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아프리카

인간들에게 말을 가르친 운명의 여신, 그바두

반응형

그바두Gbadu는 아프리카 베냉, 니게리아, 토고 등에 거주하는 폰족의 다호메이(1600년경부터 1904년까지 베냉 지역에 있었던 왕국) 신화에 등장하는 신이다.  그바두는 태초의 쌍둥이 마우(달의 여신)-리사(태양신)의 딸들 중 하나로 주로 여성으로 언급되지만 실제로는 그녀의 부모처럼 여성과 남성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그바두는 파Fa(운명)의 배우자로 언급된다. 어떤 신화에서 그바두는 운명의 여신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그바두 신화는 이파Ifa 또는 파Fa와 깊숙이 연관되어 있으며 다호메이 민속에 따르면 그녀의 자손들이 인간들에게 관습을 가르치고 전승시켰다고 한다. 참고로 마우-리사는 태초의 어머니 나나 불루쿠의 자식들이었다.

 

폰족 여성들.

 

그바두는 태어나면서부터 어머니 마우로부터 야자수 위에 앉아 세 왕국(대지, 하늘, 바다)는 명령을 받았다. 신화에 따르면 이 야자수의 이름은 ‘파Fa’였다. 그바두는 머리 둘레에 열 여섯 개의 눈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눈들은 미래를 보는 그녀를 상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눈들은 계속 감겨 있었고 만약 한 눈이라도 뜨고 싶다면 그녀는 트릭스터 레그바Legba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바두와 마찬가지로 레그바도 마우-리사의 자식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바두는 레그바의 연인 중 하나였다. 그바두의 딸 미노나Minona도 마찬가지였다. 그바두 신화에서 레그바 역할은 그가 없으면 그바두는 미래를 보는 눈을 뜰 수 없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 그바두의 말하는 능력 또한 세 왕국의 수호신으서의 역할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레그바는 야자 알맹이를 이용해 그바두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그바두는 마우의 딸로 쌍둥이 아그베Agbe와 나에테Naete 이후에 태어났다. 비록 레그바가 마우와 그바두의 관계를 중재했지만 이 와중에 레그바는 그바두와 관계를 맺었으며 특히 레그바는 그바두의 딸 미노나와 관계를 맺는 패륜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에 분노한 마우는 레그바가 성적 쾌락을 느낄 수 없는 벌을 내렸다고 한다.

 

어느 날 레그바는 마우에게 세 왕국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 멸망할 것이라고 알렸다고 한다.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우는 레그바에게 이 왕국에 사는 이들에게 ‘마우의 언어’를 가르칠 수 있는 세 명을 찾으라고 명령했다. 이에 앞서 마우는 그바두에게 ‘마우의 언어’를 가르쳤다. 그바두는 또 그녀의 자식들 즉 미노나와 여섯 명의 아들들(아오비, 아비, 두우, 키티, 아그바누쿠에, 조세)에게 ‘마우의 언어’를 가르쳤다. 그래서 레그바는 그바두의 아들들 중에 두우, 키티, 조세를 마우에게 보냈다.

 

그바두의 아들들이 대지로 내려오기 전 마우는 그바두에게 미래의 열쇠를 주었다고 한다. 이로써 그바두가 그녀의 눈과 연결되어 있는 운명의 여신으로서의 위치가 확인되었다. 그바두의 각각의 눈은 한 상대의 미래에 대한 서로 다른 의미를 나타낸다고 한다. 레그바처럼 이 지식에 접근하기 위해 인간들은 그바두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야자수 알맹이를 사용해야 했다. 이 지식은 그바두의 세 아들 두우, 키티, 조세가 인간들에게 가르쳐 의식으로 발전되었다고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