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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북유럽

북유럽 신화의 대표적인 장난꾸러기 신.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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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판테온의 대표적인 트릭스터 로키(Loki). 출처>구글 검색

북유럽 신화의 대표적인 트릭스터인 로키(Loki)는 의심할 여지 없이 신화 시대부터 현재까지 가장 논란이 많은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비록 로키가 진심이라고는 없는 교활한 장난꾸러기 신으로 보이지만, 학자들은 여전히 신화에서 그런 그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로키는 단순히 북유럽 신화에서 에시르 신족 신들을 위한 플롯 장치(Plot Device)에 불과했을까? 로키의 캐릭터는 확실히 비기독교 북유럽인들에게는 많은 의미가 있었다. 비록 충분한 출처가 부족하지만 로키가 누구이고 그가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신 에다> 속 한 이야기인 ‘길피의 속임수’에 따르면 로키는 거인 파르바우티(Farbauti)와 라우페이(Laufey)의 아들이라고 한다. 로키가 거인족 출신이라는 것은 그의 캐릭터를 더 복잡하게 만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거인(Jotunn)들이 에시르 신족과 전쟁을 벌인 적도 있었고 여러 가지 면에서 요툰은 에시르 신족의 적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거인과 여신의 아들로서 로키는 양 진영-요툰과 에시르- 모두에 발을 담그고 있는 셈이다. 로키가 등장하는 모든 신화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로키는 하급 여신 시긴(Sigyn)과 결혼했다. 하지만 그들의 결혼 생활에는 많은 문제가 있었고, 결국 로키는 거인 앙그르보다(Angrboda)와 관계를 맺어 ‘안개의 세계’ 또는 ‘지하세계’라고 불리는 니플하임(Niflheim)의 여왕 헬(Hel)과 라그나로크 때 오딘을 죽일 운명인 거대한 늑대 펜리르(Fenrir), 바다로 추방된 세계 뱀 요르문간드(Jormungand)를 낳았다. 트릭스터 신으로써 로키는 다리가 여덟 개 달린 오딘의 명마 슬레이프니르(Sleipnir)의 어머니이기도 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 로키가 암말로 변신해 많은 수컷 종마들과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모계나 자손 모두 신들의 정상적인 세계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학자들은 그가 북유럽 판테온에서 그토록 어둡고 강력한 신들과 연관을 맺고 있는 데는 틀림없이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로키의 다른 신들과의 관계는 신화학자들에게 우려와 혼란을 야기시킨다. 비록 로키가 에시르 신족 신들을 속이거나 모욕하는 것에 큰 즐거움을 느끼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사악한 신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트릭스터로써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은 토르(Thor)와 관련이 있다. <고 에다>에 따르면 토르는 바다의 신 아에기르(Aegir)의 궁전에 와서 로키의 황당한 장난에 걸려들게 된다. 또 오딘도 로키로부터 모욕을 당하게 된다. 결국 로키는 신들에게 붙잡혀 바위에 묶이는 신세가 되었다. 세상의 종말, 라그나로크 때까지.

 

늘 남을 속이고 기만하는 것만 같지만 로키는 어려움에 빠진 토르를 도와준 적도 있었다. 토르가 그의 강력한 무기인 묠니르(Mjolnir)라는 망치를 잃어 버렸을 때 가장 먼저 찾은 신이 바로 로키였다. 로키는 묠니르를 훔친 거인 트림(Thrym)을 찾아 요툰하임으로 갔다. 하지만 트림은 신들 중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프레이야(Freyja)와 결혼할 수 있게 해주면 묠니르를 돌려주겠다고 했다. 로키는 교묘한 변장술로 트림을 속이고 묠니르를 되찾았다고 한다.

현대 학자들이 로키의 역할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초기 기독교 작가들도 로키를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를 잘 알지 못했다. 결국 로키는 초기 기독교 작가들에 의해 악으로 묘사되었다. 로키는 세상의 종말, 라그나로크 때 에시르 신들과 전쟁을 벌일 운명이었다. 결국 로키는 신들의 세계와 인간들의 세계를 연결하는 무지개 다리 비프로스트(Bifrost)를 지키는 전령의 신 헤임달(Heimdall)과 결투를 벌이다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로키라는 캐릭터만 놓고 보면 그의 성격과 목적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채 현대 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의 다양한 특징에 분명한 이유도 없는 것 같고 그의 동기에 대한 암시도 적은 것 같다. 고대 노르웨이 전통에서 로키의 의도는 지금 사라졌거나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는 여전히 북유럽 판테온에서 그의 성격이나 역할을 두고 논쟁 중인 가장 흥미로운 신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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