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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따따부따

연예인을 '영혼없는 딴따라'로 만든 조전혁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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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깨나 '법치'를 외치던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법을 무시한 댓가를 톡톡히 치룬 모양이다.

법원 결정을 무시하고 전교조 등 교원단체 명단을 공개해서 강제이행금을 물게된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을 지지하는 조전혁대책위가 13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하고자 했던 일명 '조전혁 콘서트'가 연예인들 불참으로 무산됐다고 한다.

정확한 콘서트 제목은 '대한민국 교육살리기 희망 나눔 콘서트'였다고 하니 제목만 들어서는 참석하기로 되어있던 연예인들의 불참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책위로서도 무척 당혹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http://www.ohmynews.com

왜 참가를 약속했던 많은 연예인들이 콘서트 당일 약속이나 한듯 한꺼번에 불참함으로써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양반들에게 물을 먹인 것일까? 

자발적 참여가 아닌 꼼수의 결과
김제동이 노무현 전대통령 영결식 노제 사회를 봤다고 해서 그를 '좌파'로 공격하는 게 부당하듯이 조전혁 콘서트에 참가하기로 한 연예인들을 '영혼없는 딴따라'로 공격하는 것도 옳지 못하다.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참한 연예인들 대부분은 이 콘서트의 성격을 몰랐다고 주장한다. 즉 콘서트 제목 그대로 '대한민국 교육살리기 희망 나눔 콘서트'로 알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남궁옥분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통해 콘서트의 성격을 알았다며 글을 올린 누리꾼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또 윤형빈은 참가에 대한 확답을 주지도 않았는데 대책위측에서 일방적으로 참여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결국 현정부가 대한민국 연예인들을 '영혼없는 딴따라'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자유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연예인들에 대해서는 대놓고 비난을 일삼는 그들이 자신들의 행사에는 그 성격조차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은 채 연예인들을 이용하기에만 급급한다. 꼼수 부리다 물먹은 것이다.

누가 민주주의를 훼손시키고 있는가?
대통령이 강조하는 '법치'를 무시하면서까지 전교조에 불편한 심기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는 조전혁 의원으로서는 이 상황이 무척이나 당혹스러웠을 게다. 무대에 오른 조전혁 의원은 연예인들이 불참은 인터넷 악플로 인해 순수한 행사가 정치색이 입혀졌기 때문이라며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수준이 이 정도구나라는 자괴감이 든다. 민주주의는 일종의 그릇이다. 그 안에 담길 내용은 자유다. 연예인들이 어떤 행사이든 참여할 수 있는게 자유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잘못 운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유? 그가 말하는 자유가 '표현의 자유'임은 삼척동자도 짐작할 터, 그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고 있는 자들이 누구인지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은 없을 것이다. 또 자신들이 발의한 법마저 헌신짝 버리듯 하는 그가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 

현정부 들어 남주기 아까운 개버릇(?)이 있다. 바로 남탓하는 못된 버릇이다. 김제동은 악플을 넘어 권력으로부터 자행되는 생계의 위협을 각오하면서까지 자신의 소신을 지키고 있다. 이번 콘서트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연예인들도 대책위가 행사의 성격을 정확히 얘기해 줬다면 각자 나름의 소신에 따라 출연여부를 판단했을 것이다.

표현의 자유가 가장 보장되어야 할 분야가 연예인들을 포함한 예술분야다. 김구라의 욕설이, 동혁이형의 샤우팅이, 박성광의 술주정이 그리고 김제동, 김미화, 윤도현의 소신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탄압의 칼날만 갈고 있는 그들에게서 민주주의에 대한 훈계를 듣고 있는 우리 국민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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