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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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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감자'를 통해 무상급식의 당위성을 보다 김동인의 /1925년 어제(12월8일) 국회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과 '국군부대의 아랍에미리트 파병 동의안' 등 그동안 여야 대립이 심했던 법안들도 예산안 처리와 동시에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해 한나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벌써 3번째 예산안 '날치기'다.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외쳐대는 '소통'은 어디론지 사라지고 '먹통'만 남은 꼴이 되었다. 한편 언론의 관심이 온통 '난장판 국회'로 쏠려있는 동안 내년도 예산안에 방학 중 결식아동 지원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얼마 전에는 서울시 의회가 무상급식 조례안을 통과시키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에 항의하며 잠적해 버리는 일도 있었다. 두 사건..
캡틴 박지성,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 박지성의 /2010년 2002년 6월14일. 5천만 붉은 악마의 시선은 온통 한국 대 포르투갈의 예선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인천 문학경기장으로 향했다. 비록 폴란드를 상대로 월드컵 사상 첫승을 올리기는 했으나 16강 진출의 제물로 삼았던 미국과의 경기를 1대1로 비긴 탓에 붉은 악마의 열기는 한여름 태양보다도 더 이글거리고 있었다. 경기장에서, 거리에서, 집에서 목이 터져라 외쳤고 때로는 숨을 죽이며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옆사람 손을 힘껏 잡아야만 했다. 이기면야 얼마나 좋겠냐마는 16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를 따지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비겨야만 하는 경기. 그러나 포루트갈에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피구가 버티고 있었다. 홈이라는 잇점 빼고는 어느 것 하나 포르투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우리로서는 져도 그만..
왜 하필 교과서에는 김동인의 [붉은 산]이 실렸을까? 김동인의 /1932년 "1932년 《삼천리》에 발표한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민족의식을 자연주의적 경향으로 쓴 것으로, 일제 침략기에 수난받는 민족과 조국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잘 나타난 역작이다." 다음백과사전에는 김동인의 『붉은 산』이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덧붙여 "내용은 만주에 이민해 가 있는 동포들의 촌락을 중심으로 '삵'이라는 주인공이 희생을 무릅쓰고 동포를 위해 투쟁한 영웅적인 행동을 그렸다."고 되어 있다. 문학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된 사전이니 굳이 부정할 이유도 없거니와 부정할 만한 문학적 지식도 갖추고 있지 않다. 누구나 실제로 읽어본 그대로의 감상일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김동인 스스로 말년에 『붉은 산』의 가치를 폄하해 버리고 말았다는 점이다. 물론 그가 친일의..
김동인의 <배따라기> 아내와 동생의 불륜? 그는 왜 배따라기를 불렀을까? 김동인/배따라기/1921년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비가 오면 추억 속에 잠겨요...'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었다. 1인 프로젝트 그룹 배따라기의 이다. 배따라기의 유일한 멤버는 이혜민이다. 왜 하필 그는 1인 프로젝트 그룹 이름을 '배따라기'라 했을까? 가수 이혜민은 몰라도 그가 만든 꽤 유명한 대중가요들을 보면서 나는 스스로 이 의문을 해결했다. , , , , , , ...가수라는 직업적 의미와 사랑을 갈구하는 그리움이 표현된 가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그룹명이다. '배따라기'는 평안도 민요의 하나로 '배를 떠나 보내며 부르는 노래'라는 의미라고 한다. 원래 배따라기는 전국 해안 지방마다 널리 퍼져있어 뱃사람들의 고달픈 생활을 노래했다..
남자, 태어나 처음으로 요리책을 보다 ■김진옥 요리가 좋다■김진옥 지음■어울마당 펴냄 남자 넷이서 열 개의 라면을 끓이기 위해 휴대용 가스레인지 두 대를 사용했던 무식한 시절이 있었다.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냄비만 더 있었더라면 더 많은 라면이라도 끓일 태세였다. 대학 시절 하숙하는 친구들과 자취하는 친구들이 모이면 늘 이랬다. 돌이라도 씹어먹을 나이었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무식해 보이지만 그 시절을 보낸 남자들이라면 당연한 풍경이었다. 그 와중에도 서로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법칙이 하나 있었다. 물의 양을 조금 줄이는 대신 라면 수프 한 두 개쯤은 남겨두는 것이었다. 왜 그랬을까? 왜 남학생 자취방 구석구석에는 라면 수프가 굴러다니곤 했을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바, 그 시절 자취생에게 라면 수프는 '마법의 조미료'로 ..
장하준, 시장만능 자본주의의 실체를 고발하다 이명박 정부가 집권 반환점을 돌았다. '실용'으로 포장된 철저한 시장주의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느닷없이 '공정한 사회'를 화두로 꺼내들었다. 그동안 경제는 물론 사회, 문화, 교육 분야 등에서 보여주었던 시장논리에 대한 부작용과 그에 따른 따가운 여론을 의식한 다분히 정치적인 선택이 '공정한 사회'다. 공정한 사회는 기회의 균등으로부터 시작한다. 기회의 균등의 이념적 동의어는 평등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평등'이란 말만 나오면 콤플렉스적 반응을 보여왔다. '평등'을 들고나온 집단은 막무가내로 좌파로 낙인찍곤 한다.(좌파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기회의 균등이란 결과의 균등이어야 함에도 어느 것 하나 정책으로 즐거이 받아들인 적이 없다. 그런..
유토피아, 꿈이 아닌 현실일 수 있다 유토피아(Utopia)는 그리스어 ‘U(없다)’와 ‘topos(장소)’의 합성어로 ‘어디에도 없는 땅’이란 뜻이다. 단어만 놓고 본다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유토피아다. 여기서 궁금증 하나. 왜 한낱 망상에 불과한 유토피아를 저 유명한 철학자 플라톤은 ‘아틀란티스’로, 베이컨은 ‘벤살렘 섬’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일까?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직접 유토피아를 방문하는 수 밖에 없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라면서무슨 수로 방문한단 말인가! 걱정마시라. 책이 있지 않은가! 책에서는 가지 못할 곳이 없으니 말이다. 토마스 모어(Thomas More, 1478~1535)가 쓴 [유토피아]의 원제는 이다. 오늘날 ‘이상사회’라는 의미의 ‘유토피아’는 토마스 모어가 만들어낸 신조어였다...
에반젤린, 기억 속에 담아둘 걸 그랬다 아카디아의 처녀 에반젤린은 대장장이의 아들 가브리엘 라주네스와 결혼할 예정이었으나 인디언 전쟁 중에 영국군이 식민지 보호의 목적으로 프랑스 거주인들을 추방함으로써 이들 연인들은 헤어지게 되었다. 에반젤린은 가브리엘을 찾아 미시간의 숲 속을 방황하다가 늙어 필라델피아에서 수녀의 도움으로 정착하게 된다. 그 때 질병으로 신음하는 한 노인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가 바로 그녀가 그토록 오랫동안 찾고 있었던 옛 연인 가브리엘이었다. 그러나 그가 죽자 그녀도 충격으로 사망하여 그들은 나란히 묘지에 묻히게 된다. 에반젤린의 가브리엘을 향한 가슴시리도록 슬픈 전설을 시인은 이렇게 노래한다. 10월의 거센 바람이 회오이바람처럼 휩쓸며 먼 바다로 흩날릴 때 그들은 먼지와 낙엽처럼 흩어졌다. 남은 것이라곤 아름다운 그랑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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