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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인류 최초의 로봇, 탈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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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Homeros. BC 800년~BC 750년. 그리스 시인) 시대의 그리스 신화에서 세계 최초의 로봇은 대장장이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탈로스Talos라는 청동 거인이었다. 사실 ‘스스로 움직인다’는 뜻의 ‘오토메이션Automaton’이라는 단어는 헤파이스토스에 의해 만들어진 장치들을 설명하기 위해 호메로스가 처음 사용했다.

 

청동 안드로이드 탈로스의 임무는 크레타 섬의 미노스 왕국을 지키는 것이었다. 탈로스 신화는 헤시오도스(Hesiodos. BC 700년 경. 그리스 시인)와 시모니데스(Simonides. BC 500년 경. 그리스 시인)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다. 탈로스는 크레타의 동전에 묘사되었고 아테네 연극에 등장했으며 기원전 5세기 경의 벽과 화병에도 등장했다. 탈로스가 등장한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담을 그린 <아르고나우티카>에서였다. <아르고나우티카>에 따르면 메데이아는 이아손이 황금 양털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왔고 만약 그녀가 없었더라면 아르고 원정대는 크레타에서 탈로스의 희생제물이 되었을 것이다.

 

 

<아르고나우티카>는 탈로스의 능력, 내면의 작동 및 안드로이드의 현대적 정의에 맞는 충분한 세부사항을 제공한다. 침략자들로부터 크레타를 지키기 위해 탈로스는 하루에 세 번 섬 해안을 돌았다. 낯선 선박이 접근하면 탈로스는 바위를 던져 배를 침몰시켰다. 또 섬에 올라온 침략자들은 그의 달궈진 몸으로 껴안아 태워 죽였다.

 

이 신화는 탈로스가 태어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임을 묘사하고 있으며 그가 단순히 마법이나 신의 명령에 의해 창조된 불활성 물질이 아니라 기술의 산물임을 강조한다. 헤파이스토스는 탈로스의 머리부터 발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내부 동맥 또는 관으로 탈로스를 만들었다. 이 동맥에서 박동치는 것은 신들의 신비한 생명력인 ‘이코르Ichor’였다. 이 생체 시스템은 탈로스의 발목에 청동 못으로 봉인되었다.

 

신화에서 이아손과 아르고 원정대원들은 안전한 항구를 찾아 고향으로 향했다. 그들은 크레타의 높은 절벽에 둘러싸인 만 안에 아르고호를 정박시켰다. 탈로스는 그들을 발견하고 배를 향해 바위를 던지기 시작했다. 겁에 질린 선원들은 해변에서 떨고 있었다. 아르고 원정대원들은 킬러 로봇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탈로스의 내부 동력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었던 메데이아는 탈로스의 발목이 그의 아킬레스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그녀가 탈로스 내의 모든 인코르를 출혈시킬 수 있다면 그 기계는 파괴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 살아있는 청동 인간이 인간과 같은 욕망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메데이아는 그의 감정을 건드렸다. 메데이아는 탈로스에게 불멸의 존재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고 아니나 다를까 탈로스는 이에 동의했다.

 

봉인되어 있던 탈로스의 발목이 벗겨지자 인코르[일종의 피]가 납처럼 흘러 내렸고 급기야 그의 생명력이 사라지고 이 거대한 청동 거인은 해변으로 맥없이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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