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아프리카

창조신 오바시와 불을 훔친 소년 이야기

728x90

오바시Obassi는 에코이족(나이지리아의 크로스강 상류의 이콤 지방과 카메룬 등에 살고 있는 부족) 판테온의 최고 창조신이다. 오바시는 원래 한 몸이었던 오바시 오사우Obassi Osaw와 오비시 은시Obassi Nsi라는 두 명의 다른 남성 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은 우주를 창조한 후에 분리되었다. 오바시 오사우는 인간들이 태어난 하늘을 다스렸고 오바시 은시는 인간이 살고 죽는 대지를 다스렸다. 오바시 오사우는 자연 현상의 창조와 관련된 에코이 신화와 더 많이 등장한다.

 

에코이족 사람들. 사진>구글 검색

 

최초의 인간 에팀네가 오바시 오사우에게 아직 대지에 없는 물을 요청했다. 이에 오바시 오사우는 에팀네에게 일곱 개의 돌을 주었다. 이 돌들 중 하나가 대지에 내려 앉았을 때 그곳에서 물의 형체가 나타났다. 그 때 각각의 물의 형체는 새로운 일곱 개의 돌을 만들 것이다. 에팀네와 그의 후손들은 한 번에 하나의 돌을 새로운 장소에 놓음으로써 새로운 물의 형체를 계속해서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손자들 중 한 명이 이 규칙을 따르지 않고 일곱 개의 돌을 모두 같은 장소 즉 그의 농장에 놓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대홍수가 시작되었고 대지 전체가 거의 물에 잠겼다. 아직 살아있던 에팀네는 오바시 오사우에게 계속되고 있는 재난을 막아 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오바시 오사우는 에팀네의 요구를 들어주었고 불복종한 손자가 소유한 농장 자리에 호수를 남겨 두었다.

 

태초에 오바시 오사우는 모든 것을 창조했지만 대지의 사람들에게 불을 주지 않았다. 에팀네는 절름발이 소년을 보내 오바시 오사우에게 불을 요청했다. 화가 오바시 오사우는 불을 요구한 에팀네를 꾸짖기 위해 소년을 돌려보냈다. 소년의 말을 들은 에팀네는 오바시 오사우 거처에 가서 용서를 구했지만 오바시 오사우는 그의 용서하지 않았다. 에팀네는 집으로 돌아갔고 소년은 그를 비웃었다. 소년은 불을 훔치기로 결심하고 오바시 오사우의 거처로 갔다. 하지만 오바시 오사우는 소년을 믿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신의 거처에서 내쫓지는 않았다. 같이 생활하는 동안 소년에 대한 신뢰가 쌓인 오바시 오사우는 소년에게 그의 아내 명에게서 등을 가져오라고 심부름 보냈다.

 

오바시 오사우의 아내는 소년에게 등에 불을 켜라고 말했다. 소년은 등에 불을 붙인 다음 나머지 불꽃을 질경이 잎으로 쌌다. 불을 훔친 소년은 밤을 이용해 오바시 오사우의 거처를 떠나 에팀네가 있는 대지로 내려갔다. 이로써 인간들은 최초의 불을 구할 있었다. 뒤늦게 소년이 불을 훔쳤다는 사실을 오바시 오사우는 아들 악판 오바시를 보내 불도둑을 벌하라고 명령했다. 대지에 내려온 악판 오바시는 소년을 발견했고 그에게 앞으로 걸을 없을 것이라고 저주했다. 오바시 오사우의 하늘에서 불을 훔쳐 대지로 가져온 소년은 이후 절름발이로 살았다고 한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