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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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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출산의 여신, 아지시트 시베리아 신화에서 아지시트Ajysyt는 ‘출산을 주는 자’라는 뜻으로 시베리아 동부 레나 강 근처에 사는 야쿠트족이 숭배했던 어머니 여신이다. 그녀는 출산을 주재했고 신생아에게 하늘로부터 받은 영혼을 불어넣어 주었다. 아지시트는 운명에 관한 황금의 서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신생아까지 포함해 모든 인간의 이름과 운명을 담고 있었다. 숭배자들은 아지시트를 종종 아지코툰Ajy-Khotun(출산을 도와주는 여인), 아지시트 이작시트 코툰Ajysyt-Ijaksit-Khotun(출산과 양육의 어머니)으로 부르기도 한다. 아지시트는 또 다른 시베리아 여신인 야쿠트-쿠바이코툰Yakut-KubaiKhotun과 유사하다. 야쿠트-쿠바이코툰은 바이칼호 동쪽에 거주하는 부랴트족이 숭배한 여신으로 생명의 나무 또는 그 ..
지진을 막아주는 창조신, 울간 시베리아 신화에서 울간Ulgan(또는 울겐Ulgen)은 창조신으로 알려졌다. 많은 신화가 창조 과정에서의 울간의 역할을 이야기하고 있다. 알타이 신화에 따르면 울간은 대지를 창조하기 위해 하늘에서 물로 내려왔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때 갑자기 얼릭이 나타나 어떻게 대지를 창조할지 알려 주었다. 울간과 얼릭은 물의 깊이를 나누고 각각의 영역을 나누었다. 둘의 합의로 얼릭은 물 속을, 울간은 물 위의 먼지 부분을 갖게 되었다. 울간은 물 위의 먼지로 대지를 창조했다. 반면 울간은 물로 대지에 습지를 만들었다. 이어서 울간은 진흙으로 물 위에 떠다니는 인간을 닮은 생명체를 창조했다. 울간은 이 창조물에 생명을 주고 얼릭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애초에 얼릭은 울간의 친구이자 형제였다...
갈까마귀 창조신, 쿠트크 시베리아와 북동 아시아 샤머니즘 전통과 창조 신화에서 쿠트크Kutkh는 갈까마귀 신 또는 정령으로 매우 중요한 신으로 등장한다. 쿠트크는 갈까마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신’ 또는 ‘창조자’로 번역된다. 시베리아 민속에는 창조 과정에서 쿠트크의 다양한 역할에 대한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또한 쿠트크는 트릭스터(신화에서 도덕과 관습을 무시하고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장난꾸러기 같은 존재)로도 알려져 있다. 일부 신화에서 쿠트크는 스스로 창조된 신이라고도 하고 또 다른 신화에서 쿠트크는 창조신에 의해 창조되었다고도 한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대지 자체가 쿠트크의 배설물로 형성되었다고 하고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쿠트크가 돌을 깨뜨려 대지에 불을 가져왔으며 그의 부리로 태양과 달을 창조했다고 한다. ..
오만 때문에 지하세계의 신이 된 얼릭 투르크와 몽골 신화에서 얼릭Erlik은 죽음과 지하세계의 신이다. 시베리아 신화에 따르면 얼릭은 창조신 텡그리와 울간의 첫 번째 창조물이었다. 하지만 얼릭의 자만심은 두 신 사이의 불화를 일으켰고 급기야 얼릭은 지하세계로 추방되었다. 알타이족 신화에서 얼릭은 인간 창조에도 관여했다. 그는 전령의 신 마이데레를 죽였다. 그는 때때로 곰 토템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투르크 신화에서 얼릭은 어둠과 악마, 지하세계의 신으로 죽은 자들의 심판을 담당했다. 그는 울간이 창조한 최초의 인간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늘 울간과 동등한 위치에 서고 싶었지만 그는 결코 울간을 넘어설 수 없었다. 얼릭은 자신만의 영토를 갖고 싶었지만 결국 아홉 겹으로 둘러싸인 지하감옥에 갇혔다. 그곳은 지상의 빛의 세계와는 정반대의 세계였다..
