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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소문과 가십의 여신, 페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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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서 오사(Ossa)라고도 불리는 페메(Pheme)는 험담과 소문, 명성의 여신이었다. 사실 그녀는 실제 신이 아니라 이러한 개념들의 의인화였다. 누군가 그녀의 은혜를 받으면 페메는 그에게 명성과 명예를 주지만 화가 나면 그녀는 그에 대한 소문과 험담을 퍼뜨린다. 페메와 동일시되는 로마의 신은 파마(Fama)였다. 헤시오도스는 그녀를 ‘사악한 것’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그녀는 들기에는 가볍고 휴대하기에는 무겁고 다시 내려놓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녀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 그녀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그녀는 희망의 여신 엘피스의 딸이었다. 이것은 아마도 유명해지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바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또 그녀는 제우스의 전령이었는데 소문의 출처는 찾기 어렵지만 그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제우스로부터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문과 가십의 여신 페메. 출처>구글 검색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서 오사는 전투를 재촉하기 위해 전사들 사이를 걸어 다닌다. 호메로스의 또 다른 작품 <오디세이아>에서 텔레마코스(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의 아들)는 아버지의 행방에 대해서 제우스로부터 나오는 몇몇 소문을 듣고 싶어 한다. 나중에 페넬로페 구혼자들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도시에 가져온 자가 바로 오사 여신이었다. 페메는 모든 종류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람들은 그녀를 소환해 승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우토노이에게 그녀의 아들 악타이온이 자신의 사냥개들에게 찢겨 죽었다는 소식을 전한 자도, 리쿠르구스의 아들과 아내에게 디오니소스가 그를 미치게 했다는 소식을 전한 자도 페메 여신이었다.

 

그녀의 이미지는 라틴 문학에서 더욱 발전했다. 베르길리우스에 따르면 그녀는 신들에게 분노한 어머니가 낳은 테라(그리스의 가이아)의 마지막 자식이었다. 파마는 깃털로 덮인 날개를 가지고 있었고 각 깃털 아래에는 잠든 눈이 있었고 모든 눈에는 혀, 목소리, 귀가 있었다. 파마는 밤이 되면 지붕에 앉아 세상의 모든 진실과 거짓을 무차별적으로 퍼뜨린다. 그녀는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와 아이네이아스의 관계에 대한 소문을 퍼뜨린 주인공이기도 했다. 오비디우스는 세상의 중심 높은 붕우리에 위치한 그녀의 궁전을 묘사한다. 이 궁전에는 항상 열려 있는 1000개의 창문이 있었는데 세상의 모든 속삭임을 증폭시키기 위해 메아리치는 청동으로 만들어졌다. 그 안에는 항상 소문을 교환하고 새로운 세부 사항을 추가할 군중이 있었으며 이 군중 중에는 오류의 신 크레둘리타스, 즐거움의 여신 라이티티아, 속삭임의 여신 수수리, 공포의 신 티모리 등이 있었다.

 

파마는 데이아니라에게 헤라클레스가 이올레 공주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말했고 그리스 함대가 접근하고 있다고 트로이에 전하기도 했다. 소문과 가십의 메커니즘은 고대부터 동일했다. 즉 사람들의 공식적인 확인이 있기 훨씬 전에 소문이 전해진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배적인 된 페메/파마의 또 다른 측면은 명성과 연결된다. 영웅이 불멸의 존재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그의 업적이 죽은 후에도 오랫동안 집단 기억 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킬레우스는 길고 평화로운 지루한 삶과 짧고 영웅적인 삶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을 때 그는 후자를 선택한다. 그렇게 페메/파마의 긍정적인 측면은 긍정적인 역사 발전을 견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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