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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발트

여신 사울레는 어떻게 태양을 상징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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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레Saule 또는 사울레 마테스Saules Mates는 발트(라트비아) 신화에서 태양 여신이다. 당연히 그녀의 상징은 태양, 불, 말, 자작나무 등이다. 사울레는 인도-유럽어족 전통의 신이며 이름 자체가 ‘태양’을 의미한다. 신화에 따르면 사울레는 노란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낮 동안 하늘을 가로지른 다음 황금빛 자작나무 배를 타고 밤길을 따라 바다를 누비며 붉은 스카프를 매달아 하늘에 사랑스런 색깔을 선사한다고 한다.

 

태양 여신 사울레Saule. 출처>구글 검색


태양 여신 사울레는 농업과도 관련이 있으며 신화적인 산인 하늘의 농장 꼭대기에 사는 것으로 인식된다. 곡식의 풍작과 숙성을 위해 이 신에게 기원한다. 약초를 수확할 때도 여신을 위한 제물을 남겨놓는다. 라트비아인들은 여신이 이 약초들을 다음 해 또 풍성한 수확을 위해 자작나무 아래 숨겨놓을 것이라고 믿었다.

사울레는 라트비아 하늘의 신들 중 가장 강력한 신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태양 여신이자 다산과 풍여의 여신이다. 또 모든 불행한 사람들 특히 고아들의 수호신으로 알려졌다. Saule Mates라는 그녀의 또 다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울레는 어머니 여신이기도 하다.

사울레는 서쪽에 있는 그녀의 사과나무로 영혼을 맞이한다. 즉 그녀는 출생에서 죽음까지 인간의 모든 부분을 지배한다. 과거 발트족이 살았던 바다 이름도 그녀의 이름을 따서 발타 사울리테(‘작고 흰 태양’이라는 뜻)라고 불렀다. 사울레는 대지의 풍요를 기원하는 노래와 의식에서도 숭배되는 여신이었다. 그녀가 대지의 어머니였기 때문이다. 그녀의 별칭으로는 ‘작은 어머니 태양’이라는 뜻의 ‘사울리테 마트’와 ‘작은 은빛 태양’이라는 뜻의 ‘사울리테 수드라보타’ 등이 있다.

사울레는 창조의 봄에 달의 신 메네시스Menesis와 결혼했다. 태양과 달이 결합해 낳은 첫 번째 자식은 대지였다. 이어서 수많은 별들을 낳았다. 사울레는 매일 새벽 집을 나와 해질녘까지 그녀의 마차를 몰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성실하고 부지런한 어머니였다. 하지만 메네시스는 변덕스럽고 빈둥거리며 하루 종일 집에 머물며 가끔 달 마차를 운전할 뿐이었다. 사울레에게는 아우스트리네, 발키리네, 바르벨리네 등 수많은 딸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새벽별 ‘금성’을 가장 사랑했다고 한다.

어느 날 저녁 사울레는 네무나스 강에서 그녀의 지친 말들을 목욕시킨 후에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딸 금성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 하지만 딸을 찾을 수 없었다. 어느 날 저녁 그녀가 없는 사이 달의 신이자 사울레의 남편 메네시스가 딸인 금성을 추행하고 말았다. 라트비아인들은 금성 ‘샛별’이 저녁에 사라졌다 새벽에 가장 먼저 반짝이는 현상을 이렇게 이해했을 것이다.

어쨌든 화가 난 사울레는 칼로 남편의 얼굴에 상처를 남겼다. 그런 다음 그를 영원히 추방했다. 그래서 더 이상 낮 동안에는 달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밤하늘을 쳐다보았을 때 소위 ‘달의 바다’라고 부르는 어두운 부분은 이렇게 해서 생긴 것이었다.

리투아니아어는 현존하는 인도-유럽어족 중 가장 오래된 언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도-유럽어족 문화권의 태양은 일반적으로 남성으로 표현했다. 그렇다면 발트 신화에서 태양은 왜 여성으로 표현되었을까? 신화학자들은 발트 신화가 인도-유럽어족 사람들이 침략하기 이전부터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후 태양 여신 숭배는 태양 남신 숭배로 변해갔다. 한편 하늘의 신 디에브스Dievs가 사울레의 남편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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