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훈트Tarhunt(또는 타루Taru, 타르후Tarhu, 타르훈Tarhun, 타르훈나Tarhunna, 타르후이스Tarhuis)는 고대 아나톨리아의 천둥(기후)의 신이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루위족Luwian의 신이었다. 루위족은 고대 아나톨리아 지방에 살던 부족으로 고대 히타이트와 관련이 있고, 후기 히타이트 문화를 주도했던 부족이었다. 루위족 문화는 히타이트 문화와 전반적으로 비슷해서 두 민족의 문화를 따로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일까? 천둥의 신 타르훈트도, 달의 신 아르마라도 두 민족이 똑같은 이름으로 불렀다.
타르훈트의 이름은 히타이트와 앗시리아(1400~612BC) 기록문서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이후 헬레니즘 시대에는 개인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주로 소아시아 남동부의 실리시아 출신이었다. 타르훈트는 동일한 신의 루위족 형태였고, 타르훈(또는 타르훈나)은 히타이트족 형태였다. 여기서 어근 ‘타르Tarh’는 ‘정복하다’라는 뜻이었다.
천둥(기후)의 신은 히타이트 판테온에서 최고신 중 하나였으며, 민족이나 부족, 국가 등 공동체의 화신으로 여겨졌다. 타르훈트는 때로 히타이트 고유의 천둥의 신 타루나 테슈브로 읽히기도 하지만 그도 루위족이 포함된 히타이트 문화에 기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히타이트 신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히타이트의 태양 여신 아린니티Arinnitti의 남편이었다.
천둥의 신 타르훈트의 상징은 세 갈래로 갈라진 벼락으로, 그는 대개 한 손에는 도끼를 다른 한 손에는 벼락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는 이름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다. 또 타르훈 또는 히타이트 고유의 테슈브와 확실하게 동일한 신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타르훈트의 신성한 동물은 황소였고, 로마 군대가 숭배했던 황소를 탄 신 유피테르 돌리케누스Jupiter Dolichenus는 타르훈트가 진화된 형태였다.
특히 히타이트 제국이 멸망한 뒤에도 루위족이 오랜 시간 히타이트 전통을 보존하며 살았다는 점에서 타르훈트의 영향력은 전해진 기록문서 이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타르훈트는 히타이트의 식물과 풍요의 신 텔레피누Telepinu의 아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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