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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알렉산더 대왕이 전투를 앞두고 포보스 신전을 찾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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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보스(Phobos, 로마의 파보르)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공포의 신이다. 그는 전쟁의 신 아레스(로마의 마르스)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로마의 베누스)의 아들이다. 그는 아버지 아레스가 전장을 누비며 살육을 자행할 때 쌍둥이 형제이자 두려움의 신인 데이모스(로마의 팔로르)와 함께 아버지를 수행했다. 포보스와 데이모스는 종종 아레스의 전차를 모는 것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들은 보통 불화의 여신 에리스(로마의 디스코르디아, 전쟁의 여신 에니오(로마의 벨로나) 등과 합류하기도 한다.

 

전차 위의 아레스와 포보스. 출처>구글 검색

 

그리스 고전 문학에서 포보스는 두려움의 의인화로 여겨졌고 신화에 등장하지는 않았다. 포보스와 그의 쌍둥이 형제 데이모스는 아프로디테의 아들이기 때문에 그들은 또한 상실의 두려움과도 관련이 있다. 포보스 숭배는 피비린내 나는 것이었다. 종종 그의 숭배자들은 그의 이름으로 희생제의를 치렀다. 고대의 한 이야기에서 일곱 명의 전사들이 방패로 황소를 죽여 제물로 바치면서 포보스에게 맹세를 했다. 포보스는 종종 영웅들의 방패에 사자 머리를 가진 어린 신으로 묘사되었다. 헤라클레스, 아킬레우스, 아가멤논 등이 모두 포보스가 새겨진 방패를 가지고 있었다.

 

마케도니아의 위대한 왕 알렉산더 대왕(Alexandros the Great, BC 356년~BC 323년)도 큰 전투에 앞서 포보스 제단에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페르시아 왕 다리우스 3세(Darius Ⅲ, ?~BC 330년)와 전투를 앞둔 알렉산더 대왕은 포보스에게 제사를 지냈고 이 제사가 다리우스 3세에게 공포심을 심어줄 것이라고 믿었다. 결국 전투는 알렉산더 대왕의 승리로 끝났고 페르시아는 멸망의 길로 들어섰다. 물론 이 기도 때문에 승리한 것은 아니겠지만 포보스 숭배가 알렉산더 군대의 사기를 올리는 데는 충분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국한되어 발생하는 공포를 말하는 포비아는 바로 공포의 신 포보스에서 유래했다. 또 화성의 위성이 발견되었을 때 천문학자들은 위성의 이름을 포보스와 데이모스로 지었다. 화성의 영어 이름이 마르스 즉 아레스이기 때문이다. 화성은 로마 신화 속 이름을 따왔지만 화성의 위성 이름은 그리스 신화 속 이름을 차용했다는 것도 흥미롭다. 앞서 언급한대로 포보스와 데이모스의 로마 이름은 각각 파보르와 팔로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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