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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따따부따

슬프다, MB의 립서비스를 또 듣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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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민심을 확인하고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대통령을 보니 슬프고, 그런 대통령을 3년이나 더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을 생각하니 더 슬프다.

진정성없는 서민행보, 언제까지?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를 방문해 대기업이 지원해야 사회적 기업도 성과가 나고 서로 부담도 줄이면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다시 인터넷 정치뉴스에는 이름모를 서민들 옆에 앉히고 입이 귀에 걸리도록 호탕하게 웃고 있는 대통령 사진들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이번 6.2 지방선거로 대통령의 서민행보를 믿지 못하겠다는 민심이 확인됐는데도 이명박 대통령의 서민행보는 쭉! 계속되나 보다. 고질병이라는 말밖에 더는 할 말이 없다.

물론 이해는 간다. 위기 때마다 재래시장 어슬렁거리며 떡볶이 드시고, 새벽시장 깜짝 방문해 좌판 할머니 껴안아 줄 때마다 지지율이 쑥쑥 올라갔으니 그 유혹을 어떻게 떨칠 수 있으리오.

안타깝다.
그 지지율이 허상이었음을 확인하지 않았던가! 당신이 만들어놓은 경찰통치국가에서 국민들은 입을 닫았고 합법적인 항의 표시를 하기 위해 선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왜 애써 외면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게 이 뿐이던가!

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더니...
휴전선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정적들을 쓸어버리기라도 하듯 연일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더니 선거가 끝나자 통일을 얘기한다.

무섭다.
대통령의 국민을 무시한 채 마술사처럼 시시각각 보여주는 변장술이 무섭다.

미래기획위원회 보고회에서 2040년 이전 남북통일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단다. 또 2040년에는 국민소득이 6만 달러를 넘어서고 경제규모도 세계 10위로 올라설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고 한다.

어쩌나 2년 동안 보여준 대통령의 적대적 대북정책을 경험한 우리로서는 통일이 요원한 꿈처럼 느껴지는데... 모르겠다. 대통령님께서 좋아하시는 전쟁을 통해서는 가능할지....

그나마 다행이다.
747공약(임기내 경제성장률 7%,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7대 경제대국)이 대국민 사기였음을 실토한 꼴이 됐으니 말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국민들은 747공약과 같은 거창한 미래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대통령이 국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기울여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재래시장에 나오지 않아도 좋으니 정책으로 말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보지 않았는가! 강압통치 하에서 숨어있던 국민들의 작은 목소리들이 거대한 쓰나미가 되어 대통령과 집권여당을 강타했던 선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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