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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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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신 안(아누)의 퇴진, 손자 때문에 함무라비 시대 이후 아누Anu(수메르의 안An)는 하늘 신으로써의 위상은 유지했지만 최고신으로서의 위상은 그의 손자인 마르둑에게 넘겨 주어야만 했다. 바빌로니아 신화집인 에 따르면 마르둑은 여성적 원리의 바다(또는 염수)인 티아마트를 물리치고 최고신이 되었다. 티아마트는 그의 부하 킹구Kingu에게 운명의 서판을 주었다. 즉 모든 신들의 지배권인 ‘아누의 권위’를 킹구에게 넘긴 것이다. 아누의 아버지 안샤르는 아누를 보내 티아마트와 맞서게 했다. 하지만 아누에게는 티아마트와 싸울 용기가 없었다. 이미 노쇠한 신이 되어버린 탓이다. 결국 신들은 마르둑을 티아마트와 싸울 유일한 신으로 결정했다. 신들은 마르둑을 그들의 통치자로 선언했다. 마르둑은 티아마트를 죽인 후 둘로 나눠 그 반쪽은 하늘로 나머지 반쪽은..
에리크토니오스가 가이아의 아들인 이유 고대 아테네의 왕 중에 에리크토니오스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대장장이이자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의 아들이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사연은 이렇다. 트로이 전쟁 때 전쟁의 신 아테나가 무기를 만들기 위해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을 찾아갔다. 늘 여자를 갈망하고 있었던 헤파이스토스는 아테나에게 집적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테나는 헤파이스토스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결국 헤파이스토스는 그만 욕정을 참지 못하고 혼자 정액을 발사하고 말았다. 땅에 떨어진 헤파이스토스의 정액에서 태어난 이가 바로 에리크토니오스였다. 정액만으로 아이가 생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고대 그리스인들은 땅에 떨어진 헤파이스토스의 정액이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자궁에서 수정됐다고 생각해서 에리크토니오스를..
800살 팽조의 장수비결 팽조Peng Zu 彭祖는 팽씨 성의 시조로 불멸의 인간이다. 그는 또한 팽전, 팽갱, 전갱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팽조는 신화적 황제인 전욱의 아들 측융의 손자였다. 그의 아버지는 육종이다. 요 임금 시절 그는 팽성의 영주였다. 팽조는 이를 계기로 ‘팽’이라는 성을 갖게 되었다. 팽조에게는 무 武 와 이 夷 라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다. 팽조의 두 아들은 나중에 무이산이라고 불리는 남방의 산에서 은둔 생활을 했다. 팽조는 치유 능력이 뛰어났다고 한다. 그는 병자를 위해 정력적인 기를 몸 속에 가두고 몸 전체로 순환시켜 병든 장기를 공격하게 했다. 계피나무와 소나무 씨앗의 껍질을 먹었을 때 그는 구름과 바람을 타고 이곳 저곳을 여행할 수 있었다. 상 나라(기원전 17세기 ~ 기원전 11세기) 말에 ..
소치필리와 코로나에 대한 단상 '꽃의 왕자'라는 뜻의 소치필리Xochipilli는 고대 아즈텍의 꽃의 신이다. 꽃이 주는 이미지는 여성적인데....왕자라니..어쩌면 우리는 너무 경직된 세계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 바람꽃 아네모네가 된 아도니스도, 수선화가 된 나르키소스도, 히아신스가 된 히아킨토스도 모두 미소년이었다. 꽃은 성이 없다. 그냥 아름답게 바라보고 즐기면 되는 것이다. 올 가을에는 꽃의 향연을 한 번 거하게 펼쳐봐야 하지 않을까? 단, 그 때까지는 코로나와 열심히 싸우는 걸로....... 신화도 역사도 시련은 늘 극복되는 법이니까...
신들의 아버지, 안(아누) 초기 수메르 문서에는 아누가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신들의 통치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 대신 그의 위대함은 짐작할 수 있다. 기원전 3000년 경 쓰여진 수메르 문서에서 아누의 배우자는 우라스로 나중에 대지를 의인화한 키가 그녀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수메르인들은 비를 아누의 정액이라고 생각했다. 비(아누의 정액)가 대지인 키를 임신시켜 땅의 모든 식물을 낳았다고 믿었다. 아카드 시대 키는 아누의 여성적 원리인 안투로 대체되었다. 아카드인들은 안투의 가슴으로 여긴 구름에서 내린 젖이 비라고 생각했다. 아누는 보통 신들의 아버지로 묘사된다. 메소포타미아 판테온에서 수많은 신들이 아누의 자손으로 여겨졌다. 기원전 3000년 경에 쓰여진 라가쉬 비문에 따르면 아누는 가툼둑, 바바, 닌우르타의 아버지..
민망하네...풍요와 다신의 신 쿠루피 브라질, 파라과이,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에 살고 있는 과라니족 신화에서 쿠루피Kurupi는 풍요의 정령이자 가장 중요한 과라니 신들 중 하나다. 그는 마을 근처 숲을 배회하는 정령으로 숲 속에서 자고 있는 여자들을 임신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쿠루피는 브라질 현대 문화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쿠루피는 키가 작고 검은 피부를 가진 야만인으로 묘사된다. 그는 덥수룩한 머리에 외모는 흉측하게 생겼으며 발은 앞뒤가 바뀌어 있다. 그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바로 남성의 생식기일 것이다. 쿠루피의 생식기는 자신의 키보다 세 배 더 길다고 한다. 좀 민망하긴 하다. 긴 생식기 때문에 쿠루피는 걸을 때 생식기를 벨트처럼 몸을 감싸야만 한다고 한다. 쿠루피는 쾌활한 성격으로 밤이 되면 밤을 배회하며 잠들어 있는 여자들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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