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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메소포타미아

최고신 마르둑과 동일시되었던 보르시파의 수호신, 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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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투Tutu는 메소포타미아의 하급 신이었지만 이름의 의미와 기원은 확실치 않다. 그는 원래 바빌론 근처의 보르시파(유프라테스강의 동쪽 제방에 건설된 고대 수메르의 도시)의 수호신이었으며 ‘푸주르-투투Puzur-Tutu’라는 우르 제3왕조 시대(기원전 2112년~기원전 2004년) 이 지역 엔시(Ensi, 도시 국가의 통치자 또는 왕자를 가리키는 수메르 칭호)의 이름으로 등장한다. 투투 숭배에 관한 언급은 키시와 시파르에서부터 알려졌으며 라르사와 바빌론, 딜바트의 신의 이름에도 등장한다. 개인 이름에 언급된 ‘두-두DU-DU’ 또는 ‘투-투tu-tu’가 신의 이름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투투는 함무라비 집권 기간(기원전 1792년~기원전 1750년) 동안에도 여전히 보르시파의 수호신으로 숭배되고 있었다.

 

보르시파에 있는 파괴된 지구라트. 사진>구글 검색

 

신 목록에서 알 수 있듯이 투투는 나중에 바빌론의 최고신 마르둑Marduk과 동일시되었으며 이는 악령의 신 아살루히Asalluhi와 엔키Enki의 아들인 농업의 신 엔빌룰루Enbilulu 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신인 사주Shazu와도 유사하다. 에누마 엘리시에서 투투는 마르둑에게 부여된 이름들 중 하나로 손상된 신상들을 새로 단장하고 의식으로 되살리는 숭배 중심지로서의 바빌론의 역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르둑의 다른 이름으로서의 투투는 기원전 1천년 쯤에 사라지고 나부Nabu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하지만 투투를 나부와 동일시하는 신아시리아어 문헌은 단 하나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부는 기원전 1천년 경 보르시파의 수호신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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