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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메소포타미아

메소포타미아 신들의 아버지, 안/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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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수메르의 An/바빌로니아의 Anu, 이하 아누로 통일)는 메소포타미아 판테온의 최고신이자 하늘의 신으로 태초의 신 안샤르(Ansar)와 키샤르(Kisar)의 아들이었다. 참고로 안샤르와 키샤르는 태초의 신 라흐무와 라하무가 낳은 자식들로 각각 하늘과 땅을 의미한다. 아누는 50명에 달하는 위대한 신들의 아버지였고 별과 정령들의 통치자였다. 아누는 바람의 신 엔릴/엘릴(수메르의 Enlil/바빌로니아의 Ellil, 이하 엔릴로 통일), 담수의 신 엔키/에아(수메르의 Enki/바빌로니아의 Ea, 이하 엔키로 통일)와 함께 메소포타미아 판테온의 3주신으로 각각 하늘과 땅과 바다의 지배자였다. 아누의 ‘An’은 수메르 어로 높이 있는 자라는 뜻으로 아누(Anu)는 결국 ‘God’과 같은 의미가 되었다


 메소포타미아 판테온의 최고신이자 하늘의 신 안(An)/아누(Anu). 출처>구글 검색


수메르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남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인류 문명의 요람으로 여겨지고 있다. 수메르는 오늘날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일부로 메소포타미아 북쪽에 위치했던 아카디아 어로 ‘Sumer’문명화된 왕의 땅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수메르 신화에 따르면 신이 최초로 인간에게 문명화된 사회를 선물로 준 곳이 바로 에리두(Eridu)였다. 에리두는 질서와 문명이 시작된 곳이었다.


최고 기원전 3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아누에 관한 기록들은 그가 가장 오래된 신들 중 한 명이었음을 보여준다. 원래 수메르에서는 으로 불렸지만 나중에 바빌로니아 시대에는 아누로 불렸다. 수메르 인들에 이어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지배했던 아카디아 인들에 의해서 아누는 메소포타미아 판테온의 최고신이 되었다.

 

신화에 따르면 태초의 하늘과 땅은 아누와 키가 아들인 엔릴(Enlil, 바람의 신, 바빌로니아의 엘릴)을 낳기 전까지 분리되지 않았다고 한다. 바람의 신 엔릴이 하늘과 땅을 둘로 쪼갰고 아누는 하늘을 관장하는 신이 되었고 엔릴은 엔키와 함께 땅을 관장하면서 메소포타미아 삼주신이 되었다고 한다.

 

아누는 태초의 신 안샤르(Anshar)와 키샤르(Kishar)의 아들이었다. 참고로 메소포타미아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안샤르와 키샤르는 라하무(Lahamu)와 라흐무(Lahmu)의 자식들이었고 아프수(Apsu)와 티아마트(Tiamat)의 손자들이었다.


아누는 거대한 황소로 묘사되며 몇 명의 배우자들이 있었다. 먼저 대지의 여신 키(Ki)가 있었는데 아누와 키는 남매지간이었다. 키와 함께 아누는 50 여명의 자식들과 아눈나키(Anunnaki, 메소포타미아 하급 신들의 총칭)를 낳았고 또 다른 아내인 바다의 여신 남무(Nammu) 사이에서 고대 메소포타미아 최초의 도시 에리두의 수호신인 엔키(Enki)와 갈대밭과 습지의 여신 닌기쿠가(Ningikuga)를 낳았다. 또 다른 대지의 여신 우라쉬(Urash)와의 사이에서는 메소포타미아의 전설의 영웅 길가메쉬(Gilgamesh)의 어머니인 닌순(Ninsun)을 낳았다.


수메르 인들의 종교는 최고신 아누의 삶을 포함한 신화와 고대 문명의 신념 등을 모두 아우르는 것으로 그들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문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신화는 점토판에 기록될 수 있었고 아누와 관련된 자료 또한 수메르 인들이 남긴 점토판을 통해 오늘날까지 전해질 수 있었다. 고대 수메르 인들이 발명한 이런 쐐기 문자는 훗날 종교와 문화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또 신들의 아버지로서 아누는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훗날 메소포타미아 문학과 종교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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