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케Tyche는 그리스 판테온의 여신으로 ‘행운’을 의인화했다.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Hesiodos, 기원전 8세기경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가 쓴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티케는 오케아노스와 테티스가 낳은 3,000명의 딸들인 오케아니데스 중 하나였다. 이것은 티케를 물의 여신으로 만들었고 비와 구름의 님페들인 네펠라이로 분류되기도 했다. 티케는 제우스와 익명의 여신 또는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딸의 이름이기도 했다.
▪행운의 여신 티케 |
그리스 판테온에서 티케는 행운과 기회의 여신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행운과 더 관련이 있었으며 행운과 불운 모두를 가져오는 여신이었다. 그녀는 로마 판테온의 포르투나Fortuna 여신과 동일시되었다. 인간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는 티케는 인간의 운명을 관장하는 세 명의 여신 모이라이Moirai(로마 신화의 파르카이. 클로토, 라케시스, 아트로포스)와 관련이 있었다.
행운의 여신 티케는 주로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Nemesis와 함께 발견될 것이다. 이 두 여신은 우주와 개인에게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결합한다. 에우티키아Eutychia는 그리스의 행운의 여신이었지만 여신에 의해 주어진 행운이 선했을 때 티케라는 이름이 주어졌을 것이다. 로마 판테온에서 에우티키아는 포르투나와는 별개의 신으로 인식된 펠리시타스Felicitas와 동일시되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어떤 기술이나 지식도 없이 성공한 사람들은 티케의 축복을 받았다고 전해지지만 이 행운의 여신이 그리스 신화에서 많이 등장하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일부 신화학자들은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와 함께 꽃을 꺾던 동료 중 한 명으로 티케를 지목한다. 페르세포네가 꽃을 따다가 하데스에게 납치된 날에는 티케가 함께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데메테르는 그녀를 사이렌(반인반조의 마녀로 매혹적인 노래로 배를 전복시켰다)으로 변신시켰다.
▪이솝 우화 속 티케 |
티케는 이솝(Aisopos, BC 620년~BC 560년, 그리스) 우화에도 등장하는데 인간이 행운에 대해서는 시큰둥하지만 불행에 대해서는 재빨리 티케를 비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 여행자가 우물가에서 잠이 들었다. 티케는 우물가에서 잠든 여행자를 깨웠다. 그가 우물에 빠져 그녀를 비난하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 티케는 한 농부를 꾸짖었다. 그는 자신의 밭에서 보물이 발견되었을 때 티케에게 어떤 것도 바치지 않았다. 티케는 농부가 병이 나거나 그의 보물을 빼앗겼을 때 재빨리 그녀를 비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티케와 두 갈래 길’ 또는 ‘프로메테우스와 두 갈래 길’이라는 우화도 있는데 제우스는 티케가 인간에게 자유로 가는 길과 노예로 가는 길 두 가지 길을 보여준다. 자유의 길은 험난하긴 하지만 많은 장애를 극복하고 나면 쾌적한 길이 된다. 반면 노예로 가는 길은 시작은 쾌적하지만 곧 통행할 수 없는 험난한 길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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