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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마야

카카오의 신, 엑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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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추아(Ek Chuah)는 고대 마야 판테온에서 상인들의 신이자 카카오 수확을 관장하는 신이기도 했다. 신 엠(God M)이라고도 부른다. 엑추아의 전형적인 모습은 입술과 턱 주변의 붉은 부분만 빼면 흑백 줄무늬나 검은색으로 묘사된다. 또 아래쪽으로 툭 튀어나온 아랫입술과 눈 주위의 편자 모양 생김새, 무척 가늘고 긴 코를 가지고 있다. 단 하나의 이빨만을 가진 노인의 모습이다. 엑추아는 또 전갈의 꼬리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엑추아는 또 머리 장식 띠와 등에 보따리를 가지고 있는데 짐을 운반할 때 사용될 것이다.

 

카카오의 신 엑추아(Ek Chuah). 출처>구글 검색

엑추아는 상인의 위험한 직업 뿐만 아니라 물건의 운송을 상징하기 위해 창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엑추아는 여행자의 수호신이기도 하다. 여행자는 안전한 여행을 위해 엑추아에게 향을 제공했다고 한다. 엑추아는 북극성으로 알려진 상인의 길라잡이였다. ‘엑(Ek)’이 ‘검정색’ 또는 ‘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한편 카카오는 고대 마야 상인들이 거래하는 가장 중요한 품목 중 하나로 종종 메소아메리카 전역의 표준 통화로 사용되기도 했다. 엑추아는 카카오를 관리하는 신이었기 때문에 카카오 밭을 소유한 사람들은 엑추아를 위한 특별한 의식이나 축제를 열었다고 한다. 그 중에 하나는 18개월로 구성된 마야 달력의 일곱 번째 달인 무완(Muwan)에 개최되었는데 엑추아가 농업 사회인 마야의 상징적인 신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엑추아는 때로 전쟁의 신인 불룩 찹탄(Buluk Chabtan)과 함께 등장하기도 하는데 상인이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할 필요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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