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오리족

(4)
부부 싸움 끝에 지하로 내려가 신이 된 여신, 로헤 채텀 제도(남태평양의 군도로 뉴질랜드에 속함)의 마오리 신화에서 로헤Rohe는 반인반신 마우이(문화 영웅이자 트릭스터)의 아내이다. 아름다운 로헤는 태양의 자매였고 그녀의 얼굴은 빛났다. 로헤가 남편의 얼굴이 추하다고 말한 후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그 때 마우이는 그들이 얼굴을 서로 바꿔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후 마우이는 마법을 이용해 로헤를 죽였지만 그녀의 영혼이 다시 돌아와 마우이를 파괴했다. 그리하여 흑마법(사악한 목적의 마법 또는 마술)과 죽음이 처음으로 세상에 나타났다. 로헤는 죽은 후 죽은 자들의 영혼을 모으는 지하세계 포Po의 여신이 되었다. 마오리족은 로헤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트레기어(Edward Tregear, 1846~1931, 뉴질랜드의 정치인이자 학자)는 마우이의 아내 로헤에..
무지개 신 우에누쿠에 얽힌 슬픈 사랑 이야기 마오리 신화에서 우에누쿠Uenuku는 무지개를 의인화한 신이자 그들의 중요한 조상이었다. ‘우에누쿠Uenuku’는 ‘무지개’라는 뜻이다. 우에누쿠는 응가푸히, 응가티카훈구누, 응가티포로우, 응가이타후, 응가이투호에 등의 마오리 부족들 사이에서 특히 중요한 신이었다. 그는 또한 쿠라하우포와 타이누이로 불리는 부족들에서도 잘 알려진 신이었다. 이 부족들 중 일부는 우에누쿠를 전쟁의 신으로 여기기도 했다. 1974년 무지개 신 우에누쿠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제작되었는데 마오리어로 된 최초의 TV 드라마였다. 응가티포로우, 응가이타후, 응가티카훈구누 부족들은 하와이키(Hawaiki, 폴리네시아인들이 그들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는 전설상의 장소 또는 지하세계)의 추장 우에누쿠를 그들의 조상으로 여기고 있다. 우에누..
우리나라에 장승이 있다면 뉴질랜드에는 티키가 있다 마오리 부족을 포함한 폴리네시아 신화에서 티키Tiki는 전쟁의 신 투마타우엔가Tumatauenga 또는 숲의 신 타네Tane가 창조한 최초의 인간이다. 마오리족 가장 큰 부족인 은가티 하우 신화에서 티키는 연못에서 최초의 여성 마리코리코Marikoriko를 발견했다. 그녀는 티키를 유혹했고 그들은 히네카우아타아타Hine-kau-ataata(‘어둠 속에 떠다니는 여인’이라는 뜻)라는 딸을 낳았다고 한다. 더 나아가 티키는 크고 작은 나무와 돌로 만든 인간 형상의 조각상을 이르기도 한다. 동상을 이다. 티키와 유사한 조각상들은 주로 폴리네시아 문화권에서 발견된다. 이 조각상들은 종종 신성한 장소나 중요한 장소의 경계를 표시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마을이나 절 입구에 세웠던 장승과 비슷한 개념일 것이다...
'연가'의 유래가 된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의 사랑 '비바람이 치는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도 아름답지만 사랑스런 그대 눈은 더욱 아름다워라. 그대만을 기다리리 내 사랑 영원히 기다리리.' 여름날 밤 모닥불을 피워놓고 빙 둘러앉아 한번쯤 불러봤을 노래 '연가'다. 낭만 가득했던 젊은 날의 추억을 떠올리는 노래 중 하나다. 하지만 마냥 즐겁게만 불렀던 '연가'의 가사를 제대로 음미해본 독자가 있을까? 영화 '국가대표'를 본 독자라면 영화 삽입 음악 중 '연가'를 기억할 것이다. 스키점프 선수였던 봉구가 저녁 하늘을 새처럼 비상하는 장면에서 아련한 선율이 흘러나오는데 분명 음은 우리가 알던 '연가'가 맞는데 가사도 느낌도 흥겨웠던 여름 날의 추억과는 전혀 새로운 노래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 때 흘러나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