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여호의 신화가 있는 풍경 RSS FEED

하와이 신화에서 파파하나우모쿠(Papahanaumoku. 마오리 신화의 파파투아누쿠. 이하 파파)는 섭리, 감사, 풍요, 대지, 다산, 날씨, 교육, 수확, 달 등을 관장하는 여신이다. 파파의 상징은 달, 수확한 곡물, 빗물, 바위 등이다. 폴리네시아인들은 세상에 존재한 모든 문제의 도움을 받기 위해 파파를 소환한다. 사실 파파는 하늘(와케아)과 사랑을 나누고 만물을 낳은 대지의 어머니이다. 오늘날에도 땅과 하늘은 연인으로 남아 대지의 비옥함(또는 수정)을 위해 하늘은 사랑의 비를 내리고 있다. 파파는 종종 ‘떠받치는 바위’라는 뜻의 파파 라하라하(Papa Raharaha)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그녀가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지켜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음력 추수 축제는 가을 춘분에 가장 가까운 보름달 동안 열린다. 여기서 보름달은 대지(파파)의 모든 풍요로움과 작물의 성숙도를 상징한다.

달과 관련된 작물로는 콜리플라워, 양배추, 오이, 포도, 양상추, 감자, 순무 등이 있다. 고대 하와이 사람들은 식사 전에 파파의 섭리에 감사를 올렸다. 파파하나우모쿠는 문자 그대로 ‘섬을 낳는 넓은 장소’라는 뜻으로 하와이 원주민인 카나카 마올리의 창조 여신이다. 파파는 남편이자 하늘의 신인 와케아와 함께 (하늘 아버지) 파파와 함께 모든 인간과 칼로(토란과 뿌리 작물)의 조상이자 섬의 어머니로 알려진 카나카 마올리의 현현이다. 오늘날 아버지를 의미하는 파파가 폴리네시아인들에게는 여신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파파와 관련된 많은 전설들이 있다. 한 전설에 따르면 파파하나우모쿠는 오아후 섬(하와이 제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의 할라와 계곡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그곳에서 보냈다. 그녀는 섬 곳곳을 여행했고 결국 와케아와 결혼했다. 그들은 별의 여신 호오호쿠칼라니를 낳았다. 소녀가 성장하면서 와케아는 딸과 사랑에 빠졌고 파파를 속여 그녀를 멀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파파가 진실을 알게 되었고 분노했다. 호오호쿠칼라니는 사산한 아기를 출산했을 때 파파는 아이의 이름을 할로아라고 짓고 부드러운 땅에 묻었다. 할로아가 묻힌 자리에서 첫 번째 칼로가 자라났다고 한다. 호오호쿠칼라니는 다시 아버지 와케아와 관계를 맺어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의 이름도 할로아라고 지었다. 이 아이는 모든 카나카 마올리 즉 모든 인간의 조상이 되었다.

파파하나우모쿠는 생명을 주고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원시적인 창조의 힘으로서 하와이 원주민들 특히 여성들이 주로 숭배했다. 할레 오 파파라고 불리는 여성 사원은 파파 숭배와 관련이 있다. 할레 오 파파는 종종 루아키니 또는 남성 사원(주로 쿠와 로노에게 헌정된 사원)과 연계해 건설되지만 많은 수행자들에 의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사원들은 마우이의 알리이(하와이 제도의 전통적인 귀족) 카헤킬리 2세(Kahekili II. 1737년~1794년)와 기독교로 개종한 카후나(하와이의 성직자 계급을 지칭하는 말)에 의해 파괴되어 고고학적 증거가 거의 사라진 상태이다. 알로하 아이나 운동(땅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한 운동)의 중심에 파파 여신이 있으며 이 운동에서 파파하나우모쿠는 생명을 부여하고 사랑하며 용서하는 땅의 정신이며 자연의 남용에 대한 경고라고 할 수 있다. 하와이 북서부 제도에 있는 해양 국가 기념물은 2007년 파파를 기리기 위해 파파하나우모쿠아케아 해양 국가 기념물로 이름이 변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