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서 아스트라페(Astrape. 번개)와 브론테(Bronte. 천둥)는 번개와 천둥의 쌍둥이 여신이었다. 그들은 제우스의 수행신이었고 페가수스와 함께 그의 강력하고 위험한 무기인 번개를 운반하는 책임이 있었다. 고대 문헌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의 질서와 법, 정의의 신인 제우스가 번개의 주인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올림포스 신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신이었던 그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1세대 거인족이자 번개 장인인 키클로페스로부터 받은 죽음의 광선을 발사하는 권총 형태의 가공할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죽은 자들의 땅 타르타로스로부터 풀려난 키클로페스는 제우스에게 번개 일으키는 기술을 전수했다. 번개는 타르타로스로부터 풀려난 데에 대한 키클로페스의 제우스에 대한 감사의 선물이었고 이후 제우스의 상징이 되었다.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외눈박이 괴물인 키클로페스는 번개를 벼려낸 브론테, 스테로페스, 아르게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들은 가이아(대지)와 우라노스(하늘)의 괴물 자식들이었다. 쌍둥이 여신인 아스트라페와 브론테에 대한 후기 설명은 비슷한 이름을 가진 거인 1세대들의 의인화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참고로 높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쌍둥이 여신 브론테는 키클로페스 브론테와는 별개의 창조물이다. 로마 제국 시대의 소피스트 필로스트라투스에 따르면 아스트라페와 브론테는 매우 무서운 외모를 가졌다. 세멜레의 죽음을 묘사한 고대 그리스 그림에도 쌍둥이 여신이 등장한다.
아스트라페와 브론테는 아마도 북유럽 신화에서 익숙한 스캴드메르(‘방패 처녀들’이라는 뜻)와 유사한 신화 속 여전사로 묘사되었을 것이다. 고고학자들이 북유럽 신화 속 스캴드메르의 존재를 밝혀냈지만 아스트라페와 브론테는 여전히 신화적 창조물로 남아있다. 그리스의 번개와 천둥의 여신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에서 아스트라페와 브론테는 헬리오스의 멋진 말[馬]로 등장한다. 호메로스에 따르면 인간에게 좋은 선물을 주는 불사신들 중에서 빛과 열의 신인 헬리오스만한 신은 없다. 매일 아침 장미빛 손가락을 가진 새벽(에오스)이 동쪽 하늘을 비추면 착한 헬리오스는 그의 황금 소파에서 일어나서 풀밭에 있는 우유처럼 하얀 말을 부른다.
헬리오스는 에오스(새벽), 아스트라페, 브론테를 부르고 그들은 주인의 목소리에 순종한다. 그리고 나서 그는 그들의 밝은 갈기를 천상의 정원에서 나는 달콤한 향이 있는 꽃 즉 아마란스, 수선화, 아스포델로 화환을 만든다. 그리고 나서 말을 타고는 화환을 불타는 태양 전차에 걸치고 고삐를 쥔다. 헬리오스를 태운 말 즉 아스트라페와 브론테는 하늘로 비상하고 대지의 아이들을 깨운다. 참고로 아스트라페는 제우스의 번개 이름이기도 하고 그의 로마 이름은 풀고라(Fulgor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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