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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아테나는 태어날 때부터 완전무장한 여전사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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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로마 신화의 미네르바)는 올림포스 12신 중 하나로 전쟁과 지혜와 전략, 기술의 여신이었다. 또 문명과 영감과 법의 여신으로도 알려졌으며 아테네의 수호신이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아테나 여신을 기리기 위해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 파르테논 신전을 건설했다. 아테나는 또한 다양한 기술 특히 직조와 무기 제조술을 관장하기도 했다. 아테나의 전쟁에 관한 지식과 지혜, 규율은 지나치게 많은 사상자를 내지 않고도 전쟁에서 승리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반면 같은 전쟁의 신이었지만 아레스는 자비 없는 폭력과 살상으로 전쟁을 재앙으로 만들곤 했다. 아테나는 동정심과 연민이 많은 전쟁의 신이었다.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 출처>구글 검색

아테나는 시대를 막론하고 전쟁 갑옷과 투구를 착용하고 한 손에는 방패를 다른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는 성숙한 여성으로 그려진다. 때로는 그녀의 상징이자 신성한 동물인 올빼미가 그녀의 어깨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아테나는 제우스의 머리에서 완전 무장한 여전사의 모습으로 태어났다."

아테나는 제우스와 메티스의 딸이었다. 신화에 따르면 제우스는 젊었을 때 지혜의 여신이자 티탄 족 여신인 메티스에게 사랑을 고백했다고 한다. 메티스는 제우스의 품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결국 제우스의 자식을 임신하고 말았다. 그가 바로 아테나였다. 하지만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예언이 문제였다. 제우스가 아이을 낳으면 첫 번째 자식에게 왕권을 빼앗긴다는 예언에 불안한 나날을 보낸 제우스는 이 예언의 실현을 막기 위해 임신한 메티스를 집어 삼키고 말았다.

 

그렇다고 제우스의 고민이 다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메티스를 삼킨 후 제우스는 극심한 두통에 시달렸다. 시간이 갈수록 고통은 심해졌고 제우스는 결국 헤르메스를 보내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를 불러 자신의 머리를 쪼개 두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했다. 헤파이스토스가 도끼로 제우스의 머리를 쪼개자 아테나는 완전 무장한 여전사의 모습을 하고 튀어나왔다. 이를 지켜보던 신들은 충격을 받았고 강렬한 여신의 눈빛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승에 따르면 아테나가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날 당시 대지가 흔들리고 바다가 출렁거렸다고도 한다. 제우스도 놀라고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아테나는 이런 출생 배경에도 불구하고 제우스가 가장 사랑하는 딸이 되었다.

 

"아테나는 포세이돈을 제치고 아테네의 수호신이 되었다."

 

아테나에 관한 가장 유명한 신화 중 하나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 국가 중 하나였던 아테네의 수호신이 결정되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 아테나는 계보상 그녀의 삼촌인 포세이돈과 아테네의 수호신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였다. 아테네를 차지하기 위해 그들은 아테네 시민들에게 가장 유용한 선물을 한가지씩 제안했다. 먼저 포세이돈은 그의 삼지창을 휘둘러 도시에 커다란 물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 물은 너무 짜서 시민들이 사용할 수가 없었다. 다음으로 아테나는 창으로 땅을 파서 그녀가 창조한 올리브 나무를 심었다. 사람들은 환호했다. 이 나무로 기름과 목재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아테네 시민들은 아테나의 손을 들어주었다. 아테네라는 도시 이름도 아테나에서 비롯되었고 이후 올리브 나무는 아테네를 대표하는 나무로 평화와 지혜, 승리를 상징하게 되었다. 또 다른 전설에 따르면 당시 포세이돈은 물 대신 말을 시민들에게 선물했다고도 한다. 하지만 이 신화에서도 결과는 아테나의 승리로 끝났다고 한다.

 

"처녀 신 아테나는 거대한 뱀 에리크토니오스의 어머니였다?"

 

아테나는 거인족인 기간테스와의 전쟁에도 관여했다. 신들은 기간테스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인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탁을 받았다. 결국 죽을 운명의 그 인간이 바로 그리스의 영웅 헤라클레스였다. 그리고 제우스가 그들 편에서 헤라클레스를 모집하고 전쟁에서 신들을 인도하도록 도운 신이 바로 아테나였다. 나중에 신화에서 아테나는 그녀의 순결을 파괴하고자 했던 거인족 팔라스(Pallas)를 물리칠 수 있었고, 그의 피부로 한층 강력해진 방패인 아이기스(Aegis)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것이 그녀의 처녀성을 파괴하고자 했던 유일한 시도는 아니었다. 아테나의 처녀성을 파괴하고자 했던 또 다른 장본인은 대장장이의 신이자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였다.