두 명의 데모폰 이야기 그리스 신화에는 두 명의 데모폰Demophon이 등장한다. 그 중 하나는 켈레우스 왕과 메타니라 왕비의 아들 데모폰이다. 데메테르 여신이 하데스에게 납치된 딸 페르세포네를 찾으러 다닐 때 그녀는 도소라는 노파로 변장하고 엘레우시스에 있는 켈레우스 궁전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켈레우스는 노파(데메테르)를 환대했고 자신의 아들 데모폰과 트리프톨레모스를 돌봐 줄 것을 요청했다. 데메테르는 켈레우스의 환대에 보답하기 위해 데모폰을 불사의 몸으로 만들어 주기로 결정했다. 데메테르는 데모폰에게 신주인 암브로시아를 먹이고 화로에 넣어 필사의 영혼을 태웠다. 어느 날 밤 메타니라가 이 광경을 보고 놀라 소리쳤다. 메타니라의 비명에 놀란 데메테르는 데모폰을 불 속에 떨어뜨렸으며 자기의 정체를 밝혀야만 했다. 신화에 따르..
'스라소니의 눈'은 천리안을 가진 '린케우스' 서구 사회에서 ‘링크스 아이’ 또는 ‘이글 아이’는 각각 ‘스라소니 눈’, ‘독수리 눈’이라는 뜻으로 특별하게 뛰어난 시력을 갖고 있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 말의 기원은 고양이과에 속하는 스라소니의 특징에서 비롯되었다. 스라소니는 매우 특별한 눈을 가지고 있어 뛰어난 시력을 자랑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말의 기원이 단순히 ‘스라소니’를 뜻하는 ‘링크스Linx’만은 아니다. 그리스 신화의 어떤 이야기와도 관련이 있다. 그리스 신화에는 ‘린케우스Linceus’라고 불리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린케우스는 메세니아의 왕 아파레우스의 아들로 이다스와는 형제지간이다. 이 형제는 이아손의 주도로 황금모피를 찾아 떠난 아르고호 원정대의 일원이었다. 린케우스는 그의 특별한 시력으로 더 유명했다. 아르고호 원정대의 ..
다나에를 통해 본 운명론에 순응했던 고대인들의 무력함 그리스 신화에서 다나에Danae는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의 딸이었다. 신과 인간이 소통하는 신탁에 의하면 아크리오스는 다나에의 아들에 의해 죽임을 당할 운명이었다. 예언이 실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아크리시오스는 다나에가 결혼할 수 없도록 청동 탑에 가뒀다. 그곳에서 그녀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제우스는 황금 비로 변신해 그녀에게 접근했고 다나에는 영웅 페르세우스를 임신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크리시오스는 다나에와 그의 아들을 궤짝에 가둬 바다를 표류하게 했다. 궤짝은 세리포스 섬에 도착했다. 궤짝은 딕티스라는 어부에게 발견되었다. 딕티스의 형 폴리덱테스는 이 섬의 왕이었다. 딕티스는 다나에가 그 섬에서 아들을 키우도록 도왔다. 페르세우스가 성장했을 때 폴리덱테스는 다나에에게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다..
자연의 정령 님페의 다양한 모습들 그리스 신화에서 님페Nymphe(또는 님프Nymph)는 하급 여신 또는 정령으로 산이나 숲, 강, 바다 등에 살았다. 신들처럼 님페 중 일부는 문자 그대로 자연의 힘을 상징했다. 님페는은 자연의 본질과는 구분되었다. 다양한 유형의 님페가 존재했다. 오레아데스는 산에 살았으며, 나이아데스는 샘이나 호수 같은 물에 살았다. 나무에 사는 님페는 드리아데스 또는 하마드리아데스로 불렀으며, 계곡에 사는 님페는 알세이데스, 물푸레나무에 사는 님페는 멜리아데스로 불렀다. 네레이데스는 바다의 님페였으며, 레이모니아데스는 목장의 님페였다.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와 테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3천 명의 님페들은 오케아니데스라고 불렀다. 에우로파나 아시아와 같은 일부 님페들은 지역 또는 섬을 본딴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