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04

(14)
동틀 무렵의 태양, 케프리 케프리Khepri는 이집트 판테온에서 가장 중요한 신들 중 하나로 태양신 라와 동일시되었다. 케프리는 창조신이자 태양의 운행, 삶과 부활의 신이었다. 케프리Khepri는 ‘존재하기 시작한 남자’라는 뜻으로 케페라Khepera, 케페르Kheper, 케프리Chepri, 케프라 Khepra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케프리Khepri의 어근은 또 ‘창조하다’ 또는 ‘전환시키다’그리고 ‘쇠똥구리’를 의미한다. 케프리는 쇠똥구리 머리를 한 또는 쇠똥구리나 말똥풍뎅이 왕관을 쓴 남자로 묘사된다. 케프리는 때로 쇠똥구리 그 자체로 그려지기도 한다. 케프리는 또한 떠오르는 태양 또는 태양신의 현시로도 알려져 있다. 즉 ‘동틀 무렵 태양’을 ‘케프리’라고 부르고 ‘해질 무렵의 태양’을 ‘아툼’이라고 불렀다. 태양신 라..
부두교 달의 신, 칼푸 칼푸Kalfu는 아이티 부두교의 달의 신으로 밤의 지배자이기도 하다. 그는 마술사들의 수호신으로 특히 흑마술(악령을 소환하거나 남을 저주하는 따위의 주술 행위)을 행하는 자들을 보호한다. 칼푸는 또 마법, 불운, 파괴 그리고 모든 부당한 방식을 관장했다. 일단 칼푸가 깃들게 되면 어두운 눈으로 변하며 검은 눈물을 흘리게 된다. 칼푸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는 화약이 든 럼주(당밀이나 사탕수수로 만든 독한 술)라고 한다. 칼푸는 가끔 빨간색으로 대표되는 교차로의 신 레그바의 어두운 표현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태양 여신, 안야누 아프리카 이보 족 신화에서 안야누Anyanwu는 대지 위를 걸어 다니는 태양 여신이자 태양 그 자체다. 안야누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지만 특히 그녀는 인간들에게 많은 고통과 상처를 야기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보 족 민속은 여전히 안야누를 인간이 그녀 때문에 온화함을 누리는 완벽한 존재로 묘사한다. *이보 족(Igbo, Ibo)은 아프리카 서부 나이지리아 동남부에 사는 흑인계의 민족이다. 인구는 약 3400만명으로 아프리카 최대 민족의 하나이다. 종교는 대부분 기독교이나 정령숭배적인 민속 신앙이 많이 남아있다. 나이지리아 독립 후에도 북부 하우사족(이슬람교도)과의 대립이 심해 여러 차례 내전을 겪었다. 식민지 시절, 남부의 이보(Ibo)족과 요루바(Yoruba)족은 대거 기독교로 개종하며..
시간과 운명의 신, 주르반 태초의 허공에 살았던 현세의 시간과 운명의 신으로 알려진 주르반Zurvan에 관한 최초의 언급은 기원전 13세기에서 기원전 12세기경으로 거슬러올라가는 토판에서였다. 그 토판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도시 누지(티그리스 강 근처에 위치한 지금의 요르한 테페)에서 발견된 것이었다. 성장과 성숙, 쇠퇴의 신으로도 알려진 주르반은 무한의 시간과 장기 통치 기간이라는 두 가지 특성에 기반해서 나타났다. 후자는 12,000년 동안 지속된 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제한된 시간에서 출현한다. 주르반은 원래 바람의 신 바유, 공간의 신 트바쉬타르, 불의 신 아타르와 관련이 있었다. 주르반은 조로아스터교가 출현하기 전 최고의 신으로, 우주의 중심축으로 알려진 액시스 문디Axis Mundi와 관련이 있었다. 주르반의 가장 ..
