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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서유럽

맥주 가게에 사는 요정 비에르셀, 그가 화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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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르셀(Bieresel, ‘맥주 당나귀’라는 뜻)은 독일 민속에 등장하는 코볼트(Kobold, 집의 정령)의 한 유형이다. 영국 신화 문학에서는 비에르살(Biersal), 비에레살(Bieresal), 비에라살(Bierasal) 등 변형된 형태로 언급되지만 독일 문학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비에르셀은 독일 남동부에 위치한 작센 지역의 게르만 신화에서 유래했으며 오늘날까지 독일 민속에 살아 남았다. 이 가정의 신은 양조장과 여관 및 술집의 맥주 저장고에 산다. 이러한 시설에서 비에르셀은 맥주 한 잔 형태로 지불하는 대가를 받고 병, 맥주잔, 술통, 맥주 저장용 작은 통 등을 기꺼이 청소할 것이다. 그러나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면 비에르셀은 도구를 훔치거나 숨기고 장비의 오작동을 일으키는 등 장난과 파괴 행위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비에르셀은 일반적으로 다리가 세 개 또는 네 개인 당나귀의 모습을 한 신으로 묘사된다.

 

독일 쾰른에 있는 어느 음식점 간판. 비에르셀은 '맥주 당나귀'라는 뜻이다. 출처>구글 검색

 

독일의 튀링겐, 작센, 보틀란트에서 비에르셀은 보통 아우프호켄(사람의 등을 뛰어올라 짊어진 요정을 옮기도록 강요하는 것)을 행하는데 피해자는 술고래이거나 밤늦게 들어오는 선술집 방문객이다. 손님들 앞에서 잔을 비우고 주점 안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 보틀란트에서는 비에르셀의 웃음소리가 특히 잘 알려져 있다. 작센주의 토르가우에서 비에르셀은 드라크(Drak, 독일 민속에 등장하는 집의 요정)처럼 집 안으로 맥주를 가져오고 코볼트(Kobold, 독일 민속에 등장하는 집의 요정)처럼 다른 집안 일도 수행한다. 비에르셀이 기대하는 유일한 대가는 매일 저녁 맥주 한 잔이다. 하지만 맥주를 마시지 못하면 폴터가이스트(Poltergeist, 독일 민속에 등장하는 시끄러운 요정)처럼 고함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운다.

 

주민 대다수가 독일어를 사용하는 체코슬로바키아의 보헤미아 지역에서는 부도덕한 펍주인들이 사후에 소위 비에르셀이 된다는 전설이 있다. 이런 종류의 비에르셀이 바로 폴터가이스트이다. 보헤미안 비에르셀은 ‘당나귀’가 들어가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머리에 거대한 뿔을 가진 회색 황소처럼 보이기도 한다. 보헤미안 비에르셀을 만나는 것은 불운이다. 이 만남으로 얼굴이 부어 오르거나 열이 나거나 심지어 사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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