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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핀란드

투오넬라(저승)의 주인, 투오니(Tu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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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오넬라(저승)에 가기 위해서는 죽음의 강을 건너야 한다. 출처>구글 검색

사람이 태어나 꼭 한 번은 거쳐야 할 여행이 있다. 바로 죽음이다. 죽은 이후의 세계를 알 수는 없겠지만 흔히들 저승에 가기 위해서는 노잣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신화에서는 그렇다. 또 신화에서 사후 세계는 강을 건너는 것으로 묘사된다. 가장 잘 알려져 있듯이 그리스 신화에서도 카론이라는 뱃사공이 동전 몇 개를 받고 생과 사의 갈림길인 강을 건너게 해 준다. 우리말에도 지하세계 즉 저승을 황천(黃泉)이라고 해서 죽음의 세계는 물과 관련이 있다. 핀란드 신화도 마찬가지다.

 

핀란드 신화에서 저승은 투오넬라(Tuonela)로 마날라(Manala)라고도 한다. 투오넬라에 가기 위해서는 황야를 거쳐 뱃사공의 도움을 받아 강을 건너야 한다. 죽음의 강을 건너면 저승 입구를 지키는 문지기를 마주치게 되고 여기를 통과하면 비로소 죽음의 세계에 안착하게 된다. 이 죽음의 세계이자 지하세계인 저승을 지키는 신이 바로 투오니이다. 투오니와 그의 아내 투오네타르(Tuonetar)는 그리스 신화로 치자면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에 해당할 것이다.

 

투오니(Tuoni)는 지하세계 또는 죽음의 세계인 투오넬라(Tuonela)를 지키는 죽음의 신이다. 투오니는 사람들이 죽음으면 자신의 세계(투오넬라)로 데려온다. 투오니와 함께 지하세계에 도착한 사람들은 투오니의 모자를 쓰고 또 투오니의 장갑을 끼고 있다. 저승의 문지기들은 이 모습을 보고 진짜 죽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식별한다고 한다.

지하세계의 통치자로서의 투오니는 남자가 신부를 얻기 위해 지하세계로 떠나는 시에서 미래의 장인으로 등장한다. 여기서 남자는 핀란드 판테온의 영웅 레민케이넨일 것이다. 대개 투오니는 황금 왕좌에 앉아 있다. 투오니의 과제는 매우 위험하고 실현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도끼와 칼날로 가득한 피묻은 도로를 걷는다든지, 불타는 사우나에서 핏물로 목욕을 한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때때로 남자는 신부를 얻기 위해 바다 위에 다리를 놓아야 하고, 말을 만들어야 하며, 독수리의 발톱과 눈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남자(레민케이넨)는 대개 투오니의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그의 딸과 결혼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신화에 따라서 남자는 투오니의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죽기도 한다.

또 다른 죽음의 신으로 칼마(Kalma)가 있는데 그는 무덤의 통치자이다. 칼마도 보통 땅 아래 지하세계에 산다. 투오니와 칼마는 서로 협력한다. 사람이 죽으면 투오니와 칼마는 각각 양쪽에서 죽은 자의 손을 잡는다. 때로는 칼마가 죽은 자의 손을 잡고 투오니는 발을 잡고 지하세계로 가기도 한다.

죽음을 상징하는 신으로 수르마(Surma)도 있다. 수르마는 죽은 자를 지하세계로 데려가기 위해 늪에서 나온다. 때때로 수르마는 칼마의 딸로 불리기도 한다. 수르마는 ‘죽음’ 또는 ‘살육’이라는 뜻이다.

사람이 죽어 저승에 갈 준비가 되었을 때 죽음의 신이자 지하세계의 지배자인 투오니, 칼마, 수르마는 죽은 자를 옷으로 감싼다. 죽은 자는 투오니의 모자와 장갑을 끼고, 입에는 수르마의 굴레를 하고, 목에는 지하세계의 사슬을 걸고, 어깨에는 투오니의 고삐를 매고 지하세계로의 여행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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