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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즈텍

멕시코 어촌에 아직도 흔적이 남아있는 낚시의 신, 오포치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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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신화와 신들의 판테온으로 유명한 아즈텍 문명은 다양한 종류의 남신들과 여신들을 숭배했다. 그 중에서도 오포치틀리(Opochtli)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신으로 알려졌다. 종종 낚시와 사냥 그리고 풍요의 신으로 언급되는 오포치틀리는 아즈텍의 종교적이고 문화적인 관습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주로 현대의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틀라텔롤코(콜럼버스 이전의 고고학 유적지)에서 숭배되었다. 오포치틀리에게 봉헌된 주요 신전은 ‘템플로 마요르’ 또는 ‘위대한 신전’으로 불렸다. 그 신전 단지는 다른 신들에게 다양한 사당을 제공했고 오포치틀리 사당은 신전 단지의 서쪽에 위치해 있었다.

 

오포치틀리는 온몸을 검게 칠한 벌거벗은 남자로 묘사되었고 그의 머리는 야생 조류의 깃털과 장미 모양의 화관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또 그의 왼손은 빨간 방패와 흰 꽃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오른손은 잔을 들고 있었다. 전사로서의 오포치틀리에 대한 묘사는 조개와 깃털로 장식된 머리 장식을 하고 있었고 그의 표정은 엄격한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그는 또한 사냥 무기와 그물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사냥과 낚시의 신 오포치틀리. 출처>구글 검색

 

오포치틀리의 가족에 관한 문헌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연구자들은 대지의 여신 코아틀리쿠에가 그를 낳았다고 하며 그의 형제로는 달의 여신 코욜사우키, 태양과 전쟁의 신 우이칠로포츠틀리 등이 있었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또 그의 아버지는 사냥의 신 믹스코아틀이라고 주장하는데 믹스코아틀은 깃털 달린 뱀 케찰코아틀과 개 머리를 한 솔로틀의 아버지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의 다른 형제들로는 400명의 남쪽 별들의 신인 센촌우이츠나우아(복수형은 센촌우이츠나우틴)가 있고 그의 아내 찰치우이틀리쿠에는 강과 물의 여신이다. 찰치우이틀리쿠에는 비의 의 신 틀랄록의 아내이자 달의 신 테키첵틀의 어머니이다.

 

멕시코 중부 인디언들의 언어인 나와틀어로 오포치틀리의 이름은 ‘왼손’ 또는 ;왼손잡이’를 의미한다. 오포치틀리는 왼손으로 무기를 휘두른다고 알려졌다. 아즈텍인들에 따르면 남쪽이 그들의 왼쪽에 놓여 있었고 오포치틀리는 이 지역과 관련이 있었다. 오포치틀리는 또 새 올무, 카누 장대, 고대 멕시코의 창이나 활 발사기인 아틀라틀을 발명했다고 한다. 오포치틀리는 아즈텍 신화와 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신이었으며 그는 자연의 힘과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낚시와 사냥의 상징이기도 했다. 오포치틀리는 그를 기리는 사람들에게 영감과 지도의 원천이었다.

 

오포치틀리의 중요성은 낚시, 사냥 그리고 비옥함과 연관성을 넘어 확장되었다. 그는 또한 어둠에서 빛으로의 여행을 상징하며 어린아이들의 수호신으로 여겨졌다. 오포치틀리는 일출과 일몰의 순환, 계절 그리고 농작물의 성장에 필요한 자연의 변화를 추동하는 힘을 상징했다. 이 상징성은 자연, 풍요 그리고 삶 사이의 상호 연관성을 더욱 강조했다. 16세기 스페인의 아즈텍 제국 정복 이후 다른 많은 토착신들과 함께 오포치틀리 숭배도 금지되었다. 그러나 오포치틀리의 영향력이 남아있는 흔적들이 여전히 현대 멕시코 문화에서 발견되고 있다. 멕시코 해안을 따라 산재해 있는 어촌 마을들은 그들의 전통과 의식을 통해 여전히 오포치틀리를 기리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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