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엔메샤라Enmesharra는 지하세계와 관련된 신이었다. 엔메샤라는 자주 세비티Sebitti의 아버지로 언급되었다. 세비티는 셀레우코스 왕조(고대 그리스의 왕조로 BC 312년에서 AD 64년까지 소아시아 대부분을 지배했다)나 그 이후 신화에서 엔메샤라의 아들로 묘사되는데 엔메샤라와 그의 아들들 사이의 갈등 또는 최고신 마르둑Marduk과 지하세계의 신 네르갈Nergal 사이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세비티의 성격은 텍스트마다 다르긴 하지만 이 신화에서 엔메샤라의 아들들은 마르둑의 권력을 찬탈하기를 원했던 것처럼 보이는 그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매우 적대적인 결합체였다. 일부 문헌에서는 대기의 신 엔릴Enlil이나 전쟁의 신 닌우르타Ninurta의 수행신 슈지안나Shuzianna를 그의 자식들 중 하나로 언급하고 있다.
또 다른 문헌에서 엔메샤라는 그의 아내 닌메샤라Ninmesharra와 함께 엔릴의 조상들 중 하나였다. 엔릴과 그의 아내 닌릴Ninlil이 많은 신들의 조상이었던 것처럼. 어떤 문헌에서는 그를 엔릴의 할아버지나 아버지로 간주되는 루갈두쿠가Lugaldukuga와 동일시한다.
엔메샤라는 저승의 신으로 신전이 세워지기 전에 그의 이름이 ‘저승의 군주’로 암송되었다. 한 텍스트는 그가 엔릴과 아누에게 자신의 지위를 물려주고 자신은 저승으로 물러난 기성세대 신이었음을 암시하지만 권력 이동이 대립을 수반한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엔릴과 남지타라>라는 수메르 텍스트는 소위 엔메샤라 신화와 관련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암시한다. 엔릴의 나이든 친척으로 묘사된 신이 그의 지위를 차지했다. 한 신화학자는 엔메샤라가 대중 종교의 신이었다기보다 신학적 기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바빌로니아의 한 숭배 달력은 ‘포획된’ 엔메샤라를 위해 우는 것을 포함한 축제를 언급하고 있다. 또 다른 본문은 ‘엔메샤라의 금기’를 언급하지만 번역가들은 그 정확한 본질에 대한 상반된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즉 이 본문의 의미는 죽은 자들을 방해하지 말라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초기 아시리아 학자들은 엔메샤라를 ‘아카드의 플루토’로 보았고 이것은 그를 네르갈과 동일시하는 오류를 낳았다. 그리스 신화에서 플루토는 지하세계의 신 하데스의 또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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