 아와시Awasi)는 나이지리아 에픽족, 이비비오족, 아낭족의 창조신이자 최고신이다. 에픽족과 아낭족 전통에서 아바시의 묘사는 이비비오족 신화의 영향을 받았다. 나이지리아 남동부로 이동해 그들의 공동체를 형성하기 전 두 부족은 이비비오족의 일부였다. 기독교 선교사들이 나이지리아에 도착한 이후 아바시는 기독교의 신 개념과 혼합되어 아바시 이봄Abassi Ibom(이비비오족과 에픽족 신화) 또는 아와시 이봄Awasi Ibom(아낭족 신화)으로 언급되었다. 물론 이런 해석은 현재까지도 논란 중이다. 어떤 신화 특히 아낭족 민속에서 아바시라는 이름은 아바시 이봄을 포함한 창조 신화에 관련된 다른 신들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된다. 아비시는 인간을 창조한 전지전능한 신이었다. ..
거인 오우오에 얽힌 죽음의 비밀 오우오Owuo는 오늘날 아프리카 서부 토고 공화국에 사는 크라치족 전통 종교에 등장하는 신화적 거인이다. 거인 오우오는 죽음을 상징하고 오우오 신화는 크라치족 신앙에 나타난 죽음의 기원을 묘사하고 있다. 오우오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그의 머리카락으로 그 길이가 토고의 크라치에서 가나의 살라가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오우오는 야만적이었지만 그렇다고 사악한 존재는 아니었다. 한 청년이 여행 중에 오우오를 마주쳤다고 한다. 그 당시에 세상은 기근이 만연했고 청년도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었다. 청년이 처음 오우오를 마주쳤을 때 그의 환영을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우오는 청년을 공격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청년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 청년은 너무 오랫동안 굶었다며 먹을 것을 부탁했다. 오우오는 청년의 ..
죽음을 영구화시킨 최초의 신, 아조크 아조크Ajok(또는 아디오크Adyok, 나이조크Naijok)는 로투코족[수단] 판테온의 최고신이자 창조신이다. 아조크가 선한 신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선한 본성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기도와 희생을 해야 했다. 죽음의 기원에 관한 신화에서 부부싸움은 아조크로 하여금 죽음을 영구화시켰다. 부부의 아이는 죽었고 어머니는 아이를 살려 달라고 아조크에게 간청했다. 아이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에 아조크는 아이를 부활시켰다. 하지만 그 여자의 남편은 이에 분노했고 아내를 꾸짖으며 다시 아이를 죽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만들려고 했던 아조크는 다시는 누군가를 되살리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맹세했다. 이 때부터 죽음의 개념이 완성됐다고 한다. 참고로 아조크는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했..
인간들에게 말을 가르친 운명의 여신, 그바두 그바두Gbadu는 아프리카 베냉, 니게리아, 토고 등에 거주하는 폰족의 다호메이(1600년경부터 1904년까지 베냉 지역에 있었던 왕국) 신화에 등장하는 신이다. 그바두는 태초의 쌍둥이 마우(달의 여신)-리사(태양신)의 딸들 중 하나로 주로 여성으로 언급되지만 실제로는 그녀의 부모처럼 여성과 남성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그바두는 파Fa(운명)의 배우자로 언급된다. 어떤 신화에서 그바두는 운명의 여신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그바두 신화는 이파Ifa 또는 파Fa와 깊숙이 연관되어 있으며 다호메이 민속에 따르면 그녀의 자손들이 인간들에게 관습을 가르치고 전승시켰다고 한다. 참고로 마우-리사는 태초의 어머니 나나 불루쿠의 자식들이었다. 그바두는 태어나면서부터 어머니 마우로부터 야자수 위에 앉아 세 왕국(대지, 하..
창조신 그굴루가 죽음을 대지에 남겨 놓은 후 생긴 일 그굴루Ggulu(또는 무굴루Mugulu)는 우간다 창조 신화에 등장하는 신으로 하늘에 존재하는 만물의 창조자이다. 신화에 따르면 그굴루의 딸 남비Nambi는 우간다 신화 최초의 인간인 킨투Kintu를 보자마자 한 눈에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킨투는 하늘로 올라가자는 남비의 제안을 거절했다. 물론 남비의 친척들 누구도 인간 킨투를 그녀의 배우자로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비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에 그굴루는 킨투가 딸의 배우자로 적합한지 시험해 보기로 결심하고 아들을 시켜 킨투의 암소를 훔쳐 오도록 했다. 이 암소는 킨투의 유일한 영양 공급원이었다. 남비가 하늘에 암소가 있다며 킨투를 데리고 왔을 때 그굴루는 킨투에게 백 명 분의 식사를 준비해 먹도록 했다. 킨투는 이 음식들을 모두 먹지 못할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