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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3.10 시링크스, 갈대의 순정? 갈대의 아픔 1

 

그리스 신화에서 시링크스(Syrinx)는 아르카디아의 님페(또는 님프, 요정)이자 순결함으로 유명한 여신 아르테미스의 추종자였다. 판에게 쫓기자 그녀는 라돈 강으로 도망쳤고 자신의 요청에 따라 갈대로 변신했고 판은 그 갈대로 팬파이프를 만들었다. 헤르메스와 숲의 님프 페넬로페의 아들인 판은 양치기, 다산, 야생, 봄의 신이었다. 그는 상체는 인간이었지만 염소의 엉덩이, 다리, 뿔을 가지고 있었다. 판은 정욕에 찬 신으로 그리스인들은 종종 그를 남근으로 묘사했다. 그는 숲의 요정 한두 명을 탐내어 유혹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항상 그의 특이한 태도에 겁을 먹고 숲으로 도망쳤다. 시링크스도 그런 숲의 요정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숙련된 사냥꾼이었고 처녀성과 사냥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의 독실한 추종자였다. 여신만큼이나 아름답다고 알려진 시링크스는 처녀로 남고 싶었고 결코 유혹에 빠지지 않기로 다짐했다.

 

시링크스와 판

 

어느 날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시링크스는 사티로스(반인반수의 자연 정령) 판과 마주쳤다. 시링크스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판은 그 자리에서 그녀에게 사랑에 빠졌다. 그는 그녀를 쫓아가 그녀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면서 구애했다. 불쌍한 시링크스는 자신이 위태롭다는 것을 깨닫고 도망치려고 했다. 그녀는 발이 빨랐고 판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그녀는 잘못된 길을 선택했고 결국 라돈 강둑에 도착했다. 판이 그녀를 쫓자 그녀는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었습니다. 시링크스는 필사적으로 물의 요정들에게 그녀를 구해 달라고 간청했다. 판이 그녀를 붙잡으려 할 때 물의 요정들은 그녀를 갈대로 바꾸어 주었다.

 

갈대 한 뭉치만 붙잡고 있던 판은 절망했다. 그는 크게 한숨을 쉬었고 그의 숨결이 갈대 사이로 흘러가 음악적인 선율을 만들어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은 판은 시링크스를 영원히 가까이 두기로 결심했다. 그는 갈대를 자르고 왁스와 끈으로 파이프 세트를 만들었다. 이것이 최초의 팬플루트였다. 판은 그것을 어디든 가지고 다녔고 그의 상징이 되었다. 팬플루트의 달콤한 멜로디는 님페 시링크스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했다. 판은 새로운 창조물을 통해 음악에 대한 새로운 사랑을 발견했고 수많은 시간을 팬플루트를 연주하며 아름다운 멜로디로 다른 남신들과 여신들을 즐겁게 했다. 결국 팬플루트는 판의 시링크스에 대한 짝사랑과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상징하게 되었다.

 

판의 상징이 된 팬플루트.

 

판과 시링크스의 신화에서 가장 잘 알려진 신화는 시링크스가 갈대로 변신하는 내용이지만 다른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또 다른 신화에 따르면 시링크스는 갈대가 아닌 물의 요정으로 변신한다. 이 신화에서 판이 숲 속에서 시링크스를 쫓을 때 그녀는 강에 빠지고 물의 요정으로 변신하여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난다. 상심한 판은 물을 껴안고 우는데 그 울음 소리가 마치 팬플루트 소리 같았다고 한다. 또 다른 신화에서 시링크스는 일반적인 판본과 마찬가지로 갈대로 변신한다. 상심한 판은 강가에 앉았다. 그 때 갈대밭에서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 판은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면서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기쁨에 휩싸인 그는 갈대를 뽑아 팬플루트로 만들었다. 판과 시링크스의 신화에 대한 이러한 여러 이야기는 사랑, 상실, 변신이라는 동일한 기본 주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제공하고 있다.

 

시링크스와 판 신화는 신의 억제되지 않은 욕망이 상대에게는 불행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는 더 깊은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것은 남성과 여성 간의 권력 투쟁을 신화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남성 신이 처녀 여성에게 자신의 통제력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시링크스는 순결의 상징인 물 근처에서 변신하여 처녀성을 보호한다. 그녀의 삶은 새로운 모습으로 끝나는가 아니면 시작되는가? 이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 어느 쪽이든 판은 여전히 ​​그녀를 통제하고 조종하여 원하는 대로 사용한다. 시링크스는 판의 개인적인 용도를 위한 대상이 되고 결국에는 판을 위한 상징이 된다.

 

 

판과 시링크스 이야기는 예술, 문학, 음악 등에 지속적인 유산을 남겼다. 이 신화는 고대 그리스 도자기부터 현대의 걸작에 이르기까지 역사 전반에 걸쳐 수많은 그림과 조각품에 묘사되었다. 음악에서 팬플루트는 판의 자연, 황무지와의 연관성으로 인해 야생과 길들여지지 않은 것의 상징이 되었다. 오늘날에도 판과 시링크스 이야기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Posted by 여강여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