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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인도네시아

바타라 구루의 외모가 추하게 변한 것은 자만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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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바 섬 신화에 따르면 바타라 구루Batara Guru는 세 개의 우주를 의미하는 트릴로카의 통치자이다. 그는 힌두 판테온의 파괴의 신 시바의 화신이다. 시바의 배우자 삭티에 해당하는 바타라 구루의 배우자는 바타라 우마Batari Uma이고 난디니라고 부르는 암소를 타고 다닌다. 인도네시아의 그림자 인형극인 와양wayang에서 바타라 구루는 인간을 향해 얼굴을 내민 자세로 묘사된 그림자 인형이다. 이것은 전통적인 와양 스타일에서 상체가 뒤집어질 때 그의 발 자세에서 알 수 있다.

 

 

바타라 구루는 카양안 종그링살로카Khayangan Jonggringsaloka라고 불리는 카양안(하늘)에서 산다. 바타라 구루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의 이름은 마니크마야Manikmaya라고 불렸다. 그는 세 쌍둥이 중 하나로 상향퉁갈Sang Hyang Tunggal(데위 위란트Dewi Wiranti의 남편)이 천상의 알에서 창조했다. 이 알이 부화할 때 세 조각으로 분리되었고 각각의 조각들은 독립된 존재가 되었다. 껍질은 훗날 토고그Togog로 유명한 세 쌍둥이의 맏형 바타라 안타가Batara Antaga가 되었다. 세 쌍둥이의 둘째가 된 흰자는 훗날 세마르Semar로 유명한 바타라 이스마야Batara Ismaya 가 되었으며 마지막으로 노른자 부분은 바타라 구루로 더 잘 알려진 바타라 마니크야마Batara Manikmaya로 세 쌍둥이 중 막내가 되었다. 또 다른 신화에서 바타라 구루는 상향퉁갈이 반짝이는 빛으로 창조했으며 바타라 이스마야는 어둠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어느 날 바타라 안타가와 바타라 이스마야가 누가 더 형인지 그리고 누가 하늘을 다스릴 자격이 있는지를 두고 다퉜다. 상향퉁갈이 이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들의 싸움은 세상에 큰 재앙을 불러왔다. 그래서 상향퉁갈은 둘을 인간 세상에 보내 그들을 도우며 살라는 벌을 내렸다. 결국 바타라 안타가와 바타라 이스마야는 마하바라타의 다섯 신인 판다와스Pandawas의 조력자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바타라 마니크마야가 하늘을 다스릴 적임자로 선택되었고 하늘의 주인 바타라 구루가 되었다.

 

불행하게도 바타라 구루는 완벽하지 못했다. 그가 신들의 왕이 되었을 때 그는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상향퉁갈이 바타라 구루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았을 때 그는 바타라 구루가 다리가 뒤틀리고 목에는 줄무늬가 생기며 엄니에 네 개의 팔을 가진 외모로 변할 것이라고 저주했다. 바타라 구루는 뒤늦은 후회를 했지만 그는 무엇도 할 수 없었다. 결국 그의 아버지의 저주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어느 날 바타라 구루는 심한 갈증을 느꼈다. 그는 호수를 발견하고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하지만 그 호수는 독으로 가득 차 있었다. 비로소 알아차린 바타라 구루는 재빨리 물을 뱉었다. 그러나 일부 독을 이미 삼킨 후였다. 이 때 그의 목에 줄무늬가 생겼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에서 그가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인간이 아이일 때는 다리가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이 때 그의 다리가 아이의 다리처럼 허약하게 되었다고 한다.

 

바타라 구루가 그의 아내 바타리 우마Batari Uma와 싸웠을 때 그는 아내가 거인처럼 추하게 생겼다고 말하고는 아내를 아름다운 여신에서 거인으로 변신시켰다. 아내도 지지 않았다. 바타리 우마는 남편이 엄니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곧바로 현실이 되었다. 거인으로 변한 바타리 우마는 바타리 두르가Batari Durga라고 불렸다. 또 바타라 구루가 인간들이 소매 속에서 손을 꺼내지도 않고 기도하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인간들이 네 개의 팔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때 갑자기 바타라 구루의 몸에서 두 개의 팔이 더 생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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