 

아테나가 자신의 갑옷을 만들기 위해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에 들렀을 때 아프로디테의 주문에 걸린 헤파이스토스는 아테나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아테나가 이를 받아들일 리 없었다. 하지만 헤파이스토스의 그녀를 향한 집착은 대단했다. 결국 헤파이스토스는 아테나의 무릎에 자신의 정액을 분출하고 말았다. 순결과 처녀성의 여신 아테나는 이 상황이 너무도 불결했다. 아테나는 털실로 자신의 무릎에 묻은 헤파이스토스의 정액을 닦고는 땅에 버렸다. 얼마 후 대지에서 에리크토니오스(Erikhthonios)라는 거대한 뱀이 태어났다.

 

그렇다면 헤파이스토스의 정액으로 태어난 에리크토니오스의 어머니는 누구일까? 아테나라고도 하고 대지의 여신 가이아(Gaea)라고도 한다. 어쨌든 아테나는 이 거대한 뱀 에리크토니오스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그를 다른 신들에게로 데려가 그를 불멸의 존재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는 그를 가슴에 감싸서 쌍둥이 난장이 케르코페스(Cercopes)의 딸인 판드로소스(Pandrosus)에게 갔다. 아테나는 판드로소스에게 절대 가슴을 열어보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호기심을 참지 못한 판드로소스는 아테나의 가슴을 열었고 결국 뱀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에리크토니오스는 아테네를 장악하고 기존의 왕이었던 암피크티온(Amphictyon, 최초의 인간 데우칼리온과 피라의 아들)을 추방했다. 이 후 에리크토니오스는 스스로 도시의 왕이 되었고 아크로폴리스에 아테나의 동상을 세우고 파나테나이아(Panathenaia)라는 축제를 만들었다고 한다.

 

"아테나는 수많은 그리스 영웅들의 수호신이기도 했다."

 

아테나에 관한 유명한 신화 중 하나는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를 물리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아테나는 페르세우스에게 괴물 고르곤을 물리칠 방법을 알려줄 헤스페리데스를 찾으라고 알려주었다. 나중에 신화에서 아테나는 페르세우스가 간접적으로 메두사를 볼 수 있는 방패를 빌려주었다. 신이든 인간이든 메두사를 보면 돌로 변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아테나는 또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 중 첫 번째 임무를 돕기도 했다.

 

헤라클레스의 12 과업 중 첫 번째는 네메인 사자를 죽이고 사자의 가죽을 가져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네메인 사자의 피부는 너무 두꺼워서 어떤 무기도 뚫을 수 없었다. 어렵게 사자를 죽이기는 했지만 헤라클레스는 가죽을 벗겨낼 수는 없었다. 헤라클레스는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사자의 가죽을 벗기지 못했다. 이 때 아테나가 노파로 변장하고 나타나 사자의 발톱을 이용해 보라고 조언했고 그 덕에 헤라클레스는 첫 번째 과업을 무사히 완수할 수 있었다.

 

"파리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아테나는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 연합군을 지지했다."

 

아테나는 또 이아손(Jason)을 비롯한 아르곤 원정대가 황금양털을 찾아 콜키스로 가는 도중 두 개의 거대한 바위에 끼일 뻔 했을 때 원정대의 배가 통과할 때까지 바위를 잡고 있었다고 한다. 또 아테나는 벨레로폰(Bellerophon)에게 황금 굴레를 주어 하늘을 나는 말 페가수스를 길들일 수 있도록 했고, 카드모스를 도와 그가 테베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를 돕기도 했다.

 

다른 많은 신들과 마찬가지로 아테나도 트로이 전쟁에 관여해 그리스 연합군 측의 편에 서기도 했다. 아테나가 그리스 연합군 편에 선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 파리스의 선택에서 탈락했기 때문이었다. 아테나, 헤라, 아프로디테를 두고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는 그리스 최고의 미인으로 아프로디테를 선택했다. 아프로디테가 인간 중 최고의 미인이었던 헬레네를 그의 연인으로 약속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아테나는 오디세우스와 에페이오스에게 영감을 주어 거대한 목마를 만들게 했고 이 목마로 그리스 연합군은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전적으로 그리스 연합군 편만 들지는 않았다. 아약스가 트로이에 있는 그녀의 신전을 파괴했다는 이유로 태풍을 일으켜 복귀하는 그리스 원정대를 방해했으며, 펜테실레이아라는 아마존 여인을 부추겨 아킬레우스와 맞서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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