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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핀란드

사랑을 위해 죽다, 핀란드 신화의 영웅 레민케이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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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민케이넨과 투오넬라의 백조. 출처>구글 검색

레민케이넨(Lemminkainen)은 핀란드 민속 신화에서 두드러진 특징을 가진 영웅이다. 이 영웅에 관한 이야기는 핀란드 민족 서사시인 <칼레발라>에 기록되어 있다. 레민케이넨 이야기는 몇 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그러나 레민케이넨 신화의 서로 다른 버전 각각에는 공통된 일반적인 줄거리가 있다. 이야기는 레민케이넨이 초자연적인 공간을 여행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여행 동안 레민케이넨은 수많은 장애물을 극복한다. 레민케이넨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일련의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그는 마법사의 시험에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이야기는 뜻밖의 방향으로 흐르기도 한다. 영웅은 그를 살해하고자 하는 무기만으로 죽기 때문이다.

 

많은 역경을 이겨낸 레민케이넨의 시신은 그를 부활시키고자 그의 어머니에 의해서 수습된다. 신화의 몇몇 버전에서는 레민케이넨의 어머니는 아들을 부활시키는 데 성공한다.

 

<칼레발라>는 19세기 핀란드의 의사이자 철학자인 엘리아스 뢴로트(Elias Lönnrot, 1802~1884)가 핀란드의 구전 시(詩)를 모아 엮은 민족 서사시다. 이 모음집에 등장하는 영웅 중 하나가 레민케이넨이다. 전통적으로 레민케이넨은 잘생긴 젊은이로 그려진다. 그러나 그는 또한 경솔하고 자기 과시욕이 강한 인간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칼레발라>에서 이 영웅의 이야기는 레민케이넨이 사리(Saari)라는 섬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곳에서 그는 신부를 구할 계획이었다. 그는 킬릭키(Kyllikki)라는 처녀를 만났다. 둘은 서로에게 반했고,  레민케이넨은 전쟁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킬릭키는 춤을 추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몇 년 동안 둘은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어느 날 킬릭키가 먼저 맹세를 깨고 말았다. 킬릭키는 레민케이넨에게도 처음의 맹세를 되돌려도 좋다고 허락했다. 결국 레민케이넨은 포욜라(Pohjola)를 향해 떠났다. 포욜라는 세상의 북쪽 끝에 있는 초현실적인 세계로, 그곳에서 레민케이넨은 포욜라 여왕에게 구애할 작정이었다.

 

레민케이넨이 포욜라에 도착했을 때 로우히를 만났는데 그녀는 그가 몇 가지 어려운 임무를 수행할 수만 있다면 그녀의 딸과 결혼을 허락하겠다고 했다. 그 임무 중 하나는 투오니(Tuoni) 강의 백조를 죽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레민케이넨은 포욜라의 눈먼 목자인 나슈트(Nasshut)의 공격을 받아 죽고 말았다.

 

포욜라를 향해 떠나기 전 레민케이넨은 그의 어머니에게 빗을 주며 말하기를 만약 그가 어려움에 빠진다면 그 빗이 피를 흘릴 것이라고 말했다. 레민케이넨이 노슈트에 의해 죽었을 때 그의 빗이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레민케이넨의 어머니는 아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알고 아들을 찾아 떠났다. 어머니가 포욜라에 도착했을 때 아들은 이미 갈기갈기 찢겨 죽은 상태였다.

 

신화에 따르면 레민케이넨의 어머니는 마법을 이용해 이 영웅을 부활시켰다. 다시 살아난 레민케이넨은 다시 로우히를 찾아갔다. 하지만 로우히는 그녀의 딸을 대장장이의 신 일마리넨(Ilmarinen)과 결혼시킨 후였다. 일마리넨은 가자 삼포(Sampo, 마법 맷돌)를 만들어 로우히에게 결혼 조건으로 바쳤던 것이다. 분노한 레민케이넨은 폭풍우를 일으켜 로우히의 궁전을 파괴했다. 또 로우히의 남편 사리올라(Sariola)를 죽였다. 로우히는 남편의 죽음에 복수하기 위해 모아 레민케이넨을 공격했고 결국 이 영웅은 포욜라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또 다른 신화에 따르면 레민케이넨은 로우히로부터 삼포를 되찾기 위해 <칼레발라>의 또 다른 영웅들인 베이네뫼이넨(Vainamoinen)과 일마리넨과 힘을 합쳤다. 세 영웅들은 삼포를 훔치는데 성공했지만 로우히는 그녀의 수하들을 데리고 그들을 뒤쫓았다. 서사적 전투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삼포는 바다 어딘가에서 실종되고 말았다. 분노한 로우히는 이 영웅들과 그들의 땅을 파괴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한편 레민케이넨의 어머니가 죽은 아들을 다시 살릴 수 있었던 결정적인 것은 폭풍우의 신 우코(Ukko)에게서 받은 한 방울의 술 또는 꿀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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