메소포타미아 신들의 전쟁 신 아시리아 시대(기원전 911년 ~ 기원전 612년)의 부서진 토판에 따르면 마르둑은 아눈나키 군대를 이끌고 신성한 도시 니푸르로 쳐들어가 홍수를 일으킨다. 엔릴은 니푸르의 신들을 닌우르타의 에슈메샤 신전으로 피신시켰다. 엔릴은 마르둑의 공격에 분노해 에슈메샤 신들에게 마르둑과 다른 아눈나키들을 포로로 잡으라고 명령했다. 아눈나키는 잡혔지만 마르둑은 에슈메샤 신들을 진압하기 위해 무쉬테쉬라블림을 임명한다. 또 그의 전령 네레타그밀을 지식의 신 나부에게 보낸다. 에슈메샤 신들은 나부의 목소리를 듣고 신전 밖으로 나온다. 마르둑은 에슈메샤 신들을 물리치고 그 중 360명을 전쟁 포로로 데려간다. 그 포로 중에는 엔릴도 포함되었다. 엔릴은 에슈메샤 신들은 죄가 없다고 항변한다. 마르둑은 그들을 재판정에 세운..
엔릴의 분노와 심판, 대홍수 수메르 홍수신화에서 홍수의 원인은 불분명하다. 이야기의 첫 부분을 기록한 토판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어떻든 지우수드라로 알려진 필멸의 인간은 엔키의 도움으로 홍수에서 살아남는다. 토판의 중간 부분에서 홍수에 대한 묘사가 시작된다. 홍수는 잦아들 때까지 7일 밤낮으로 대지를 휘몰아쳤다. 그 때 태양신 우투가 출현한다. 지우수드라는 창문을 열고 신 앞에 엎드린다. 다음으로 그는 황소와 양을 우투에게 제물로 바친다. 이 장면에서 토판은 다시 부서져 있다. 이 부분 다음에 복원된 이야기에서 엔릴과 안은 홍수에서 살아남은 지우수드라를 불멸의 인간으로 선언한다. 안타깝게도 토판은 이 다음 부분부터 파괴되어 이후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길가메쉬 서사시에 기록된 아카디아(또는 바빌로니아)의 홍수 이야기에서 엔릴..
수메르 창조신화 속 엔릴 수메르 창조신화의 주요 원천은 서사시 ‘길가메쉬, 엔키두 그리고 지하세계’의 서문 부분이다. 이 시는 창조 과정을 간략하게 묘사한다. 태초에 우주에는 원시적 바다인 남무만이 존재했다. 그 후 남무는 하늘 안과 대지 키를 낳았다. 안과 키는 서로 관계를 맺고 엔릴을 낳았다. 이 때 엔릴은 안과 키를 분리해 대지를 자신의 영역으로 옮겼고 안은 하늘에 위치시켰다. ‘엔릴과 닌릴’은 거의 완전한 152행 수메르 시로 엔릴과 닌릴 여신 사이의 관계를 묘사하고 있다. 먼저 닌릴의 어머니 눈바르쉐구누는 닌릴에게 강에서 몸을 씻으라고 지시한다. 닌릴은 강으로 갔고 그곳에서 엔릴이 그녀를 납치해 욕보인 후 달의 신 난나가 태어났다. 이 사건으로 엔릴은 수메르의 지하세계인 쿠르로 추방된다. 닌릴은 엔릴을 따라 지하세계로 ..
곡괭이를 발명한 대기의 신, 엔릴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엔릴Enlil(수메르 신화. 바빌로니아의 엘릴Elil)은 바람, 대기, 대지 그리고 폭풍을 관장하는 신이다. 엔릴은 처음에 수메르 판테온의 으뜸 신이었다. 나중에 엔릴은 메소포타미아의 새 주인들인 아카드인, 바빌로니아인, 아시리아인, 후르리인 등의 숭배 대상이 되었다. 엔릴은 하늘의 신 안과 대지의 여신 키의 아들이다. 엔릴 숭배의 중심지는 니푸르에 있는 에쿠르 신전으로 고대인들은 엔릴이 직접 세운 신전이라고 믿었다. 고대인들은 또 이 신전이 하늘과 땅을 묶어주는 밧줄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또 수메르 문서에서 누남미르로 언급되기도 한다. 어떤 수메르 찬양에 따르면 엔릴은 매우 성스러운 존재로 다른 신들조차 그를 쳐다보지 못했다고 한다. 엔릴은 기원전 24세기 경 니푸르의 출현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