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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서 디케Dike는 계절과 시간의 여신들인 호라이Horae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최고신 제우스와 정의의 여신 테미스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정의를 의인화한 신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테미스는 신의 정의를, 디케는 사회적으로 강제된 규범의 정의를 의미한다. 법과 관련 있는 공공기관 건물 앞에 저울을 들고 있는 젊은 여성의 조각상은 대부분 디케나 테미스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계절의 여신들 호라이는 정의의 여신 디케, 질서의 여신 에우노미아, 평화의 여신 에이레네를 말한다.

 

디오니소스를 따르는 디케를 포함한 호라이 자매들. 출처>구글 검색


디케는 처녀자리로 대표된다. 디케는 인간이 처음 등장했던 때에는 지상에서 살았다. 이 때가 바로 인류가 가장 번영했던 황금 시대와 은의 시대였다. 전쟁도 질병도 없었다. 하지만 인간이 욕심을 부리자 디케는 대지를 떠나 하늘로 올라갔다. 이 때가 신화적으로는 청동기 시대의 시작이었다. 청동기 시대는 질병과 전쟁으로 점철되었다. 한편 이 시대에 들어서면서 인간은 비로소 항해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디케는 계절의 여신들인 호라이 3 여신 중 하나로 나머지 두 명은 에우노미아와 에이레네였다. 디케는 에우노미아, 에이레네와 함께 봄철의 성장을 상징했다. 디케는 인간으로 태어났고 제우스는 대지를 지키기 위해 그녀를 지상에 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포악해진 인간 때문에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제우스는 그녀를 올림포스 산으로 데려와 그의 옆에 앉혔다.

디케의 상대적인 개념은 불의를 상징하는 아디키아Adikia 여신이었다. 많은 비문에서 디케가 아디키아를 곤봉으로 때리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디케의 어머니인 테미스는 양심의 소리를 더욱 강하게 냈다. 디케는 로마 신화와 유스티티아Justitia와 동일시된다. 유스티티아는 정의를 뜻하는 영어 저스티스Justice’ 의 어원이 되었다. 유스티티아는 눈을 가린 채 균형 잡힌 저울과 칼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여기서 칼은 엄정한 사법권을 상징한다. 눈가리개는 공평무사함을 상징하고 균형 잡힌 저울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은 분쟁의 조정을 의미한다. 한편 유스티티아는 너무도 위대한 신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그녀를 반대하지 못했다.

청동 시대가 되자 인간들은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고 화가 난 디케는 인간들은 황금 시대의 아버지들에게 황금 유산을 물려받았다며 인간들을 꾸짖었다. 하지만 인간들은 변하지 않았다. 결국 디케는 인간 세계는 곧 질병과 전쟁이 휩쓸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 예언으로 디케는 인간들로부터 떠날 수밖에 없었다. 디케가 사라진 인간 세상은 질병이 만연하게 되었고 사람들은 쟁기질하는 소의 살을 먹기 시작했다. 인간 세상은 전쟁이 끊이질 않았다. 올림포스 산에서 이를 지켜 본 디케의 마음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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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여강여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