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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맹세를 어긴 자에게 내린 호르코스의 처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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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는 수많은 신들이 등장한다. 제우스, 헤라, 아프로디테 등과 같이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인 남신들과 여신들이 있다. 또 헤라클레스나 이아손과 같이 반신이나 영웅도 있다. 뿐만 아니라 미노타우로스와 같은 괴물들과 다른 생명체들도 있고 몇몇 인간들의 이야기도 있다. 그 외에도 그리스 신화에 등장할만한 또 다른 개념도 있는데 이를 다이몬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또 이 다이몬들을 버금 신이라고 부른다. 이 다이몬들은 문화의 일부인 중요한 개념을 설명한다. 즉 다이몬은 추상적인 생각을 의인화한 것이었다. 다이몬은 신이 아니었지만 신과 같은 수준의 힘을 보여준다. 그들은 강한 성격과 특징을 가진 독립체이다. 호르코스Horkos는 이런 신화적 창조물들 중 하나로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맹세를 하고 맹세를 지키는 과정을 얼마나 중시했는지를 다루고 있다.

 

 

고대 그리스 문화에서 선서를 하는 것은 매우 엄중한 약속이었다. 선서를 한다는 것은 선서 당사자와 호르코스 사이를 철갑으로 묶는 계약을 하는 것과 같았다. 만약 선서 또는 맹세를 어긴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었다. 신화 속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신들 사이에 분란이 일어나면 제우스는 무지개 여신 이리스를 저승에 보내 저승의 신 스틱스의 얼음물을 떠오게 해서 이 물을 바치며 스틱스의 이름으로 맹세를 하게 했다. 이후 맹세를 어긴 신은 1년 동안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침대에서만 생활해야 했고 이후 8년 동안 어떤 신들의 회의나 향연에도 참가할 수 없었다. 그야말로 9년 동안 신적 지위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반면 사람들의 거짓 맹세는 호르코스가 벌했다. 이솝 우화에 따르면 맹세를 어긴 사람은 호르코스가 절벽으로 끌고 가 절벽 아래로 밀어버렸다고 한다.

 

호르코스는 맹세의 다이몬이 아닌 깨진 맹세의 다이몬이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맹세를 신성한 행동으로 여겼기 때문에 맹세를 어기는 것은 거짓말보다 더 나쁜 행위로 인식했다. 그것은 호르코스가 내린 엄중한 처벌을 의미했다. 호르코스는 불화의 여신 에리스의 아들로 아버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호르코스의 형제들로는 리모스Limos, 포노수Ponos, 알가이Algae, 히스미나이Hysminai, 마카이Makhai, 포노이Phonoi, 안드록타시아이Androktasiai, 네이케아Neikea, 프수에돌로고이Psuedologoi, 암필로기아이Amphilogiai, 디스노미아Dysnomia, 아테Ate, 레테Lethe 등이 있다.

 

이솝 우화에는 한 남자와 그의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남자는 친구에게 돈을 빌렸지만 갚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남자는 도시를 떠났지만 마을로 들어가고 있는 호르코스와 마주쳤다. 남자는 친구를 동료 여행자로만 알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구가 호르코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르코스는 향후 수십년 동안 마을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남자는 마을로 돌아갔고 친구에게 돈을 빌렸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바로 그날 호르코스가 돌아와 남자를 절벽으로 끌고 갔다. 남자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 마을로 돌아오지 않겠다더니 왜 돌아왔냐고 물었다. 호르코스는 맹세를 어긴 당신을 처벌하기 위해 돌아왔다고 말하고는 남자를 절벽 아래로 밀어 떨어뜨렸다.

 

이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맹세를 하고 지키는 것에 대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들은 만약 맹세가 깨지면 저주가 그들에게 떨어질 것이라고 믿었다. 이것은 또한 고대 그리스 사법 체계에서도 중요한 개념이었다. 그러므로 호르코스는 깨진 맹세의 다이몬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의 이야기는 맹세가 깨지면 어떤 보복이 있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맹세는 지극히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행위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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