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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슬라브

개의 머리를 한 불의 신, 시마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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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르글Simargl은 키예프 공국 블라드미르 왕자의 통치 기간 동안 널리 알려진 슬라브 판테온의 신이다. 하지만 우리가 시마르글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료는 거의 없다. 즉 시마르글이 어떤 작용을 했고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어떻게 숭배되었는지에 관한 역사적 자료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시마르글은 페룬, 모코스, 다츠보그 등과 함께 슬라브 판테온의 주요 신들 중 하나였다.

 

 

시마르글은 동슬라브에서만 숭배되었다. 한 기록에서는 그가 시마르글로 언급되지 않고 심Sim과르글Rgl 두 신으로 언급되었다. 이것은 심과 르글이 슬라브 쌍둥이 신이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이런 모티브는 인도-유럽어족 신화에 자주 등장한다.


시마르글에 관해 자주 인용되는 이론 중 하나는 그가 이란에 기원한 신으로 그리핀(사자 몸통에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를 가진 신화적 존재)이나 날개 달린 개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아마도 스키타이(기원전 6세기에서 기원전 3세기 사이에 러시아 남부 초원지대에서 활약한 기마민족)나 사르마티아(기원전 3세기에서 기원후 3세기에 걸쳐 러시아 남부와 흑해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이란계 유목민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이론은 페르시아의 신화적 새의 이름인 시무르그Simurgh(또는 센무르브Senmurv)에 기반하고 있다. 또한 중세 키예프 공국 시절 그리핀이나 날개 달린 개를 묘사하는 예술작품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한 이론은 시마르글이 머리가 일곱 개인 불의 신 세드메로글로브Sedmeroglov의 변형된 이름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머리가 여러 개인 슬라브 신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론은 시마르글의 이름을 풍요의 신 야릴로Jarilo나 헬라클레스에 대한 혼합숭배와 연관짓기도 한다. 혹자는 시마르글을 농사의 신이자 동슬라브 판테온의 7대 주요 신으로 꼽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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