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의 여신 아누케트Anuket(또는 안케트Anket, 안케트Anqet, 안제트Anjet, 아누키스)는 ‘대지의 영양 공급원’으로써의 나일 강을 의인화한 신이었다. 그녀는 또 사냥의 여신이었으며 여성들의 안전한 출산을 도와주는 신으로도 숭배되었다. 아누케트는 아스완 근처 나일강 하류의 큰 폭포와 관련이 있었으며 이집트 고유의 신이 아닌 아마도 누비아나 수단에서 기원했을 것이다. 특히 그녀는 상이집트 첫번째 놈(고대 이집트의 행정구역)이었던 세테트 섬, 아부와 관련이 있었으며 이집트 남쪽 경계의 여신이었다.
아누케트는 누비아에서 광범위하게 숭배되었고 ‘누비아의 여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누비아 남쪽에서 양 머리를 한 아문의 형태로 창조신 크눔이 나타났다. 그래서 몇몇 지역에서는 아누케트와 사테트가 아문의 배우자로 등장하기도 한다.
아누케트는 원래 태양신 라의 딸이었지만 고대로부터 이집트 남부의 지역신 사테트와 관련이 있었다. 사실 이 여신들은 ‘라의 눈’(세크메트, 바스트, 하토르 등과 함께)으로 불렸다. 비슷하게 아누케트와 사테트는 우레아스(코브라 왕관)와 연결되었다. 신왕조(기원전 16세기 ~ 기원전 11세기) 당시 아누케트는 크눔, 사테트와 함께 아부의 삼주신이었다. 이들 세 명의 물의 신들은 고대 이집트인들이 나일강의 원천이라고 믿었던 나일 폭포와 그 주변의 수호신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누케트는 페르메르 신전에서 네프티스와 동일시되었다. 마찬가지로 사테트는 이시스와 크눔은 오시리스와 동일시되었다. 그러나 사테트와 아누케트는 나일강의 풍부한 물의 특성은 물론 시리우스 별의 형태를 한 이시스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었다. 아누케트는 대개 갈대나 타조 깃털로 만들어진 긴 가발을 쓰고 있는 여성으로 묘사되었다. 종종 왕관과 홀을 착용한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가젤 영양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누케트는 ‘포옹하다’라는 뜻으로 아마도 나일강 범람의 통제를 언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또 신왕조 당시 젖먹이 파라오로 묘사되었으며 이후 왕조에서는 정욕의 여신이 되었다. 이 형태에서 그녀는 질을 닮은 카우리 조개와 연관이 있었다. 아누케트 축제는 나일강이 범람하기 시작할 때 개최되었다. 사람들은 여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동전, 금, 보석 등 소중한 것들을 나일강에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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