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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폴리네시아

부부 싸움 끝에 지하로 내려가 신이 된 여신, 로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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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텀 제도(남태평양의 군도로 뉴질랜드에 속함)의 마오리 신화에서 로헤Rohe는 반인반신 마우이(문화 영웅이자 트릭스터)의 아내이다. 아름다운 로헤는 태양의 자매였고 그녀의 얼굴은 빛났다. 로헤가 남편의 얼굴이 추하다고 말한 후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그 때 마우이는 그들이 얼굴을 서로 바꿔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후 마우이는 마법을 이용해 로헤를 죽였지만 그녀의 영혼이 다시 돌아와 마우이를 파괴했다. 그리하여 흑마법(사악한 목적의 마법 또는 마술)과 죽음이 처음으로 세상에 나타났다. 로헤는 죽은 후 죽은 자들의 영혼을 모으는 지하세계 포Po의 여신이 되었다.

 

지하세계의 여신 로헤. 자료>구글 검색

마오리족은 로헤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트레기어(Edward Tregear, 1846~1931, 뉴질랜드의 정치인이자 학자)는 마우이의 아내 로헤에 관한 신화를 기록했다. 트레기어에 따르면 로헤는 남편 마우이가 추했기 때문에 더 아름다웠다. 로헤는 얼굴을 바꾸자는 마우이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나 마우이는 주문을 외웠고 순식간에 그들의 얼굴이 바뀌었다. 분노한 로헤는 떠났고 더 이상 빛의 세계에서 살기를 거부했다. 그녀는 저승을 지키는 지하세계의 여신이 되었다. 로헤는 때때로 죽은 영혼들이 그녀의 영역을 통과할 때 그들을 때린다고 한다. 그녀의 거처는 ‘테 우랑가오테라’라고 불리는 밤 세계의 영역에 있다. 마우이와 로헤에게는 바위와 돌의 신 랑이호레Rangihore라는 아들이 있었다. 타히티 섬에서는 기근의 아버지를 로헤우포포누이Rohe-upoo-nui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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