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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잉카

잉카인들에게 산의 신 아푸Apu는 어떤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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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특히 안데스 고원 지대를 여행하다 보면 아푸Apu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될 것이다. 잉카 신화에서 아푸는 강력한 산의 정령, 산의 신이었다. 잉카인들은 신성한 산 그 자체를 아푸라고 부르기도 했다. 잉카인들은 또 각각의 산은 각각의 정신을 갖고 있다고 믿었다. 비록 몇몇 여신도 존재하지만 아푸는 전형적으로 남신이었다. 잉카 문화권의 공용어로 통하는 케추아 어(현재 페루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에서 아푸Apu의 복수형은 아푸쿠나Apukuna라고 한다.

 

산의 신 아푸에게 바쳐진 것으로 보이는 15세기 냉동 소녀 미이라 '주아니타'. 출처>구글 검색


잉카 신화에서 우주는 세 구역으로 구분된다. 즉 천상의 세계인 하난 파차Hanan Pacha인간의 세계인 카이 파차Kay Pacha 마지막으로 지하세계인 우쿠 파차Uku Pacha로 나뉜다. 용어를 빼면 다른 신화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인간 세계에서 하늘 즉 하난 파차를 향해 솟아있는 산과 산맥은 잉카인들을 하늘의 강력한 신들과 연결시켜 주었다.

잉카인들은 산의 신 아푸는 보호자로써의 역할을 해 주변의 영토를 감시하고 인근 잉카 주민들과 가축, 농작물을 보호해 준다고 믿었다. 그들이 곤경에 빠졌을 때 잉카인들은 제물을 바쳐 산의 신 아푸를 달랬다. 안데스 산맥을 근거지로 생활하는 잉카인들에게 아푸는 영원한 그들의 수호신이었다.

잉카인들은 아푸에게 ‘치차’라고 불리는 옥수수 맥주나 코카 잎 등을 제물로 바쳤다. 하지만 절망적인 시기에는 인간을 제물로 바치기도 했다. 1995년 암파토 산 정상에서 발견된 ‘잉카 냉동 소녀’인 주아니타Juanita는 1450년에서 1480년 사이에 암파토 산의 신에게 바쳐진 제물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잉카 제국이 멸망한 후에도 아푸 숭배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늘날까지도 일부 페루인들은 아푸 숭배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 여전히 산의 신 아푸에게 제물을 바치며 그들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특히 훈련받은 무속인들은 코카 잎을 천 위에 던져 산의 신 아푸와 의사소통을 한다고 한다.

산의 신 숭배 전통 때문에 페루에서 가장 높은 산은 가장 신성한 산으로 통한다. 물론 작은 봉우리들도 아푸 신으로 숭배한다. 옛 잉카의 수도였던 쿠스코는 12개의 신성한 아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마추 픽추도 신성한 아푸로 통한다.

아푸는 또한 위대한 군주나 다른 권위를 가진 인물을 묘사하는데도 사용된다. 잉카인들은 잉카 제국의 4대 수유Suyus(행정구역)의 각 총독에게도 아푸라는 칭호를 부여했다. 케추아 어에서 아푸는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부, 힘, 권력, 부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의미까지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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