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9/07

(18)
'남녀추니'가 된 헤르마프로디토스 ‘세조실록’에는 사방지(舍方知)라는 성소수자가 등장한다. 사방지는 태어날 때부터 남성과 여성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태어났다고 한다. 사방지의 어머니는 그를 여자로 키웠다. 그렇게 자란 사방지는 특히 바느질 솜씨가 뛰어났다. 이런 이유로 사방지는 벼슬한 양반집을 자주 드나들었는데 그 와중에 사방지는 양반집 과부와 눈이 맞아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철저하게 신분사회였던 조선 시대에 둘의 사랑은 결코 용납될 수 없었다. 사방지의 출신은 노비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방지는 여자가(?) 아니었던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둘의 사랑은 요즘으로 치면 동성애였으니 더더욱 해괴한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조정에까지 들어갔다. 급기야 사방지는 사헌부에 체포되었고 이 소식을 들은 세조는 사방지의 몸을 확인하도록 했다. 놀..
아르테미스를 화나게 하면 이런 일들이... 아르테미스(Artemis, 로마신화의 디아나, 영어식 표현으로는 다이애나)는 올림포스 12신 중 하나로 숲과 사냥의 여신이었다. 또 그녀는 젊은 여자들과 처녀성의 수호신이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아르테미스가 여성들에게 질병을 가져다 주기도 하고 정결하게 해 주기도 한다고 믿었다. 아르테미스는 천성적으로 복수심이 강하고 충동적이었지만 그녀를 사나운 전사로 만들고 종종 다른 신들에 의해 통제될 수 없을 만큼 독립심이 강하고 자기 확신이 강했다. 그녀는 그녀를 불쾌하게 한 것에 쉽게 분노를 느꼈다. 아르테미스는 또한 그의 오빠인 아폴론과는 대조적으로 밤을 대표하는 신이었다. 그녀는 대부분의 시간을 숲과 평원에서 사냥하고 님페들과 어울리며 보냈다. 님페들 또한 그들의 보호자인 아르테미스와 함께 있는 것을 즐겼다..
아레스가 이복누이와 비교됐던 이유는 아레스(Ares, 로마 신화의 마르스)는 전쟁과 폭력과 파괴의 신이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그는 신들과 인간들 어느 누구에게도 환영 받지 못한 존재였다. 고대 그리스 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단 스파르타 전사들과 아마존 여전사들은 예외였다. 스파르타 전사들과 아마존 여전사들을 제외한 와 아마존을 제외한 고대 그리스 인들로부터도 마찬가지였다. 아레스는 자주 그와 같이 전쟁과 관련된 이복 남매인 아테나 여신과 비교되곤 했다. 아테나가 전투, 전략, 용기, 지혜 등으로 존경과 숭배를 받았던 반면 아레스는 파괴와 야만적인 폭력, 전쟁에의 강한 충동 등의 힘으로 여겨졌다. 아레스가 지나갈 때마다 불행과 일탈의 흔적을 남겼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의 대중적이지 못한 특징에도 불구하고 아레스는 크레..
바람녀 아프로디테, 로마인의 시조를 낳다 신화를 잘 모르는 독자라면 아프로디테가 조금은 생소할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비너스(Venus)다. 로마 신화의 베누스(Venus)의 영어식 표현이다. 비너스, 베누스, 아프로디테는 모두 동일한 신의 이름이다. 아프로디테가 비너스라는 것을 알았다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프로디테(Aphrodite)는 사랑, 아름다움, 쾌락을 담당하는 올림포스 여신이었다. 모든 여신들 중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성질이 고약하고 쉽게 불쾌해 하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아프로디테의 바람기는 제우스 못지 않았다. 신과 인간을 넘나들며 자신의 욕정을 채웠다. 어쩌면 어린 시절이 없었던 탓에 관계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어떤 여자도 처녀로 죽어서는 안 된다는 ..
