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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민주주의(Democracy) 속에 살아있는 신, 크라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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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서 크라토스(Cratos 또는 Kratos)는 흥미로운 신이다. 크라토스는 힘과 권력의 신이다. 하지만 그에 관한 그 밖의 모든 것들에 관한 서로 상반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크라토스의 부모에 관한 두 개의 상반된 이야기가 있는데 부모에 따라 그의 다른 신들과의 관계도 바뀌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많은 신화에서 크라토스는 티탄족인 팔라스(Pallas)와 스틱스(Styx)의 아들로 언급되고 있다. 이런 출생 배경은 크라토스를 올림포스 신들과 연결시켜 준다. 물론 올림포스 신들의 계보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크라토스는 가끔 힘과 전쟁을 상징하는 몇몇 신들 즉 승리의 여신 니케(Nike), 폭력의 여신 비아(Bia), 질투의 신 젤로스(Zelus) 등의 형제로도 언급되기도 한다. 이 경우 크라토스는 최고신 제우스(Zeus)의 경호와 수행을 맡는 신으로 역할이 규정된다.

 

게임 <갓 오브 워> 주인공으로 되살아난 크라토스(Cratos). 출처>구글 검색

몇몇 신화에서는 크라토스를 제우스의 많은 자식들 중 하나로 언급하기도 한다. 크라토스는 제우스의 동료 중 하나라기보다는 제우스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인간 여성의 아들인 반신반인일 확률이 크다. 이런 형태가 비교적 특별한 경우이긴 하지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크라토스의 기원과 상관없이 그는 많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한다. 크라토스는 그리스 신화의 주요 신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신들의 시종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그의 형제들과 연결시키기 위해 소환되기도 한다. 사실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크라토스의 등장은 그의 여동생이자 폭력의 여신인 비아와 연결되어 있다.

 

프로메테우스(Prometheus)가 인간들을 위해 불을 훔친 후 그는 영원히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형벌을 받게 된다.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Hephaestus)가 만든 사슬을 이용해 프로메테우스를 묶은 이들이 바로 비아와 크라토스 남매였다. 제우스의 대리인 역할을 한 것이다. 이것이 신화에서 크라토스의 유일한 역할이지만 그것은 아마도 그리스 신화에서 그의 가장 중요한 등장일 것이다. 

 

크라토스는 다른 신들이 나타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대신에 크라토스의 이름은 보통 어려운 시기에 그를 돕기 위해 다른 등장인물들에 의해 불려진다. 크라토스는 일반적으로 전투에서 비아, 니케와 함께 불려나가지만 때로는 정의의 신 디케(Dike)의 소환을 받기도 한다.

 

힘과 권력의 신으로써의 크라토스의 역할은 전쟁터에 제한되지 않았다. 그는 보통 폭력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크라토스는 신화에 직접 등장하는 신이라기보다는 개념이 의인화된 신으로 이름만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크라토스는 비디오 게임 시리즈 <갓 오브 워>의 주인공 이름이기도 하다. 하지만 게임 속 크라토스와 신화 속 크라토스는 좀 차이가 있다. 신화 속에서 크라토스는 동생 비아와 함께 프로메테우스를 결박했지만 게임 속 크라토스는 프로메테우스를 해방시키켜주는 역할을 한다.

 

한편 민주주의(Democracy, 데모크라시)는 민중을 의미하는 ‘데모스(Demos)’와 권력을 뜻하는 ‘크라토스(Cratos)’의 합성어로 민주주의의 근본은 ‘민중으로부터 권력이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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