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북유럽

빌리(Vili)와 베(Ve),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

반응형

이미르의 시체로 우주를 창조한 오딘, 빌리, 베 삼형제. 출처>구글 검색

북유럽 신화에서는 오딘(Odin)과 빌리(Vili), (Ve)가 우주를 창조했다. 북유럽 판테온의 최고신 오딘이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그의 동생들인 빌리와 베도 창조 신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들은 거인 이미르(Ymir)를 죽임으로써 대지를 창조했다. 이미르는 자웅동체의 서리 거인으로 서리 거인 중 최초로 나타났다. 이미르는 무성생식을 했고, 그는 자신의 땀만으로 많은 거인들을 낳을 수 있었다.

 

얼마 후 삼형제는 이미르를 죽이기로 결정했다. 이미르가 악마로 변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거인을 죽이는 데 성공했다. 심지어 그들은 전리품으로 이미르의 시체를 원시적 공허의 중심으로 끌고 가서 우주를 창조하기 시작했다.

 

이미르의 뼈는 바위와 언덕이 되었고, 그의 머리카락은 식물로 변했다. 그의 피가 바다를 이루었으며, 그의 두개골은 하늘이 되었다. 이미르의 뇌에서 구름이 만들어졌다. 마침내 이미르의 눈썹과 속눈썹은 모든 난쟁이, 요정, 인간, 그와 비슷한 창조물들이 사는 미드가르드(Midgard)가 되었다.

 

오딘, 빌리, 베는 끈끈한 유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들은 철제 갑옷을 입었는데 오딘은금, 빌리는 은, 베는 청동으로 된 갑옷을 입었다. 그러나 막내인 베가 어느 날 오딘에게 결투를 신청했다. 결국 오딘은 베를 창조 임무에서 제외시켰다.

 

오딘은 베의 오만함에 대한 벌로 그를 갑옷을 벗겨 저승으로 추방했다. 그러나 오딘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베가 오딘 모르게 오딘의 아내 프리그(Frigg)와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태어난 신이 바로 발드르(Baldr)였다. 하지만 오딘은 여전히 아내의 불륜을 모른 채 발드르를 자신의 아들로 여기고 있었다. 참고로 발드르는 신들 중에서 가장 용모가 뛰어났다고 한다. 또 발드르의 죽음은 세상의 종말을 암시하는 비극의 전조였다.

 

그리고 세상의 종말인 라그나로크(Ragnarok)가 왔다. 라그나로크 동안 로키의 아들인 거대한 늑대 펜리르(Fenrir)의 광란의 질주로 여러 명의 신들이 죽었다. 최고신 오딘도 펜리르가 삼켜 죽였다고 한다. 빌리는 펜리르가 오딘을 삼키는 것을 보고는 희망을 잃고 펜리르에게 몸을 맡겼다. 전쟁을 돕기 위해 지하세계에서 베가 올라왔지만 그도 펜리르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오딘, 빌리, 베 삼형제도 다른 북유럽 신들처럼 라그나로크 때 최후를 맞이했다.

 

오딘, 빌리, 베가 우주 창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우주를 창조한 후 그들은 물푸레나무로 최초의 남자 아스크(Ask), 느릅나무로 최초의 여자 엠블라(Embla)를 만들었다. 오딘은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었고, 빌리는 생각과 감정을, 베는 시각과 청각을 주었다고 한다. 최초의 인간, 인류의 조상 아스크와 엠블라는 삼형제가 이미르의 눈썹으로 만든 미드가르드에 살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