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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메소포타미아

헤르메스의 기원이 된 수메르 신, 닌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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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아주Ninazu는 수메르의 신으로 이름 그 자체는 ‘치유의 제왕’이라는 뜻이다. 닌아주는 설형문자 문학에 여러가지 때로는 매우 모순적인 측면으로 등장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의 신성한 이름을 중심으로 여러 전통이 융합되는 양상을 보인다. 닌아주는 수메르 시대부터 에시킬 신전에 사는 에쉬눈나의 수호신으로 알려졌다. 이 신전에 대한 찬송에서 닌아주는 반역의 땅을 제압한 전사 신 뿐만 아니라 엔릴과 닌릴의 아들로 묘사되었다. 사실 이 신화에서 닌아주는 닌릴이 지하세계로 내려가는 동안 엔릴이 저승 강의 문지기로 변장한 닌릴을 만났을 때 잉태된 두 번째 신이었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존재와 영혼을 삼킬 수 있는 물가에서 잉태되었기 때문에 생명수의 수호신이 될 수 있었고 그 생명수의 근원은 지하세계에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닌아주는 또한 ‘땅에 측량선을 확장하는 신’으로도 불렸으며 이 별칭은 대홍수 이후 땅 경계선을 설정한 것과 관련이 있었다. 이 별칭은 자연 관개에 의해 야기된 대지의 생명력 또는 인간의 노동을 받을 준비가 된 대지의 홍수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닌아주는 농업의 신이 되었고 이런 기능은 닌아주와 닌마두 또는 곡식의 창조 신화에 묘사되어 있다. 초기의 인간들은 양처럼 풀을 뜯어먹으며 살았고 곡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태초에 하늘의 아버지 아누와 대기/바람의 신 엔릴이 대지에 나타났고 엔릴은 쿠르(수메르의 지하세계 또는 지하세계의 신)와 그의 추종자들이 살아있는 땅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막았다. 그런 다음 닌아주는 그의 동생 닌마다에게 곡식을 수메르로 가져오라고 지시했고 그들은 태양신 우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수메르 텍스트의 일반적인 패턴을    볼 때 이들의 과업은 성공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우르의 제3왕조 시대 닌아주는 엔키 뿐만 아니라 달의 신이자 우르의 수호신인 난나와 관련이 있었다. 우르 3세 이후 닌아주는 주로 치유의 신으로 숭배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화의식에 참여했으며 닌기쉬지다의 아버지이다.

 

어떤 학자들은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와 그의 지팡이인 케리케이온이 초기 메소포타미아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도시 라가쉬에서 발굴된 술병에는 막대기를 휘감고 있는 두 마리의 뱀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헤르메스의 지팡이 케리케이온에도 이와 비슷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한편 닌아주의 아들 닌기지다는 이집트 신 토트의 기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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