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이전 아라비아 신화에서 알라트Al-Lat는 풍요, 농업, 성장 및 별의 여신이자 생명의 수호신이었다. 그녀는 메카(과거 히자즈로 알려졌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도시)의 수호신 중 한 명이자 바누 타키프 부족의 주요 여신이었다. 알라트 숭배 중심 지역은 타이프시였다. 바누 타키프 부족 사람들은 이 여신의 상징인 흰색 화강암 큐브를 가지고 있었다. 인근의 다른 부족들 즉 바누 리얀, 바누 하와진 그리고 바누 쿠레이쉬 부족 사람들은 알라트 신전이 있는 도시를 순례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알라트 여신을 위해 사윅이라는 오트밀과 밀로 만든 과자를 제물로 바쳤다.
알라트 여신을 상징하는 동물은 지역에 따라 다양했다. 알라트는 아라비아 반도 거의 모든 곳에서 시리아 남부에 걸쳐 숭배되었다.
아라비아 반도 서부의 히자즈(지금의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알라트는 세 명의 주요 여신들(알라트, 마나트, 알웃자) 중 하나였으며 이들은 모두 태초의 신 알라의 딸들이었다. 알라트는 대진의 여신으로 대지의 풍요를 관장했다. 그녀는 움 알-알리하(모든 신들의 어머니), 움 아쉬-샴스(태양 여신의 어머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알라트는 또 여행자들의 수호신이기도 했다. 그녀는 하람이라는 신전에서 숭배되었다. 타이프에서는 모든 생명이 신성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인간과 동물을 죽이거나 식물을 따고 수확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바누 타키프 부족 사람들에게 알라트는 신성한 여신이었다. 부족의 성장과 지위는 농작물과 연결되었다. 그들은 보리, 무화과, 대추 야자, 장미 등을 재배했다. 부족의 풍요와 땅의 비옥함은 여신의 선물로 여겨졌다. 땅이 더 많은 식량을 제공할수록 알라트의 지위도 같이 높아졌다. 결국 그녀는 최고 권력을 가진 여신이 되었다.
아라비아 반도에는 알라트와 유사한 여신들이 여럿 존재한다. 이들 여신들의 이름은 셈족 언어와 방언을 기반으로 한다. 타이프에서 여신은 아르-라바트(‘여인’이라는 뜻)로도 알려졌다. 아라비아 남서부의 힘야르 부족에게 그녀는 금성과 동일시되는 아타르의 어머니인 아티라탄 또는 일라트로 알려졌다. 지금의 예멘에 거주한 하드라미 부족 사람들에게 알라트는 일라하탄 여신으로 불렸으며 시리아의 아라메나스 부족 사람들에게 알라트는 엘라트로 알려졌다. 시리아 지역에서는 알라트는 아르사이로, 가나안에서는 아레차야로 불렸다.
이 이름들은 히브리어 ‘아르스Ars’, 아람어(기원전 15세기 이후 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거주했던 유목 민족 아람의 언어) ‘아르테스Artes’, 아라비아어의 ‘아르드Ardh’에서 기원했는데 모두 ‘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가나안과 시리아에서 대지의 여신은 죽은 자들의 통치자였으며 그들과 함께 지하 깊숙한 곳에서 살았다.
요르단 강 근처에는 알라트를 대지의 어머니와 성장과 산의 신인 둘-샤라의 배우자로 숭배하는 나바테아인들이 살고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알라트 신전과 시리아 사막에서 다양한 금과 보석들을 발굴했다. 고고학자들은 또 알라트에게 행운과 좋은 날씨를 기원했던 베두인의 이슬람 이전 텍스트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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