헤라(Hera)는 왜 어머니 여신이 되지 못했을까? 로마 신화의 유노(Juno)로도 잘 알려진 헤라(Hera) 여신은 신들의 집단 거주지인 올림포스의 안주인이었다. 즉 제우스의 아내였다. 결혼의 여신 헤라에 관한 이야기는 호메로스의 나 헤시오도스의 등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헤라는 티탄 신족의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로 원래는 제우스의 누나였다. 헤라를 낳을 당시 크로노스는 우주 최고의 통치자였으나 자신의 자식 중 한 명에게 권력을 빼앗길 것이라는 신탁에 늘 두려움에 쌓여 있었다. 신탁을 피하기 위한 크로노스의 노력은 그야말로 엽기적이었다. 그는 레아가 자식을 낳는 족족 통째로 삼켜서 뱃속에 가두곤 했다. 헤라는 헤스티아, 데메테르, 하데스, 포세이돈과 함께 태어나자마자 아버지인 크로노스의 뱃속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막내인 제우스도 같은 운명이었지만 레아는..
장애를 극복하고 명장이 된 헤파이스토스 헤파이스토스(Hephaestus)는 장인과 대장장이와 석공의 신이었다. 그는 또한 불의 신이기도 했다. 헤파이스토스는 올림포스에 자신의 궁전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곳에는 모루와 20개의 풀무가 있었다. 그는 헤르메스의 날개 달린 모자와 신발, 아킬레우스의 갑옷, 헤라클레스의 청동 추, 아폴로와 아르테미스 남매의 은화살, 페르세우스의 칼, 제우스의 갑옷 아이기스, 디오메데스의 몸통용 갑옷 등을 만든 장본인이었다. 또 그는 키클롭스가 제우스의 벼락과 포세이돈의 삼지창, 하데스의 투구 등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헤파이스토스는 주로 해머와 집게를 들고 수염을 기른 남자로 그려진다. 모루 옆에 서 있거나 당나귀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헤파이스토스 숭배의 중심지는 렘노스 섬이었는데 헤파이스..
투명인간의 원조, 하데스 하데스(Hades, 그리스 신화의 플루토)는 죽음과 죽은 자들의 신이었다. 그는 또한 지하세계의 왕이었다. 하데스는 절대 지하세계를 벗어나는 법이 없었다. 그러나 그의 권력은 지상에도 미쳤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맹세를 함부로 하지 못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하데스가 이런 맹세를 들으면 자신들을 데리러 올 거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하데스는 또한 은이나 금과 같은 소중한 광물뿐만 아니라 비옥한 토지를 지칭하는 숨겨진 부의 신이기도 했다. 그는 묻혀있는 모든 것들을 관장했다. 하데스를 부르는 다른 이름으로는 아이도네우스, 디스, 플루토스, 오르쿠스 등이 있다. 하데스는 보통 곱슬머리에 긴 턱수염을 가진 남자로 묘사된다. 가끔은 머리가 셋 달린 개인 케르베로스(Cerberus)와 함께..
에코가 된 에코 님페(요정, 님프) 에코(Echo) 이야기는 다른 소리를 모방하는 ‘에코(메아리의 영어 표현)’의 현대적 정의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짝사랑, 질투, 비극적 최후를 수반하는 많은 그리스 신화들과 마찬가지로 에코 이야기도 다르지 않다. 에코는 산, 계곡 등에 사는 님페의 일종인 오레드(Oread)였다. 그녀는 헬리콘 산에 살았는데 이 헬리콘 산은 무사이 여신들이 신성시하는 두 개의 샘이 있는 곳이었다. 에코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수다스러운 님페였다. 그녀는 끊임없이 말을 했다. 에코는 또 헤라 여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 이야기에도 바람둥이 난봉꾼 제우스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여신들, 인간 여성들을 가리지 않았던 제우스의 욕정은 님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에코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수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